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2022년 말, 중국을 제치고 인구수 기준 세계 최대의 국가로 올라섰다. 현재 인구 14억 5093만명인 인도는 성장 잠재력도 그만큼 높은 시장으로 많은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K-뷰티의 다양한 브랜드·제품을 인도 현지에 소개하고 있는 블리몽키즈의 유승완 대표에게 인도에서의 K-뷰티 전망과 전략 등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국내 뷰티 브랜드의 인도 시장 진출을 돕는 K-뷰티 리테일 기업으로 2019년 설립됐다. 현재 자사몰인 '마카롱(Maccaron)'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들의 인도 진출, 유통은 물론 마케팅과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도는 가능성이 크지만 '쉽지 않은 시장'이다. 인도 진출을 결심한 계기가 있는가? 2010년 삼성전자 전략마케팅 팀으로 입사하면서 인도 담당 팀을 선택했다. 인도 시장의 가능성 등 인도의 미래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약 6년 간 인도 시장에 론칭할 스마트폰, 태블릿 PM(프로덕트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며 인도 방방곡곡을 다녔다. 이 과정에서 어떤 상품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왜 잘 팔리는지 직접 볼 수 있었다. 퇴사 후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 '인도'가 내 전문성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사업 시작에 앞서 현지 경험을 더 쌓기 위해 밸런스히어로 인도법인 부법인장 겸 COO로 근무하며 인도 법인 세팅과 조직 구성 등 회사의 각종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삼성 입사 당시 '10년 뒤' 창업하겠다는 목표를 실행했다. 2019년, 블리몽키즈를 창업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성과는 어떠한가? 올해 3분기까지 총 28개 브랜드와 1100여 상품의 위생허가를 획득했다. 누적 54개 브랜드와 1630개 상품이 블리몽키즈를 통해 인도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그 결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약 1200만 달러(약 167억원)에 달한다. 인도 K-뷰티 총 수출액의 약 21%를 차지한다.
타사와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화장품이 인도로 나가기 위해선 수입 허가인 위생허가(CDSCO)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서류 작업이 다양하고 복잡해 오류가 발생하거나 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블리몽키즈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위생허가 시스템을 통해 서류 검토와 오류 탐지를 자동화하고, 취합부터 허가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균 6개월 이상 걸리던 인증 진행 기간이 45일까지 단축됐다. K-뷰티 전용 자사몰 '마카롱'을 통해 판매가 이뤄진 제품은 누적 380여 브랜드, 1만 8000여 개에 달한다. 마카롱의 누적 가입자는 103만, MAU(월간 활성 사용자)는 120만 정도 된다.
인도 내 K-뷰티의 입지 및 전망은? 현재 인도에서 K-뷰티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인들의 니즈를 잘 파고드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인들은 대기 환경 문제로 피부 트러블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한국 화장품 중엔 트러블 케어나 깨끗한 피부 표현을 돕는 기능성 제품이 많다.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등의 브랜드가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선크림·세럼 제품이 인기가 많고, 비타민C, 스파세럼 아이템 역시 성분 측면에서 수요가 높다. 최근에는 티르티르를 비롯한 메이크업 제품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K-뷰티의 인기나 인지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아무래도 한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인도에선 몇 해 전부터 한류가 급성장했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가 확산되며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메이크업 방식과 뷰티에 대해 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2020년부터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제2외국어로 한국어가 채택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인기가 높은 뷰티 카테고리와, 전망이 기대되는 카테고리는? 인도는 매우 덥고, 햇빛이 강한 나라기 때문에 선, 에센스·세럼 카테고리 제품의 인기가 가장 좋다. 앞으로 기대되는 카테고리로는 퍼스널케어, 럭셔리 브랜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인도엔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2030세대 중산층이 많으나, 아직까지 이들이 살만한 상품이 많지 않다. 지속적 콘텐츠 소비와 함께 한국의 소비 및 생활 문화를 접하면서 상위·럭셔리 브랜드에도 더욱 가치를 느끼고 소비를 늘려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 있어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먼저 인도 소비자에게 K-뷰티 인지도를 높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리몽키즈는 한국 최신 유행 상품 등을 먼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마카롱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법이나 스킨케어 루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체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또한, 반기마다 뷰티 클래스를 운영해 인도의 현지 인플루언서·아티스트를 초청해 K-뷰티 트렌드에 맞춘 화장법과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인도 진출을 꿈꾸는 K-뷰티 브랜드에 조언 한다면 인도 시장은 흐름이 빠르지 않다. 단기간의 성과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 전략도 멀리 내다보고 짜는 것이 바람직하고, 브랜딩 역시 오랜 시간 공을 들이며 차근차근 브랜드를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타지역으로의 확장 계획이나 다른 서비스 오픈 계획은 없나. 내년 2월, 인도 구르가온에 총 396㎡(12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단순 판매 매장이 아닌, K-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다. 총 120여 개 K-뷰티 브랜드 2000여 개 상품들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한 내년 1월에는 중동 6개국에서 마카롱 앱이 출시된다. K-뷰티 수요가 있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에게 K-뷰티를 알릴 예정이다.
블리몽키즈의 목표는 인도의 K-뷰티를 이끄는 선두주자로서 브랜드와 판매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맞는 상품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인도 내 오프라인 매장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최대의 K-뷰티 리테일 기업으로 발돋움 하려고 한다. |
인도는 2022년 말, 중국을 제치고 인구수 기준 세계 최대의 국가로 올라섰다. 현재 인구 14억 5093만명인 인도는 성장 잠재력도 그만큼 높은 시장으로 많은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K-뷰티의 다양한 브랜드·제품을 인도 현지에 소개하고 있는 블리몽키즈의 유승완 대표에게 인도에서의 K-뷰티 전망과 전략 등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블리몽키즈는 어떤 회사인가
국내 뷰티 브랜드의 인도 시장 진출을 돕는 K-뷰티 리테일 기업으로 2019년 설립됐다. 현재 자사몰인 '마카롱(Maccaron)'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들의 인도 진출, 유통은 물론 마케팅과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도는 가능성이 크지만 '쉽지 않은 시장'이다. 인도 진출을 결심한 계기가 있는가?
2010년 삼성전자 전략마케팅 팀으로 입사하면서 인도 담당 팀을 선택했다. 인도 시장의 가능성 등 인도의 미래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약 6년 간 인도 시장에 론칭할 스마트폰, 태블릿 PM(프로덕트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며 인도 방방곡곡을 다녔다. 이 과정에서 어떤 상품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왜 잘 팔리는지 직접 볼 수 있었다.
퇴사 후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 '인도'가 내 전문성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사업 시작에 앞서 현지 경험을 더 쌓기 위해 밸런스히어로 인도법인 부법인장 겸 COO로 근무하며 인도 법인 세팅과 조직 구성 등 회사의 각종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삼성 입사 당시 '10년 뒤' 창업하겠다는 목표를 실행했다. 2019년, 블리몽키즈를 창업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성과는 어떠한가?
올해 3분기까지 총 28개 브랜드와 1100여 상품의 위생허가를 획득했다. 누적 54개 브랜드와 1630개 상품이 블리몽키즈를 통해 인도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그 결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약 1200만 달러(약 167억원)에 달한다. 인도 K-뷰티 총 수출액의 약 21%를 차지한다.
타사와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화장품이 인도로 나가기 위해선 수입 허가인 위생허가(CDSCO)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서류 작업이 다양하고 복잡해 오류가 발생하거나 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블리몽키즈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위생허가 시스템을 통해 서류 검토와 오류 탐지를 자동화하고, 취합부터 허가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균 6개월 이상 걸리던 인증 진행 기간이 45일까지 단축됐다.
K-뷰티 전용 자사몰 '마카롱'을 통해 판매가 이뤄진 제품은 누적 380여 브랜드, 1만 8000여 개에 달한다. 마카롱의 누적 가입자는 103만, MAU(월간 활성 사용자)는 120만 정도 된다.
인도 내 K-뷰티의 입지 및 전망은?
현재 인도에서 K-뷰티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인들의 니즈를 잘 파고드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인들은 대기 환경 문제로 피부 트러블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한국 화장품 중엔 트러블 케어나 깨끗한 피부 표현을 돕는 기능성 제품이 많다.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등의 브랜드가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선크림·세럼 제품이 인기가 많고, 비타민C, 스파세럼 아이템 역시 성분 측면에서 수요가 높다. 최근에는 티르티르를 비롯한 메이크업 제품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K-뷰티의 인기나 인지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아무래도 한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인도에선 몇 해 전부터 한류가 급성장했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가 확산되며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메이크업 방식과 뷰티에 대해 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2020년부터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제2외국어로 한국어가 채택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인기가 높은 뷰티 카테고리와, 전망이 기대되는 카테고리는?
인도는 매우 덥고, 햇빛이 강한 나라기 때문에 선, 에센스·세럼 카테고리 제품의 인기가 가장 좋다. 앞으로 기대되는 카테고리로는 퍼스널케어, 럭셔리 브랜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인도엔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2030세대 중산층이 많으나, 아직까지 이들이 살만한 상품이 많지 않다. 지속적 콘텐츠 소비와 함께 한국의 소비 및 생활 문화를 접하면서 상위·럭셔리 브랜드에도 더욱 가치를 느끼고 소비를 늘려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 있어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먼저 인도 소비자에게 K-뷰티 인지도를 높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리몽키즈는 한국 최신 유행 상품 등을 먼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마카롱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법이나 스킨케어 루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체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또한, 반기마다 뷰티 클래스를 운영해 인도의 현지 인플루언서·아티스트를 초청해 K-뷰티 트렌드에 맞춘 화장법과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인도 진출을 꿈꾸는 K-뷰티 브랜드에 조언 한다면
인도 시장은 흐름이 빠르지 않다. 단기간의 성과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 전략도 멀리 내다보고 짜는 것이 바람직하고, 브랜딩 역시 오랜 시간 공을 들이며 차근차근 브랜드를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타지역으로의 확장 계획이나 다른 서비스 오픈 계획은 없나.
내년 2월, 인도 구르가온에 총 396㎡(12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단순 판매 매장이 아닌, K-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다. 총 120여 개 K-뷰티 브랜드 2000여 개 상품들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한 내년 1월에는 중동 6개국에서 마카롱 앱이 출시된다. K-뷰티 수요가 있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에게 K-뷰티를 알릴 예정이다.
블리몽키즈의 목표는
인도의 K-뷰티를 이끄는 선두주자로서 브랜드와 판매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맞는 상품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인도 내 오프라인 매장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최대의 K-뷰티 리테일 기업으로 발돋움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