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d'Alba)는 국내에서 비건, 천연 등의 단어가 익숙하지 않았던 2016년 '프리미엄 비건 뷰티' 타이틀을 내걸고 론칭했다. 10년이 채 안된 달바는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한국 중소 뷰티 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달바의 묵직하고 꾸준한 행보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다. '승무원 미스트'란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하 미스트 세럼)은 달바의 히트상품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오일로 혁신 더한 미스트 2010년대 중반, 달바가 화이트 트러플 라인을 출시했을 당시, 국내에서 미스트는 이미 인기 아이템이었다. 세안 후에도, 메이크업을 한 후에도 간편하게 피부에 수분을 보충할 수 있고 휴대성도 뛰어나 여성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었다. 하지만 수분 제형의 미스트는 피부의 수분과 함께 증발돼 오히려 피부 건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비자들이 미스트를 뿌린 후 손으로 톡톡 두드려 흡수시켜 줘야 했다. ‘손대지 않고 간편하게 피부 수분을 보충한다’는 미스트의 장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달바의 반성연 대표는 "수분을 빼앗기지 않는 보습 지속력이 좋은 미스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피부에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기 위해 미스트에 '오일'을 추가하기로 했다. 작은 변화지만 그 효과는 대단했다. 오일은 일반적으로 물과 섞이지 않고 분리된다. 보통의 화장품들은 이 두 제형을 섞기 위해 계면활성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반 대표는 해로운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는 대신, 이를 흔들어서 사용하는 2층상 제형을 기획했다. 피부에 안전하면서 수분 유지력 뛰어난 제형이 탄생했다. 문제는 이를 분사하는 펌프였다. 오일이 들어가면서 수분 제형보다 무거워져 안개처럼 곱게 분사되지 않았다. 물총처럼 '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당시 기준으론 가장 분사력이 괜찮은 펌프로 2016년 8월, 제품을 출시했다.
리뉴얼 노력, 소비자들이 알아줬다 달바 관계자는 출시 당시의 제품은 지금의 완성도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고 털어놨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았으나 분사력이 아쉽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달바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그 후 2년간 국내외 뷰티 박람회에서 수백개의 펌프를 구입, 테스트했다. 몇 번의 펌프 교체가 있었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가에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펌프를 찾기 위해 달바 직원들은 발품을 팔았다. 분사력 개선을 위해 배합 성분도 다시 돌아봤다. 전성분 하나하나를 넣고 빼기를 수없이 했다. 결국 2018년 가을쯤 현재 판매 중인 5세대 버전의 약 80% 수준까지 그 완성도가 올라왔다. 이후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7년 달바는 전사 매출이 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똑똑해진 미스트 세럼’이 출시된 2018년 35억원, 2019년엔 233억원으로 매출이 뛰어올랐다. 보습력도 뛰어나고 분사력도 좋은 달바 미스트 세럼은 건조한 기내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이 ‘꼭 챙기는 아이템’으로 소문이 나면서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승무원 미스트’로 불리면서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에도 달바는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계속 뛰었다. 더 좋은 펌프로 교체하고, 휴대성 강화를 위해 뚜껑이 잘 열리지 않는 금속 오버캡을 찾았다. 물론 ‘껍데기’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알맹이다.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 정체성에 맞도록 성분을 업그레이드 해 이탈리아에서 브이라벨 비건 인증을 받았고 시그니처 향도 개발했다. 나아가 달바의 특허성분 '트러페롤'을 완성해 보습 미스트에 항산화 기능을 강화했다. 트러페롤은 제품의 주원료인 트러플에 토코페롤을 더해 프로폴리스 대비 6배의 항산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일 함량도 다양화 했다. 극건성 피부와 40대 이상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기존 5%였던 오일 함량을 8~10%로 늘린 제품을 추가 출시했다. 지성 피부도 사용할 수 있도록 오일 함량을 낮춘 제품도 나왔다. 또 아로마를 더한 미스트도 선보였다. 현재 달바 미스트 세럼은 약 11가지가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피부 타입에 따라, 취향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 7억에서 2000억으로, 또 그 너머를 꿈꾼다 미스트 세럼 히트 이후 여러 브랜드에서 오일을 통해 수분막을 형성하는 카피 제품을 내놨다. 달바 측은 달바 미스트가 수많은 '미투 제품' 사이에서 '승무원 미스트'란 애칭까지 얻으며 스테디 제품으로 자리를 굳힌 것은 완성도와 품질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스트 세럼은 출시부터 현재까지 누적 기준 3000만병 이상이 판매됐고, 누적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미스트 세럼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뷰티 버티컬커머스 플랫폼 ‘화해’ 주관 어워드 미스트 부문에서 2022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달바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2019년 '100만불 수출의 탑', 2022년 '500만불 수출의 탑', 지난해엔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미국 일본 유럽 러시아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56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53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해외매출은 1000억원, 전체 매출은 3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말 그대로 '폭풍성장'이다. 물론 브랜드의 해외 성장을 이끈 것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완성해온 미스트 세럼이다. 외국 소비자들에게 미스트 세럼은 달바의 '입문템' 역할을 하고 있다. 달바의 미스트 세럼에 만족한 이들은 선크림 등 다른 제품도 구매하면서 '달바 패밀리'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달바는 요즘 각 국가별 날씨, 문화, 피부 타입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오일 함량을 12%로 높인 초격차 미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달바 관계자는 "수백 번의 테스트를 거친 지금의 펌프도 업그레이드를 위핸 계속 노력 중"이라면서 "업계에선 달바의 개발 의지가 집착에 가깝다고 놀릴 정도"라고 말했다. 꾸준하게 자기발전을 거듭하는 대표와 관계자들이 똘똘 뭉친 달바는 앞으로 더욱 대단해질 전망이다. |
달바(d'Alba)는 국내에서 비건, 천연 등의 단어가 익숙하지 않았던 2016년 '프리미엄 비건 뷰티' 타이틀을 내걸고 론칭했다. 10년이 채 안된 달바는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한국 중소 뷰티 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달바의 묵직하고 꾸준한 행보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다. '승무원 미스트'란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하 미스트 세럼)은 달바의 히트상품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오일로 혁신 더한 미스트
2010년대 중반, 달바가 화이트 트러플 라인을 출시했을 당시, 국내에서 미스트는 이미 인기 아이템이었다. 세안 후에도, 메이크업을 한 후에도 간편하게 피부에 수분을 보충할 수 있고 휴대성도 뛰어나 여성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었다.
하지만 수분 제형의 미스트는 피부의 수분과 함께 증발돼 오히려 피부 건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비자들이 미스트를 뿌린 후 손으로 톡톡 두드려 흡수시켜 줘야 했다. ‘손대지 않고 간편하게 피부 수분을 보충한다’는 미스트의 장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달바의 반성연 대표는 "수분을 빼앗기지 않는 보습 지속력이 좋은 미스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피부에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기 위해 미스트에 '오일'을 추가하기로 했다. 작은 변화지만 그 효과는 대단했다.
오일은 일반적으로 물과 섞이지 않고 분리된다. 보통의 화장품들은 이 두 제형을 섞기 위해 계면활성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반 대표는 해로운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는 대신, 이를 흔들어서 사용하는 2층상 제형을 기획했다.
피부에 안전하면서 수분 유지력 뛰어난 제형이 탄생했다. 문제는 이를 분사하는 펌프였다. 오일이 들어가면서 수분 제형보다 무거워져 안개처럼 곱게 분사되지 않았다. 물총처럼 '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당시 기준으론 가장 분사력이 괜찮은 펌프로 2016년 8월, 제품을 출시했다.
리뉴얼 노력, 소비자들이 알아줬다
달바 관계자는 출시 당시의 제품은 지금의 완성도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고 털어놨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았으나 분사력이 아쉽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달바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그 후 2년간 국내외 뷰티 박람회에서 수백개의 펌프를 구입, 테스트했다. 몇 번의 펌프 교체가 있었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가에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펌프를 찾기 위해 달바 직원들은 발품을 팔았다. 분사력 개선을 위해 배합 성분도 다시 돌아봤다. 전성분 하나하나를 넣고 빼기를 수없이 했다.
결국 2018년 가을쯤 현재 판매 중인 5세대 버전의 약 80% 수준까지 그 완성도가 올라왔다. 이후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7년 달바는 전사 매출이 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똑똑해진 미스트 세럼’이 출시된 2018년 35억원, 2019년엔 233억원으로 매출이 뛰어올랐다. 보습력도 뛰어나고 분사력도 좋은 달바 미스트 세럼은 건조한 기내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이 ‘꼭 챙기는 아이템’으로 소문이 나면서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승무원 미스트’로 불리면서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에도 달바는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계속 뛰었다. 더 좋은 펌프로 교체하고, 휴대성 강화를 위해 뚜껑이 잘 열리지 않는 금속 오버캡을 찾았다.
물론 ‘껍데기’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알맹이다.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 정체성에 맞도록 성분을 업그레이드 해 이탈리아에서 브이라벨 비건 인증을 받았고 시그니처 향도 개발했다. 나아가 달바의 특허성분 '트러페롤'을 완성해 보습 미스트에 항산화 기능을 강화했다. 트러페롤은 제품의 주원료인 트러플에 토코페롤을 더해 프로폴리스 대비 6배의 항산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일 함량도 다양화 했다. 극건성 피부와 40대 이상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기존 5%였던 오일 함량을 8~10%로 늘린 제품을 추가 출시했다. 지성 피부도 사용할 수 있도록 오일 함량을 낮춘 제품도 나왔다. 또 아로마를 더한 미스트도 선보였다. 현재 달바 미스트 세럼은 약 11가지가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피부 타입에 따라, 취향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
7억에서 2000억으로, 또 그 너머를 꿈꾼다
미스트 세럼 히트 이후 여러 브랜드에서 오일을 통해 수분막을 형성하는 카피 제품을 내놨다. 달바 측은 달바 미스트가 수많은 '미투 제품' 사이에서 '승무원 미스트'란 애칭까지 얻으며 스테디 제품으로 자리를 굳힌 것은 완성도와 품질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스트 세럼은 출시부터 현재까지 누적 기준 3000만병 이상이 판매됐고, 누적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미스트 세럼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뷰티 버티컬커머스 플랫폼 ‘화해’ 주관 어워드 미스트 부문에서 2022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달바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2019년 '100만불 수출의 탑', 2022년 '500만불 수출의 탑', 지난해엔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미국 일본 유럽 러시아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56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53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해외매출은 1000억원, 전체 매출은 3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말 그대로 '폭풍성장'이다.
물론 브랜드의 해외 성장을 이끈 것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완성해온 미스트 세럼이다. 외국 소비자들에게 미스트 세럼은 달바의 '입문템' 역할을 하고 있다. 달바의 미스트 세럼에 만족한 이들은 선크림 등 다른 제품도 구매하면서 '달바 패밀리'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달바는 요즘 각 국가별 날씨, 문화, 피부 타입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오일 함량을 12%로 높인 초격차 미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달바 관계자는 "수백 번의 테스트를 거친 지금의 펌프도 업그레이드를 위핸 계속 노력 중"이라면서 "업계에선 달바의 개발 의지가 집착에 가깝다고 놀릴 정도"라고 말했다. 꾸준하게 자기발전을 거듭하는 대표와 관계자들이 똘똘 뭉친 달바는 앞으로 더욱 대단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