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州, 모발 질감 교육 의무화법 통과 미용 자격증 취득 교육과정에 전체 모발유형 포함 의무화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9-27 06:00 수정 2024-09-27 06:00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모발 질감 교육 의무화 법안’(textured hair education bill)에 23일 서명했다.

미용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질감있고 곱슬한 머릿결에 대해 교육하는 부분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이 주지사의 서명으로 최종확정되면서 시행에 들어가게 된 것.

이 같은 내용은 캘리포니아주가 오늘날 미국에서 미용 분야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술학교의 수가 가장 많은 주(州)임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모발 질감 교육 의무화 법안’은 캘리포니아주의 아킬라 웨버 주의원(민주당‧샌디에이고), 전문 미용사들의 연합체 성격 단체인 모발질감교육기구(TEC), 뷰티업계의 권리와 전문성 제고를 대변하는 단체인 프로페셔널뷰티연합(PBA) 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새 법은 미용 관련 교육과정 내에 오랜 기간 동안 존재해 왔던 간극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용 관련 교육과정에서 질감있고 곱슬한 머릿결을 가진 소유자들 특유의 니즈가 간과되거나 외면받아 왔기 때문.

질감있고 곱슬한 머릿결이란 꼬불꼬불한(coiled) 모발이나 곱슬한(curly) 모발, 웨이브가 있는(wavy) 모발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주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고유의 모발을 지칭하는 용어로 인식되어 왔다.

새로운 법이 시행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전문 미용사들과 일반 소비자들이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미용사들이 한층 더 폭넓고 다양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확고한 신뢰를 얻는 가운데 미용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법이 확정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바꿔 말하면 미용사들이 전체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과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서 뷰티업계의 포용성과 공평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미국민들 가운데 약 65%가 질감있고 곱슬한 모발의 소유자들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레알 USA’의 데이비드 그린버그 대표는 “뷰티업계에서 포용성이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 법이 확정됨에 따라 이제 전문 미용인들은 모발유형에 상관없이 폭넓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후 업계에 진출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자신의 특정한 모발유형과 무관하게 그들 고유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한 전문인들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린버그 대표는 뒤이어 “우리 ‘로레알 USA’는 미용 관련 자격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에 질감있고 곱슬한 머릿결에 대한 교육내용이 포함되도록 의무화한 캘리포니아주의 법제화 노력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킬라 웨버 주의원은 “캘리포니아주에만 다른 어떤 주보다 많은 총 200여곳의 미용 분야 전문 기술학교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 ‘모발 질감 교육 의무화 법안’이 확정된 것은 이들 학교에서 전체 캘리포니아주 거주민들의 다양한 뷰티 관련 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이 시행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에 따른 다른 많은 주들도 미용 전문인들이 질감있고 곱슬한 머릿결에 대한 표준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법제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웨버 주의원은 요망했다.

한편 모발질감교육기구(TEC)는 ‘로레알 USA’, ‘아베다’ 및 ‘데바컬’(DevaCurl) 등의 헤어케어 브랜드들과 닐 코퍼레이션(Neill Corporation) 등이 기금을 출연해 설립된 단체이다.

이 중 닐 코퍼레이션은 아베다 기술‧과학연구소(AASI)를 소유‧운영하는 곳이다.

‘로레알 USA’의 경우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미용 전문인용 헤어케어 브랜드 ‘미자니’(Mizani), ‘레드켄’(Redken) 및 ‘메이트릭스’(Matrix) 등을 발매하면서 질감있고 곱슬한 머릿결에 대한 미용사 교육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해 왔다.

프로페셔널뷰티연합(PBA)의 마이러 레디 대관(對官)업무 담당이사는 “우리 PBA는 역사적인 ‘모발 질감 교육 의무화 법안’이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의 서명절차를 마친 것은 전폭적으로 환영해 마지 않는다”면서 “미국 전체적으로 뷰티교육과 관련한 일관된 표준이 확립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주들도 같은 성격의 법제화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 보면 캘리포니아주에 앞서 루이지애나주가 지난 2021년 11월, 뉴욕주가 2023년 11월, 미네소타주 및 코네티컷주가 올해 5월 유사한 성격의 법 제정을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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