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누리×민텔] 안티에이징 넘어 생물학적 장수의 길로 ‘롱라이프 뷰티(Longlife Beauty)’ <하>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12-30 06:00 수정 2024-12-30 06:00

화장품신문은 2025년 새해의 키워드로 ‘롱라이프 뷰티(Longlife Beauty)’를 선정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말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사고방식과 '아름다움'의 정의도 바뀌고 있다. 건강한 삶을 오래 지속하는 것에 대한 갈망은 뷰티 산업의 목표 설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플랫폼 뷰티스트림즈, 글로벌 소비자 리서치 기관 민텔과 함께 고령화시대 아름다움의 정의를 살펴보고 기업의 대처방법 등을 톺아본다.  <편집자주>

 

인간의 영원한 꿈은 불로장생.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여기에 한 가지가 더해졌다.  아름다움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게 됐다. 뷰티 업계는 '장수'에 키워드를 둔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슬로우에이징은 겉으로 드러나는 노화의 흔적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하거나, 늦추려는 개념이라면 '롱 라이프 뷰티', 즉 장수 뷰티는 이를 넘어 신체 나이를 줄이고 세포의 노화를 막는 데 초점을 둔다. 노화에 대한 총체적이면서 예방적인 접근 방식이다.

민텔은 장수에 대한 이슈를 뷰티 영양제 시장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업계에 제언한다. 새로운 성분을 선보이고, 생물학적 연령 테스트를 통해 신체 나이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면서 스킨케어 루틴에 장수 보조제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물론 아직 소비자들에겐 낯선 개념이다. 개념과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교육은 필수다.


새로운 성분 교육하기

롱라이프 뷰티에 대한 열망은 단순히 얼굴의 주름살 수를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세포 자체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름살 생성 차제를 늦추는 데 초점을 둔다. 이는 기존의 안티에이징 성분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업계에선 새로운 성분을 활발히 탐색하고 있다.

▲ (왼쪽부터)Wonderfeel 'Wonderfeel Youngr™ NMN', JINFINITY 'Intracellular NAD® Test', One A Day의 'Age Factor™ Cell Defense'. ⓒ각 사

최근 일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는 'NMN'이 그 중 하나다. NMN은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노화억제물질로, 손상된 DNA를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NMN은 나이가 들면 그 수치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제 형태로 섭취함으로써 노화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Wonderfeel이란 기업은 하버드대학교 앤드류 살즈먼(Andrew Salzman) 박사가 연구해 특허받은 NMN과 또 다른 최신 항산화제 등을 포함한 보조제 'Wonderfeel Youngr™ NMN'을 출시했다. 이들은 "세포에 투자하면 에너지 수치가 증가하고, 피부 탄력이 회복되고, 장기의 건강과 인지 기능이 최적화 돼 몸 전체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NMN 자체가 아직까진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에 관련 제품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JINFINITY는 측정 키트를 만들었다. NMN을 섭취하면 체내에선 NAD로 전환되는데, 이 NAD 수치와 수명 등을 체크해보는 'Intracellular NAD® Test' 제품이다. 여기에 더해 NMN과 영양소가 포함된 보충제 'Vitality NAD+ Booster'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세포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성분'올리브 폴리페놀'도 뷰티 보충제 업계의 '뉴 페이스'다.

One A Day의 'Age Factor™ Cell Defense'가 올리브 폴리페놀이 함유된 뷰티 보충제 중 하나다. 이들은 "노화는 신체의 세포 내부에서 시작되며, 세포 연령은 유전, 라이프스타일, 영양 상태 등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이 제품은 세포 노화를 방어하는 올리브 폴리페놀과 세포 건강 및 회복력을 보조하기 위한 각종 비타민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항노화' 성분들은 소비자들에게 아직 낯설다. 또, 소비자들은 이미 알고 있고 입증이 완료된 성분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다. 이에 대해 민텔은 "뷰티 보충제에 사용되는 영양소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수 성분을 소개할 땐 성분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Wonderfeel은 웹 사이트를 통해 NMN에 대한 교육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고, JINFINITY는 'Healthspan Insider'라는 팟캐스트를 개설해 소비자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One A Day는 'Age Factor wellness' 앱(App)을 통해 후성유전학에 근거한 나이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포 노화와 관련한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장수'에 360도로 접근하기

보충제는 그저 도울 뿐, 세포 수명 개선엔 충분치 않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브랜드는 장수라는 개념을 360도 전 방향에서 폭 넓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민텔은 "섭취 가능한 장수 보충제와 바르는 화장품을 결합하거나, 외모와 건강에 모두 초점을 맞춤 제품을 개발하는 등 브랜드가 장수에 대한 접근 방식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 (왼쪽부터) Timeline의 미토퓨어 스킨케어 및 보충제 라인, Vico Skin 'SKIN FREQUENCY 6', Cecilia Holistic Beauty 'The Longevity Secret' 라인. ⓒ각 사

먼저, 스킨케어에 보충제를 포함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사례로는 Timeline이란 브랜드가 있다. 이들은 미토퓨어(Mitopure®) 복합체의 효능을 담은 스킨케어 라인과 보충제를 함께 출시해 병행할 경우 효과가 배가 된다고 강조한다. 브랜드에 따르면 미토퓨어는 고순도 우롤리틴A(Urolithin A) 프로바이오틱으로, 세포 건강과 건강한 노화를 돕는다.

유명 에스테틱 전문가가 만든 브랜드 Vico Skin은 생물학적 활성 성분을 담은 세럼 'Screen Star Serum', 마린 콜라겐과 항산화제를 포함하는 보충제 'SKIN FREQUENCY 6'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장기적인 세포 건강을 케어하면서 장수를 돕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과체중·비만이 노화를 촉진한다는 점에 주목해,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과 '장수 뷰티' 시장을 연계해 접근해 볼 수도 있다. 위고비, 오젬픽과 같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체중감량 약물, 혈당 관리 약물 시장의 틈새를 파고드는 것이다. 민텔은 이 약들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작용 해결책으로 뷰티 보조제나 뷰티 식단을 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나선 브랜드 SoWell의 'GLP-1 Support System' 제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제품은 피부와 모발, 손톱 등에 수분을 공급하고, 에너지를 제공해 인지기능 개선, 장 건강에 도움을 줘 메스꺼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Cecilia Holistic Beauty가 선택한 방법은 천연 식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 Vegetal-Progress와 손을 잡는 것이었다. 이들은 식습관이 피부 건강과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뷰티 영양제 라인 'The Longevity Secret' 라인을 출시했다. 3종으로 출시된 이 영양제들은 영양소 흡수를 제한하거나, 혈당 수치를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맞춤형 장수 뷰티

뷰티 업계의 개인화 트렌드를 장수 뷰티' 시장에도 적용한다면? AI 도구에 익숙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겐 개인 맞춤형 보조제나 뷰티 루틴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노화방지에 대한 니즈가 더 큰 고연령대엔 생물학적 연령 테스트 등을 통해 제품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 Jung+의 토털 장수 시스템(Jung's Total Longevity System). ⓒJung+

Jung+라는 기업이 이 부분에서 매우 앞서나가고 있다. 이 브랜드가 "당신에게 특화된 장수 계획을 찾아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소개하는 토털 장수 시스템(Jung's Total Longevity System)은 공복, 포도당, 수면 및 피부가  장수에 미치는 역할을 고려해 각 개인별 '월간 노화 키트'를 구성하게 한다. 소비자는 개인별 루틴에 맞게 ‘장수 파운데이션’ ‘셀룰러 스킨 리뉴얼’ ‘단식토닉’ 어드밴스드 슬립 리페어' '포도당 차단제' 등 스킨케어와 혈당관리, 수면관리, 식단 및 체중 관리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기업은 또한 '노화'의 개념에 대한 캠페인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의 전문성을 앞세워 '안티에이징'은 늙어가는 것이며, 보톡스와 같은 시술은 노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장수와 관련한 보다 강력하고 긍정적엔 메시지를 내놓는다. 신체 상태를 반영하는 '생체 나이'에 초점을 두고, 소비자들이 장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생체나이 테스트 등을 개발하는 것도 캠페인의 일부다.

ZEST라는 기업은 소비자가 본인의 롱 라이프 뷰티 루틴을 개인화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맞춤형 장수 루틴에 따르는 장수 보조제와 심혈관이나 대사 기능, 인지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적 연령' 측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직접 기능 연령의 감소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게 함으로써 장수를 위한 구매를 유지하도록 장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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