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불경기 타개를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의 수익 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중국 화장품 산업의 위기는 지나친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지 못하면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뷰티 산업 불황은 2024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6·18 사전행사가 대규모로 진행됐던 5월 매출이 잠시 급등했던 것을 제외하면 1~8월 중 7개월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6월부터는 누적 매출도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산업은 뾰족한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여전히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데이터 플랫폼 36kr은 "점점 더 많은 뷰티 브랜드가 왕훙과의 협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결국 재구매 유치는 커녕 브랜드를 제대로 각인시키지도 못하고 있다"는 진단(锦缎) 화장품산업연구소의 칭자오(卿照)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화장품은 생필품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로컬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실적 역시 성장이 둔화되거나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최소 20개 뷰티 브랜드가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거나 전면 철수했다. 매출 자체는 나쁘지 않음에도 이익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도 있다. 칭자오는 실적 편차의 근본 원인은 '트래픽 경쟁'에 있다고 분석한다. 웹 트래픽은 사이트에 방문한 사람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은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엔 브랜드가 너나 할 것 없이 온라인 노출수를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출혈이 발생하고 있다. 칭자오는 "현재 업계 상위권에 올라있는 로컬 브랜드들도 2010년대 초중반 초기 트래픽 전쟁에서 승기를 거머쥐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프로야, 샹메이 등 대표적 로컬 브랜드 다수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온라인을 통해서 올리고 있다. 문제는 트래픽을 끌어오기 위한 바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으며, 효과는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42.98%였던 프로야의 판매 비용 비중은 2024년 상반기엔 46.78%로 더욱 증가했다. 산업 및 개별 기업들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매출 발생을 위해 큰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브 커머스 성장률이 급감한 것도 위기 요인이다. 아이리서치(iResearch)의 '2023년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전자상거래 산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1년 중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성장률이 각 227.7%, 189.57%, 83.77% 였던 것에 비해 2022년엔 48.21%로 급감했고, 2023년엔 35.2%로 줄었다. 샹메이 주식회사는 더우인에서 뷰티 브랜드 KANS(韩束)를 홍보하기 위해 단편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해 트래픽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새로운 콘텐츠에 이용자가 크게 늘고 매출도 증가했지만 비용 지출도 급증했다. 2022년 8억 4800만 위안이던 샹메이의 마케팅 비용은 2023년엔 17억 4600만 위안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6억 9500만 위안을 사용했다. 비슷한 전략을 쓰는 브랜드가 늘어나자, 제작비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유사한 콘텐츠가 늘어나면 사용자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현지 전문가들 역시 트래픽 확보에 기대기보다는 핵심 소재 및 기술 개발로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현지 매체 팽배신문(澎湃新闻)은 "화장품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진입이 쉽고 도달할 수 있는 고객 범위가 넓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업계 상위권 기업들의 순이익도 10%를 밑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6년이 분기점이다. 왕훙 마케팅이 보편적인 것으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기업에서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급락한 것. 신문은 "숏폼과 왕훙의 인기에 기대 트래픽에 의존하는 브랜드는 위기에 노출돼 있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성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중국이 불경기 타개를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의 수익 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중국 화장품 산업의 위기는 지나친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지 못하면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뷰티 산업 불황은 2024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6·18 사전행사가 대규모로 진행됐던 5월 매출이 잠시 급등했던 것을 제외하면 1~8월 중 7개월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6월부터는 누적 매출도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산업은 뾰족한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여전히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데이터 플랫폼 36kr은 "점점 더 많은 뷰티 브랜드가 왕훙과의 협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결국 재구매 유치는 커녕 브랜드를 제대로 각인시키지도 못하고 있다"는 진단(锦缎) 화장품산업연구소의 칭자오(卿照)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화장품은 생필품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로컬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실적 역시 성장이 둔화되거나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최소 20개 뷰티 브랜드가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거나 전면 철수했다.
매출 자체는 나쁘지 않음에도 이익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도 있다. 칭자오는 실적 편차의 근본 원인은 '트래픽 경쟁'에 있다고 분석한다. 웹 트래픽은 사이트에 방문한 사람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은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엔 브랜드가 너나 할 것 없이 온라인 노출수를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출혈이 발생하고 있다.
칭자오는 "현재 업계 상위권에 올라있는 로컬 브랜드들도 2010년대 초중반 초기 트래픽 전쟁에서 승기를 거머쥐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프로야, 샹메이 등 대표적 로컬 브랜드 다수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온라인을 통해서 올리고 있다.
문제는 트래픽을 끌어오기 위한 바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으며, 효과는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42.98%였던 프로야의 판매 비용 비중은 2024년 상반기엔 46.78%로 더욱 증가했다. 산업 및 개별 기업들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매출 발생을 위해 큰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브 커머스 성장률이 급감한 것도 위기 요인이다. 아이리서치(iResearch)의 '2023년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전자상거래 산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1년 중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성장률이 각 227.7%, 189.57%, 83.77% 였던 것에 비해 2022년엔 48.21%로 급감했고, 2023년엔 35.2%로 줄었다.
샹메이 주식회사는 더우인에서 뷰티 브랜드 KANS(韩束)를 홍보하기 위해 단편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해 트래픽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새로운 콘텐츠에 이용자가 크게 늘고 매출도 증가했지만 비용 지출도 급증했다. 2022년 8억 4800만 위안이던 샹메이의 마케팅 비용은 2023년엔 17억 4600만 위안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6억 9500만 위안을 사용했다. 비슷한 전략을 쓰는 브랜드가 늘어나자, 제작비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유사한 콘텐츠가 늘어나면 사용자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현지 전문가들 역시 트래픽 확보에 기대기보다는 핵심 소재 및 기술 개발로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현지 매체 팽배신문(澎湃新闻)은 "화장품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진입이 쉽고 도달할 수 있는 고객 범위가 넓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업계 상위권 기업들의 순이익도 10%를 밑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6년이 분기점이다. 왕훙 마케팅이 보편적인 것으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기업에서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급락한 것.
신문은 "숏폼과 왕훙의 인기에 기대 트래픽에 의존하는 브랜드는 위기에 노출돼 있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성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