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뷰티 산업 트렌드, 본질은 '고객 만족' 즐거운 체험·라이스 방송·AI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12-30 06:00 수정 2024-12-30 06:00

내년도 뷰티 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키워드는 본질적으로 '고객 만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뷰티 전문지 코스메틱 디자인 유럽(CDU)은 최근 발표한 '2025 뷰티 산업 트렌드'에서 △ 알파세대와 즐거운 경험 △뉴로코스메틱스 △라이브스트리밍 △전략적 소비 △AI 기술 발전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고객에 대한 접근법, 제품적 특성 등 속성이 다른 부분들도 있지만,  다섯 가지 키워드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고객이 브랜드와 제품에 만족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 알파세대와 즐거운 경험, 뉴로코스메틱스, 라이브 스트리밍 등이 2025년 뷰티 산업 성장을 이끌 키워드로 선정됐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알파세대, 즐거운 경험 중시

퓨처랩(Future Laboratory)은 최근 발표한 '뷰티 트렌드 보고서'에서 2025년은 알파 세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3~2025년 출생자를 의미하는 알파 세대는 기술에 정통하고, 소셜 미디어 활용이 자유로운 세대로 온라인 콘텐츠에 특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교육과 과학적 증거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 세대 자녀를 둔 가구는 뷰티 관련 지출에서 다른 세대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Bubble) 솔 데 자네이로(Sol de Janeiro), Elf(엘프코스메틱스) 등의 브랜드는 온라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10대 초반 청소년들 공략에 성공했다. 퓨처랩의 편집자 올리비아 호튼(Olivia Houghton)은 "엘프 코스메틱은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 플랫폼과 협업해 소비자에게 가상 캠퍼스 등 새로운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브랜드는 유쾌하고 진정성 있으며, 타깃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로코스메틱스(neurocosmetics)

두 번째 키워드는 '뉴로코스메틱스(neurocosmetics)'다. 피부를 통해 신경계와 뇌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 포함된 스킨케어 및 뷰티 제품을 의미한다. 화장품 사용으로 기분이나 감정을 조절하는 등 화장품의 사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텔(Mintel) 컨설팅의 수석 컨설턴트 비비안 러드(Vivienne Rudd)는 "뉴로코스메틱스가 더 많은 뷰티 혁신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년부터 신경과학과 심리피부과학 측면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이 빠르게 늘었고, 이는 필연적으로 제품 활성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세린(Eucerin)'의 사례가 예시로 꼽혔다. 피부의 편안함을 수면의 양과 질 향상으로 연결지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드는 "이러한 제품군은 신체적·정서적 이점을 결합해 사용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많은 브랜드가 뉴로코스메틱스 분야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소비자의 고민과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라이브 스트리밍은 2025년에도 화제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칸타(Kantar)는 2025년 트렌드 보고서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매출이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McKinsey)는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매출이 2026년이면 전체 소매 매출의 20%까지 상승하게 될 것으로 봤다.

칸타는 진정성을 갖고 브랜드를 친숙하게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마케터는 행동 지표에 집중하고 있지만, 소비자 감정이나 브랜드 이미지 같은 지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라이브 스트리밍 광고를 통해 단기 구매 의도와 장기 브랜드 친화도를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며 "기존 유명 브랜드는 소비자 요구사항 충족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장기적으로 노리고, 중소 브랜드의 경우는 인지도 제고 작업과 즉각적인 관심 유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영국의 한 시장조사 기관은 "소셜 커머스가 소규모 브랜드의 장벽을 낮춘다"고 언급하며 기업 규모를 떠나 라이브 스트리밍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략적 소비

그러나 소비자들은 길어지는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더욱 전략적으로 소비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경제 불황, 고물가 등으로 인해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한 소비 습관 변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는 제품의 가치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매기고, 비교 평가를 거쳐 구매할 제품을 선택한다. 기업이 타깃 고객의 기억에 남을만한 명확한 혜택과 실질적이고 유용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2024년 조사에서 전체 소비자의 57%가 ‘가격 비교까지 마치고 제품을 구매한다’고 밝힌 반면, ‘충동적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단, 가격만이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의 고객은 현재의 즉각적 필요와 추후에 받을 혜택 등을 동시에 고려한다. 브랜드의 전반적 가치 역시 구매 시 고려 요소에 포함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쇼핑 AI의 일상화

AI 기술 발전은 여전히 뷰티 산업 발전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뷰티테크 기업 퍼펙트 코퍼레이션(Perfect Corp.)의 CEO 앨리스 창(Alice Chang)은 "AI 도입으로 온라인, 매장, 소셜 쇼핑 간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 매장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으나 온라인 플랫폼은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월마트 마켓플레이스는 전분기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거뒀으며, 아마존은 미국 최대의 뷰티 플랫폼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창은 "매장이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쇼핑할 때 새로운 기술을 접하는 등의 다양한 쇼핑 경험이 점차 융합돼 하나의 통합된 경험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포라(Sephora)의 가상 쇼핑 시스템을 예로 들며 "브랜드는 맞춤형 디자인 도구를 만들기 위해 생성형 AI 활용을 점점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시스템 선택과 관련해선 범용 AI를 사용하기보다는 맞춤형 모델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과 산업을 더욱 잘 이해하고 더욱 세밀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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