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쁘띠프라' 화장품 유행은 대부분 한국 SNS발 중저가 제품 시장 커지는 日, K-콘텐츠 인기에 한국산 주목 지속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10-07 06:00 수정 2024-10-07 07:09

일본의 '쁘띠프라(プチプラ)' 화장품 시장에서 한·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쁘띠프라는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 제품을 가리킨다. 

후지경제(富士経済)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쁘띠프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7099억엔이었다. 이는 전체 뷰티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読売新聞)은 최근 보도에서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중저가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SNS를 중심으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져 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뷰티는 일본에서 중저가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에 '전통 강자' 프랑스를 밀어내고 일본의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 기업 인테지(インテージ)에 따르면 1020세대 3명 중 1명은 K-뷰티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로 범위를 넓혀도 K-뷰티 제품 구매율은 약 20%에 달한다.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브랜드 자체로 자리잡지는 못하는 경우도 많으나, 공통적으로는 K-팝 아이돌 등 한류스타를 활용한 SNS 마케팅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빠르게 피부 결점을 커버해주고 지속력이 강한 '쿠션 파운데이션'은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아, 최근엔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일본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쁘띠프라' 유행의 대부분은 한국의 SNS에서 만들어진다"며 "가격이 저렴함에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는 한 일본 화장품 대기업 간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사(時事通信社)는 "K-팝·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가 K-뷰티 수출 증가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또한, "한국 화장품은 가성비가 높고, 온라인으로도 구매하기가 수월한 것이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드럭스토어 구매 비율이 높지만,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온라인이나 편의점 구매 비율이 높다는 점도 K-뷰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좋은 분위기를 타고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K-뷰티 브랜드도 늘고 있다. 각종 온·오프 라인 이벤트 등을 통해 일본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에스트라(AESTURA)는 지난달 28~29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AESTURA 가을 피부 구조 샘플링'이벤트를 개최했다. 대표 제품인 '아토베리어 365크림' 샘플 증정 행사로, 건조한 계절이 오기 전 보습이 고민인 소비자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에스트라는 2~8일에는 @cosme도쿄, 23~29일에는 @cosme오사카 팝업 이벤트'AESTURA 상담실'을 개최할 예정이다. 피부가 민감해지기 쉬운 겨울을 앞두고 거리에서 피부 고민인 소비자를 돕는다는 콘셉트다.

클리오(CLIO)는 지난 8월 21~26일 일본 도쿄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열린 '싱글즈 서울스토리 인 긴자' 팝업 행사에 참여해 신제품을 최초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주목받았다.  2024년 F/W 주력 신제품인 ‘킬커버 디 오리지널 쿠션’ 3종을 비롯해 5개 품목 23종의 다양한 색조 아이템을 선보였다.

한편, 일본 군마현 도미오카시의 쇼핑몰 파티오(PATIO)엔 지난달 20일, K-뷰티 전문점이 오픈되기도 했다. 롬앤, 클리오, 에뛰드 등 일본 내 유명 브랜드와 바이오힐 보, 웨이크메이크 등 급성장 브랜드 제품군이 다양하게 입점되며 MZ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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