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물류대전 심화된다 쿠팡-알리 물류센터 확충에 올리브영까지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1-20 06:00 수정 2025-01-20 06:46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이 치열하다. 빠른배송을 넘어 당일배송까지 도전하면서, 늘어나는 물류량을 감당하기 위해 유통사들은 물류센터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촤근 발표한 '이커머스 시장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커머스 운영 기업들은 가격과 품질 경쟁을 넘어 물류와 배송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이러한 변화를 위해 대형 물류 인프라 확충 등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물류와 공급망 관리를 통해 물류 전반의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H&B 1인자이자 온라인 몰 비중을 키워가고 있는 CJ올리브영은 물류 인프라가 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판단해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19일 올리브영은 영남권 대형 물류 거점(MFC) '경산센터'를 이달 말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리브영이 운영하는 물류 거점은 △경산센터 △양지센터 △안성센터 3곳이 됐다.

이번에 오픈하는 경산센터는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에  4만㎡(1만2000평) 규모로 세워졌다. 영남, 제주, 충청, 호남권 등 비수도권 600여개 매장의 물동량을 책임지게 된다. 하루 소화할 수 있는 출고량은 100만개 수준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양지센터는 수도권 800여개 매장과 온라인 몰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비수도권 오프라인 물류가 경산센터로 이원화되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온라인 몰의 물동량을 더욱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올리브영의 PB 브랜드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등과 글로벌 몰의 물량은 지난해 8월 경기도 안성에 오픈한 안성센터가 맡는다. 안성센터는 지난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쇼핑 대목을 앞두고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 전용 컨베이어를 도입했다.

최종적으로 올리브영은 세 곳의 물류 거점이 올리브영 물류의 '심장' 역할을 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해 온 도심형 물류센터(MFC)가 '모세혈관' 역할을 하게 하는, 전국 단위의 물류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올리브영은 하루 300만개의 상품을 전국 매장에 보낼 수 있게 됐고,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역시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쿠팡도 물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공격적 투자로 온라인 시장의 1인자로 떠오른 쿠팡은 자사 물류센터에만 약 9조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까지 약 6조6000원을 물류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 쿠팡은 내년까지 2조4000억원을 추가해, 인구소멸지역에까지 물류 센터를 착공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남대전, 광주, 천안 풀필먼트센터(FC, 통합물류센터)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경북 김천 FC는 오는 9월 운영을 시작한다. 부산 강서, 경기 이천 FC는 현재 건설 중이다. 충북 제천 FC는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밖에 2026년까지 쿠팡이 전국에 만들 물류센터는 경북 칠곡,  울산 등 총 9곳이다. 

거점 물류센터 근처엔 중간 물류 시설인 서브허브도 생긴다. 칠곡 서브 허브는 지난해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울산 서브 허브는 지난해 착공해 2026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하면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금액은 총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 측은 물류 투자를 통해 국내 전역을 '쿠세권'에 포함시키는 한편, 인구소멸 지역의 인프라 개선과 고용 창출을 통해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앞으로 3년간 약 11억 달러를 투자해 한국내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 부지로 경기도 평택 포승지구가 거론되고 있다.

평택 포승지구는 경기경제자유구역 내 위치한 부지로, 앞서 이케아코리아가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점찍은 곳이다. 이케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부지 매각 계획을 공시한 이후, 인수 업체로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거론됐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수도권 물류센터를 위해 인천과 함께 평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신세계 그룹과 합작 법인을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하고, 자회사로 알리익스프레스와 지마켓을 편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의 새로운 물류센터와 함께 지마켓의 기존 물류센터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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