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뷰티 PB로 사업 확장에 '박차' 쿠팡·무신사·세븐일레븐 등 자체 브랜드 출시 예고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1-13 06:00 수정 2025-01-13 06:18
▲   쿠팡의 자회사 CPLB가 선보인 스킨케어 브랜드 엘르 파리스. ⓒ쿠팡

뷰티 상품을 취급하는 유통 플랫폼들이 자체 뷰티 브랜드로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먼저, 온라인 최강자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로 뷰티 사업에 직접 진출한다.

12일 쿠팡에 따르면,  자회사 CPLB가 스킨케어 브랜드 엘르 파리스를 통해 4개의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한다.  

출시 상품은 △PDRN 콜라겐 라인 5종(앰플미스트∙앰플∙크림∙스피큘세럼∙랩핑마스크) △오떼르말 그린베일리 라인 5종(클렌징폼∙젤∙밤∙오일∙워터) △프로바이오티크 세라마이드 라인 4종(에센스∙마스크팩∙앰플∙크림) △부스팅 토너 컬렉션 4종(수분∙진정∙맑음∙보습) 등 총 18종이다.

CPLB 측에 따르면 뷰티 PB 상품 출시를 위해 국내 중소 제조사 발굴에 힘써왔다. 자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두고 공개입찰을 진행한 결과 피에프네이처, 다비드화장품 등 중소기업들이 대형 제조사들을 제치고 쿠팡의 협업사로 최종 선정됐다.

CPLB는 지난해 7월부터 중소 제조사들과 함께 프랑스에서 공수한 고가의 원료 사용, 대형 브랜드 프리미엄 라인과도 견줄 만한 제형 개발 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공동개발 해왔다.

CPLB 측은 "앞으로도 제조사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CPLB는 마케팅, 유통, 고객 응대 등 제조 외 모든 과정을 도맡아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무신사뷰티 오드타입의 '언씬 미러 틴트'(왼쪽)와 '언씬 벌룬 틴트'. ⓒ무신사

뷰티 부문에선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무신사는 뷰티 PB 브랜드 추가 출시를 계획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특허청에 상표 ‘whizzy’를  출원했다. 오드타입(Oddtype)에 이어 두 번째 자사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표를 출원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두 번째 PB 브랜드 출시 여부나 제품 카테고리 등을 구체화하지 않았고,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 상표를 먼저 신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내 출시 가능 여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행보는 무신사의 뷰티 사업 확장 기조에 따른 것이다. 무신사는 온라인에선 다양한 중소 인디 브랜드의 입점을 통해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고, 단독 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뷰티페스타 등 오프라인 행사와 오프라인 점포도 늘려가는 중이다.

자체 브랜드 사업도 꾸준히 전개 중이다. 패션 분야에서 무신사 스탠다드로 업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무신사는 2023년 4월 색조 브랜드 오드타입을 출시하고 지난해엔 오드타입의 새로운 BI 상표권을 출원하며 브랜드를 정비했다. 10월엔 일본의 드럭스토어 로프트, 프라자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200여개 매장에 오드타입의 시그니처 제품을 선보였다.  

압도적인 가맹점 수를 바탕으로 최근 저가화장품 유통에 뛰어든 편의점 업계도 뷰티 PB 개발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완료했다. 이는 화장품 제조 및 유통·판매·영업 행위를 하기 위한 절차다. 

세븐일레븐 측은 "뷰티 PB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신성장동력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낙점하고, 사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 패션과 뷰티에 특화된 매장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오픈하고, K-패션·뷰티존을 구성했다. 패션·뷰티존은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뷰티 브랜드의 기초화장품 3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 이미 성공한 PB의 사례로는 단연 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 바이오힐보가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 유통백서' 리포트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PB 상품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10%를 상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리브영은 바이오힐보를 통해 소비자의 충성도를 쌓으면서, 매출도 올리고, 이를 통해 해외진출까지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뷰티 PB 사업에 본격 뛰어드는 것은 결국은 '비용'과 '수익' 때문"이라면서 "일반 제조 브랜드(NB)에 비해 기업 스스로 가격을 통제할 수 있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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