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포라는 최근 올해 인큐베이팅할 브랜드 8개 중 하나로 '올리비아엄마(OLIVIAUMMA)'를 선정했다. 특이점은, 이 브랜드는 K-뷰티 브랜드이면서도, 미국 브랜드라는 것이다. 패션업을 하던 김혜영 대표는 코리안 뷰티의 장점을 내세워 올리비아엄마를 론칭했다. 십대부터 모든 세대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딸 이름을 브랜드에 넣었다. 론칭 1년 만에 미국 제1의 뷰티 채널로부터 유망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일한 사람이 어떻게 미국에서 큰 도전을 하게 됐을까? 그 여정을 김 대표에게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
2023년 10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론칭한 미국 베이스의 K-뷰티 브랜드다. K-뷰티의 과학적 효능과 순하면서도 건강한 성분을 활용해 '전 세대용' 스킨케어 브랜드를 만들었다. 올리비아는 내 딸이다. 한국 학제로는 중 3인 올리비아는 나이에 걸맞게 세포라와 올리브영을 사랑하며, 내게 끊임 없는 영감을 준다. 올리비아엄마는 올리비아로부터 얻은 확신으로 출발했다.
8년째 한국에 베이스를 둔 패션 회사를 운영하면서 뷰티에 계속 관심은 있었다. 결정적으론 올리비아와 그 친구들이 한국 뷰티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게 맞지 않나 고민도 했으나, 내 자신의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평생 브랜드를 운영했고, 패션 사업을 통해 브랜딩, 온라인마케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제작 등 모두 경험해봤으니, 큰 시장에 바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무모했지만, 잘한 결정이었다.
사업적으로 차이가 크다고 느낀다. 패션은 시즌별로 수량도 한정돼 있고, 한번 나오면 직관적으로 판단해 구매 전환이 빠른 편이다. 뷰티는 '이 정도 하면 반응이 올 때가 됐는데' 싶은 순간에도 소식이 느리다. 입소문도 제품을 써본 후에 나오니까 패션보다 한 템포 느린 것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다. 또, 패션은 주인공인 디자이너와 그 아래에 마케팅 제작 등의 보조역할들이 있는 수직적 역학관계를 통해 완성되는 형태지만, 뷰티는 모든 영역의 팀원들이 조화로운 팀워크를 통해 역량을 끌어올리는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다.
나고 자란 곳이 서울이고, 학교를 모두 한국에서 다녔고 대기업에서 직장생활도 했다. 현재 함께 하고 있는 팀원들, 연구소, 제조사도 모두 근원이 한국이다. 올리비아엄마를 구성하는 모든 DNA에 'K'가 새겨져 있는 셈이다. K-뷰티의 장점인 건강하고 효능이 뛰어난 스킨케어와 제작 시스템을 믿었다.
정말 기뻤다. 미국은 매일 정말 많은 브랜드가 탄생하는, 가장 크면서도 그만큼 치열한 시장이다. 올리비아엄마가 업계의 목표로 통하는 세포라에게 'pick' 됐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세포라가 지원해 주는 여러 혜택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
고객들을 접할 때 가장 많이 느낀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동양인들이 적은 곳이다. 팝업 이벤트나 브랜드 행사를 할 때 미국인, 남미 출신 고객들을 자주 만난다. 이 사람들이 다 K-콘텐츠와 K-뷰티를 언급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 10년 전엔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떨어졌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 북한? 수준이 아니라 동쪽? 서쪽?으로 물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 사람들이 병풀 추출물을 얘기하고, 어성초를 안다. 놀라운 변화다.
한국 소비자는 지불한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해줄 가성비, 가심비 상품을 찾는다. 품질 면에선 이미 상향평준화 됐다 보니 가격 경쟁, 채널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저가 판매를 해야 착한 상품이 되는 것 같다. 반면 더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선 가격을 넘어 이 제품이 왜 나왔는지, 이 브랜드와 제품이 얼마나 오래오래 갈 것인지 등을 판단하는 데 중점을 두는 소비자 비중이 큰 것 같다. 공통점이라면 좋은 상품에 기회가 온다는 것. 상품이 좋아야 재구매로 이어지고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브랜드 자체의 큰 그림은 내가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팀원들과 치열하게 토론한다. 올리비아엄마의 화장품이 디자인적으로 발랄한 데는 개인적인 취향이 담겨 있다. 외적으로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비주얼파'로, 눈이 즐거운 제품을 항상 생각한다. 마이애미라는 도시가 컬러풀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제품력 면에선 '쟁이고 싶은' 사용감과 효능을 우선시한다.
한국은 물론 미국 외 해외 론칭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선순위를 정해 결정하려 한다. 그때그때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종적으론 언제나 기대되고 다음의 ‘무브(move)’를 알고 싶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다. |
북미 세포라는 최근 올해 인큐베이팅할 브랜드 8개 중 하나로 '올리비아엄마(OLIVIAUMMA)'를 선정했다. 특이점은, 이 브랜드는 K-뷰티 브랜드이면서도, 미국 브랜드라는 것이다. 패션업을 하던 김혜영 대표는 코리안 뷰티의 장점을 내세워 올리비아엄마를 론칭했다. 십대부터 모든 세대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딸 이름을 브랜드에 넣었다. 론칭 1년 만에 미국 제1의 뷰티 채널로부터 유망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일한 사람이 어떻게 미국에서 큰 도전을 하게 됐을까? 그 여정을 김 대표에게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올리비아엄마는 어떤 브랜드인가.
2023년 10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론칭한 미국 베이스의 K-뷰티 브랜드다. K-뷰티의 과학적 효능과 순하면서도 건강한 성분을 활용해 '전 세대용' 스킨케어 브랜드를 만들었다. 올리비아는 내 딸이다. 한국 학제로는 중 3인 올리비아는 나이에 걸맞게 세포라와 올리브영을 사랑하며, 내게 끊임 없는 영감을 준다. 올리비아엄마는 올리비아로부터 얻은 확신으로 출발했다.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8년째 한국에 베이스를 둔 패션 회사를 운영하면서 뷰티에 계속 관심은 있었다. 결정적으론 올리비아와 그 친구들이 한국 뷰티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게 맞지 않나 고민도 했으나, 내 자신의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평생 브랜드를 운영했고, 패션 사업을 통해 브랜딩, 온라인마케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제작 등 모두 경험해봤으니, 큰 시장에 바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무모했지만, 잘한 결정이었다.
뷰티와 패션은 어떻게 다른가.
사업적으로 차이가 크다고 느낀다. 패션은 시즌별로 수량도 한정돼 있고, 한번 나오면 직관적으로 판단해 구매 전환이 빠른 편이다. 뷰티는 '이 정도 하면 반응이 올 때가 됐는데' 싶은 순간에도 소식이 느리다. 입소문도 제품을 써본 후에 나오니까 패션보다 한 템포 느린 것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다.
또, 패션은 주인공인 디자이너와 그 아래에 마케팅 제작 등의 보조역할들이 있는 수직적 역학관계를 통해 완성되는 형태지만, 뷰티는 모든 영역의 팀원들이 조화로운 팀워크를 통해 역량을 끌어올리는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다.
미국 브랜드이면서 K-뷰티를 내세운 이유는.
나고 자란 곳이 서울이고, 학교를 모두 한국에서 다녔고 대기업에서 직장생활도 했다. 현재 함께 하고 있는 팀원들, 연구소, 제조사도 모두 근원이 한국이다. 올리비아엄마를 구성하는 모든 DNA에 'K'가 새겨져 있는 셈이다. K-뷰티의 장점인 건강하고 효능이 뛰어난 스킨케어와 제작 시스템을 믿었다.
미국 세포라의 '2025 액셀레이트 브랜드'로 선정됐다.
정말 기뻤다. 미국은 매일 정말 많은 브랜드가 탄생하는, 가장 크면서도 그만큼 치열한 시장이다. 올리비아엄마가 업계의 목표로 통하는 세포라에게 'pick' 됐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세포라가 지원해 주는 여러 혜택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
미국에서 K-뷰티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데.
고객들을 접할 때 가장 많이 느낀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동양인들이 적은 곳이다. 팝업 이벤트나 브랜드 행사를 할 때 미국인, 남미 출신 고객들을 자주 만난다. 이 사람들이 다 K-콘텐츠와 K-뷰티를 언급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 10년 전엔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떨어졌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 북한? 수준이 아니라 동쪽? 서쪽?으로 물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 사람들이 병풀 추출물을 얘기하고, 어성초를 안다. 놀라운 변화다.
한국과 미국의 시장, 소비자 차이는 무엇인가.
한국 소비자는 지불한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해줄 가성비, 가심비 상품을 찾는다. 품질 면에선 이미 상향평준화 됐다 보니 가격 경쟁, 채널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저가 판매를 해야 착한 상품이 되는 것 같다. 반면 더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선 가격을 넘어 이 제품이 왜 나왔는지, 이 브랜드와 제품이 얼마나 오래오래 갈 것인지 등을 판단하는 데 중점을 두는 소비자 비중이 큰 것 같다. 공통점이라면 좋은 상품에 기회가 온다는 것. 상품이 좋아야 재구매로 이어지고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제품 개발은 어떻게 하나.
브랜드 자체의 큰 그림은 내가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팀원들과 치열하게 토론한다. 올리비아엄마의 화장품이 디자인적으로 발랄한 데는 개인적인 취향이 담겨 있다. 외적으로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비주얼파'로, 눈이 즐거운 제품을 항상 생각한다. 마이애미라는 도시가 컬러풀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제품력 면에선 '쟁이고 싶은' 사용감과 효능을 우선시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은 물론 미국 외 해외 론칭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선순위를 정해 결정하려 한다. 그때그때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종적으론 언제나 기대되고 다음의 ‘무브(move)’를 알고 싶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