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壽), 뷰티 산업의 개념을 바꾸다 ‘롱라이프 뷰티(Longlife Beauty)’ <상>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12-27 06:00 수정 2024-12-29 17:21

화장품신문은 2025년 새해의 키워드로 ‘롱라이프 뷰티(Longlife Beauty)’를 선정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말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사고방식과 '아름다움'의 정의도 바뀌고 있다. 건강한 삶을 오래 지속하는 것에 대한 갈망은 뷰티 산업의 목표 설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플랫폼 뷰티스트림즈, 글로벌 소비자 리서치 기관 민텔과 함께 고령화시대 아름다움의 정의를 살펴보고 기업의 대처방법 등을 톺아본다.  <편집자주>

 

▲ 뷰티스트림즈는  ‘Lifelong Care(평생 케어)’ 관련 보고서에서 글로벌 고령화에 따라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뷰티 산업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뷰티스트림즈

글로벌 트렌드 플랫폼 뷰티스트림즈는  최근   'Lifelong Care(평생 케어) : 장수 시대, 변화하는 '미' 보고서를 통해 장수( 長壽, Longevity)가 와  뷰티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적 측면에서 '장수'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수명을 연장하게 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그러나 뷰티 산업에선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젊음, 활력, 전반적인 웰빙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외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신체의 건강과 라이프 스타일 선택과도 의미가 닿는다.

보고서는 뷰티 산업의 접근 방식이 보다 폭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전엔 일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즉각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면, 점차 장기적인 건강과 웰빙을 강조하는 전체적 시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각종 산업에 장수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노인 인구가 실제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전체 인구 중 노인의 규모와 비율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2030년이면 인구 6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 될 것이며, 2050년이면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의 2배 수준인 21억명에 이를 것이다. 80세 이상도 4억 26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업계의 연령 인식 또한 달라지고 있다. 나이에 따른 기존의 기준을 초월해 인생의 다양한 단계에 걸쳐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기념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기대 수명이 증가했지만 수명과 건강 사이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 연구자들은 더 오래 살면서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뷰티 산업도 마찬가지다. 줄기세포 치료, 유전자 편집 기술, 노화 연구, 후성유전학, 재생생물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피부 노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활력을 되찾는 제품들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NAD+ : 스킨케어의 'Next Step'

최근 뷰티 시장에서 장수에 대한 열망은 피부 건강과 활력을 증진하는 제품 및 치료법으로 점점 전환되고 있다.  노화 방지는 대표적인 스킨케어 카테고리 중 하나였으나, 최근 몇년간은 내면에서부터 몸과 피부를 돌보고 예방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NAD+(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NAD+는 '장수 유전자'라고 불리는 '시르투인(SIRT)'을 활성화해 노화 영향을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모든 살아있는 세포에서 발견되는 자연 발생 분자로, 세포 노화 조절 및 신체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치가 감소한다.

최근 네슬레 리서치(Nestlé Research)는 메밀 씨앗, 커피콩 등의 식물에서 고농도로 발견되는 자연발생 화합물인 '트리고넬린' 화합물의 NAD+ 부스팅 능력에 대한 새로운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화합물이 식이용 NAD+ 부스팅제에 첨가되면 전반적 신체 활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이러한 발견은 뷰티 개념을 더욱 확장·발전시키며 스킨케어  및 보충제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스킨케어의 세포 수준까지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NAD+는 세포 노화를 늦추기 때문에 더 젊고 건강한 피부를 만들고, 톤과 결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화합물 안정화 및 피부 전달 측면에서의 과제는 남아 있다.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 추구

글로벌 노령화에 따라 UN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를 '건강한 노화의 10년'으로 정했다.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고 노인과 그 가족, 지역사회 등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나이와 노화에 대한 생각과 행동방식을 전반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중심에 있다. 그동안 노화라는 개념은 생물학적, 의학적으로 해석돼 왔으나, 오늘날은 아름다운, 건강, 웰빙의 경계를 오가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 포괄적 솔루션들이 제시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다이어트, 셀프케어, 홈 디바이스 등은 점차 모든 세대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뷰티 산업에선 건강하게 늙는 것에 대한 개념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기존엔 브랜드나 미디어가 노화의 징후를 '근절'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소비자의 인식, 마케팅 방식의 변화에 따라 아름다움의 개념도 모든 연령대에서 변화하고 있다. 피할 수 없고,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노화를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뷰티 시장도 젊은 소비자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모든 연령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령대 별로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순간 등을 강조하고, 세대별 고민 해결을 타깃으로 삼고 예방하는 집중적이고 포괄적인 스킨케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장수' 개념은 뷰티 산업에서 점점 더 필수적이 돼 소비자 선호도 및 제품 개발·글로벌 트렌드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는 "스킨케어 제품 제형, 연령에 맞는 메이크업, 웰빙 추구 등 뷰티 산업 내 모든 부분이 장수 트렌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혁신을 주도하고 뷰티의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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