中 MZ '화장' 관심 감소…화장품 시장 위기 키웠다 젊은 층 실용주의, 여성 소비자 주체의식 강해져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3-13 06:00 수정 2025-03-13 06:50

중국의 화장품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젊은 소비자층의 화장품 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수년간 시장 분위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화장품 카테고리의 연간 소매 매출은 435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브랜드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부진이 더욱 드러난다. 전체 소비재 소매판매액이 전년비 3.5% 증가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화장품 산업의 매출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화차이징(日化财经)의 수석분석가 칭양쥔(清扬君)은 현지 매체 신샤오페이101(新消费101)을 통해 "향후 수년간, 이런 하락 추세가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화장품 소매 매출이 약 3%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 언론과 분석 기관은 뷰티 부문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아이미디어(iiMedia)컨설팅이 실시한 2023년 발렌타인데이 소비자 조사에선 '낭만 경제(浪漫经济)'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렌타인데이 선물 유형을 살펴보면 스킨케어 제품을 비롯한 화장품을 구매하는 남성 소비자의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초 시행한 같은 조사에선 젊은 소비자의 기조가 '실용적이면서 낭만적인'것으로 바뀌면서 화장품 선물 비율은 24.92%에 그쳤다.

신샤오페이101은 소비자 변화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젊은 소비자층의 소비 의지 및 자신감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청년 실업 및 불경기 심화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실용주의 확대로 화장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선 '출근 2일차에는 화장 안 함(第二天上班就不化妆了)' 이라는 토픽이 조회수 3억회를 넘기며 크게 주목 받았다. 피로 누적으로 화장을 할 심신의 여유가 없다는 것. 여전히 화장을 하고 출근한다고 밝힌 이용자 중에도 ‘메이크업을 최대한 간소화해 번거로움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는 사람이 많았다.

▲ 사회생활을 할 때 ‘화장’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판단하는 중국의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세 번째는 '각성(觉醒)'이다. 일부 젊은 소비자들은 '화장을 하지 않는 자유'를 쟁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기업 11클리닉(第十一诊室)은 신문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젊은이가 외부의 시선과 평가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감정에 관심 갖기를 원하고 있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으며, 자신의 상태에 따라 다른 모습을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젊은 층은 화장품의 주요 소비층이기 때문에 이들의 생각과 요구는 시장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후랑연구소(后浪研究所)가 최근 발표한 '신세대 소비 업그레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소비자들은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만 큰 비용을 지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외에는 최대한 '가성비' 소비를 추구한다.

아이미디어 컨설팅의 '2024~2025 중국 화장품 시장 운영현황 및 발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글로벌 브랜드 구매 빈도는 2022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신문은 "소비자들이 이제 더 이상은 맹목적으로 대형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시장의 주도권이 브랜드에서 사용자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일부 로컬 브랜드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신문은 인식의 변화가 수요 자체를 감소시키고 있어  기술 혁신으로 제품의 필요성 자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오젠린(毛建林) 전 장쑤성 일용화학공업협회 부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브랜드는 혁신을 가속화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공장은 고객사 분석 및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내부 경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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