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톺아보기] ⑱어떤 인종에도 ‘착붙’… 티르티르 ‘마스크 핏 레드 쿠션’ 지난해 6월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1위 기록… 1.6초마다 한개씩 팔려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3-10 06:00 수정 2025-03-10 06:00

“K-뷰티가 서양에서 색조로 통하기는 힘들다.”

서구권 시장에서 K-뷰티가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브랜드는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컬러 및 피부 타입에 대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적극 대응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한 티르티르(TirTir)는 지난해 한국 쿠션 브랜드 최초로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 티르티르 (TirTir)의 대표 제품  마스크 핏 레드 쿠션’. 2024년 한국 쿠션 브랜드 최초로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티르티르

티르티르의 대표 제품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이하 ‘레드 쿠션’)은 2024년 4월 한국 쿠션 브랜드 최초로 아마존 파운데이션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6월엔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전체에서 1위를 기록하며, 매출 310억원을 돌파했다. 성장률은 무려 4497%에 이른다. 지난해 9월엔 글로벌 누적 판매 2000만개를 돌파했다. 1.6초마다 1개씩 판매된 셈이다. 일본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며, 지난해 일본 주요 뷰티 어워드 37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브랜드 측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다양한 피부 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한 쉐이드와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 그리고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제품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45가지 쉐이드로 다양한 니즈 충족

출시 당시 레드 쿠션의 쉐이드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 3가지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 소비자의 다양한 피부톤 니즈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선택지를 늘려갔다. 지난해 2월 9가지 컬러를 추가한 것을 시작으로, 5월엔 20가지, 6월엔 30가지, 8월엔 40가지로 확대했다. 12월엔 여기에 아시안 피부 톤을 세분화한 신규 컬러 5가지를 추가해 총 45가지 쉐이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티르티르 측은 쉐이드 확장이 단순한 색상의 추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피부 톤을 고려한 ‘맞춤형 컬러 개발’ 연구가 진행됐고, 개개인의 피부톤에 맞춰 세분된 컬러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인플루언서 호평이 매출 상승으로

지난해 K-뷰티 마케팅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레드 쿠션의 리뷰 스토리다.

캐나다 뷰티 인플루언서 ‘달시(Darcei, @MissDarcei)’는 지난해 3월, 개인 채널에 레드 쿠션 관련 리뷰 영상을 업로드했다. “가장 어두운 호수를 선택했지만, 본인 피부엔 터무니없이 밝아 아쉽다”는 내용이었다. 이 영상을 본 티르티르는 20여종의 색상을 구현해 선물했다. 달시는 “드디어 꼭 맞는 색을 찾았다”며 만족감을 표하는 영상을 다시 게재했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2000만뷰, 유튜브에선 50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로 이어지며 다크 쉐이드 라인의 매출 급상승을 이끌어냈다.

티르티르는 이후 #findyourshade 캠페인을 진행하며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컬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여러 인종의 인플루언서 및 소비자의 리뷰 확산으로 이어지며 제품 인지도 및 신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브랜드 측은 “앞으로도 인플루언서 협업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온·오프 라인 유통망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능성과 사용성 최우선 고려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티르티르측은 본질은 ‘제품력’이라는 점이 제품 개발의 제1원칙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쿠션 개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기능성’과 ‘사용성’이다. 기존의 원형 쿠션에서 벗어나 달걀형 쉐입을 도입한 이유도 얼굴 곡선에 더욱 잘 밀착돼 정교한 베이스 메이크업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레드 쿠션은 약 1년 반의 연구 및 테스트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밀착력·커버·윤광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의 포뮬러 조정과 패키지 설계 과정도 거쳤다.

한 번의 터치로 72시간 초밀착 윤광 피부 연출이 가능한 레드 쿠션은 자외선 차단(SPF40 PA++)·미백·주름 개선 3중 기능성 제품이다. 풍부한 영양의 레드 에너지 성분이 피부에 활력을 더하고, 윤기를 선사해 자연스러운 피부 광채를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통기성 파우더로 피부에 답답함 없이 가볍게 밀착되기 때문에 번들거림 없이 산뜻한 사용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컬러 선택지가 강점인 레드 쿠션은, 단순한 밝기 구분이 아닌 언더톤까지 세분화해 누구나 ‘착붙’ 컬러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언더톤을 핑크, 로지, 뉴트럴, 올리브, 골든 5가지로 세분화해 더욱 정교하게 컬러 선택이 가능하다.

▲ 티르티르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의 45가지 쉐이드.


피부 타입·원하는 표현별 라인업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쿠션 라인업 다양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티르티르 쿠션은 뛰어난 지속력과 밀착력은 기본으로,  피부 타입과 선호하는 피부 표현에 따라 더욱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

대표 제품인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은 45가지 쉐이드로 컬러 선택지가 넓고, 초밀착 윤광 피부 연출이 가능한 모든 피부용이다. ‘마스크 핏 AI 필터 쿠션’은 수부지·지성·복합성 피부용으로 모공을 완벽히 커버해 마치 AI 필터로 보정한 것 같은 피부 연출이 가능하다. ‘마스크 핏 올커버 쿠션’은 강력한 커버력으로 결점 없는 피부를 연출할 때 사용하기 좋은 지성·복합성용 매트 쿠션이다. ‘마스크 핏 크리스탈 메쉬 쿠션’은 초미세 메쉬 필터로 얇고 촘촘하게 유리알 광채 피부를 연출할 수 있는 건성·복합성 피부용이다. ‘마스크 핏 아우라 쿠션’은 스킨핏 더블 광채 시스템으로 얇지만 견고하게 빛나는 속광 피부를 표현해주는 건성·복합성용이다. 최근엔 휴대성과 실용성을 고려해 ‘마스크 핏 미니 쿠션’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리브랜딩’으로 강화

북미 시장에서 ‘히트’를 친 티르티르는 2024년 한 해 동안 가파른 성장을 했다. 2023년 약 1551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매출은 약 30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이 배경엔 제품의 다양성 확장과 동시에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인 리브랜딩이 있었다.

리브랜딩은 브랜드의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고,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슬로건인 ‘Be You, Be Confident’를 통해, 소비자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한 것 역시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었다.

쿠션 라인업 확대도 글로벌 전략 중 하나다. 해외 시장에선 특히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시장별 선호도에 맞춘 제품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던 ‘밀크 스킨’의 경우, 해외 시장에선 현지 니즈에 맞춰 가볍고 산뜻한 라이트 버전으로 개선해 출시하기도 했다.

 

▲ 티르티르는 어떤 피부도 사용할 수 있는 색상을 표현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과 미주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중동·동남아 등 다양한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도 계획 중이다. 브랜드 측은 “지속적 제품 개선 및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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