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시장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도 거시적으론 예측된 방향으로 성장해 왔다. 10년 전 뷰티 업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뷰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질 것이라 했고,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 전망했다. 조금 늦어지거나 빨라지는 경우는 있지만 예측했던 방향성은 맞아 떨어지고 있다. 화장품신문은 창간 32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소비자 리서치 기관 민텔과 함께 큰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뷰티 키워드들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트렌드 발전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앞으로도 불확실성이란 변수는 끊임 없이 업계에 영향을 주겠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초점을 맞춰 보면 시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워터리스' 뷰티 기후 위기로 폭풍과 폭우가 늘어났지만, 육지에선 물이 증발하고 건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자원연구소(WRI)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분의1이 거주하는 25개국이 매년 물 부족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중동, 동남아시아 등 국내 뷰티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지역들이 상당수 포함된다. 물 부족 국가가 아닌 한국, 미국 등에서도 대형 산불이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처음 무수(無水, Waterless)성 제품이 미래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 예측했던 민텔은 뷰티 업계에 제품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금씩 고체 및 분말 형태의 퍼스널케어 제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도입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앞서가는 기업들은 이미 행동에 옮기고 있다. 로레알은 스위스의 수자원 기술 스타트업 GJOSA사를 지난 1월 인수했다. 앞서 로레알과 물 소비를 69% 줄이는 샤워 헤드 개발을 함께 했던 기업이다. 로레알 CEO 니콜라 이에로니무스는 "GJOSA를 인수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제품과 서비스에 직접 구축하는 능력이 강화돼, 물 절약 기술을 새로운 제형과 뷰티 기술 혁신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뷰티 브랜드 FAS는 흑미를 2번 발효해 만든 저분자 흑미 발효액으로 화장품에 들어가는 물을 대체했다. ‘더 블랙 에센스(The Black Essence)’는 화장수의 738종 성분을 포함한 저분자 흑미 발효액으로 물을 아끼면서도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선사하는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everist라는 브랜드는 자칭 '생태적 낙관주의자'들이 만든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로, 플라스틱과 물을 최소한 적게 포함하는 욕실 제품을 만든다. 이들이 만든 '더 샴푸 컨센트레이트(The Shampoo Concentrate)'는 물 대신 스킨케어 성분으로 가득 채웠다. 샴푸 전후 물을 사용하는 루틴은 같지만, 제조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을 아꼈다. 민텔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일상을 바꾸고 대체 신제품을 찾고 있다"며 "생산 과정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물과 관련한 '지속가능성' 주장은 뷰티 및 퍼스널케어 산업에서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빙' 뷰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뷰티 업계를 대표하는 몇가지 단어가 있다면 친환경, 성분, 안전성 정도일 것이다. 건강에 대한 이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브랜드와 광고만 보고 소비하지 않는다. 내 몸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내 피부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 성분일지를 일일이 탐색하고 확인한 후 구매를 결정한다. 화장품도 '웰빙'이어야 하는 시대다. 건강하고 안전한 성분을 찾아 보는 트렌드는 쉽게 증명될 수 있다. 당장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를 들어가면 대부분 제품들이 제품명에 성분 이름을 넣어 병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클린뷰티, 에코 프렌들리 등의 용어도 아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미국의 가장 큰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은 브랜드 입점을 받으며 브랜드들에게 '잘 파는 비법'으로 이러한 '웰빙' 강조 전략을 추천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웰빙 뷰티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업사이클링'일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뷰티 관련 전시회에서 상당수의 업체들이 '업사이클링' 원료와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신문이 선정한 제3호 라이징스타 '플렌티플랜트'를 비롯해 LG생활건강의 '어글리러블리', 잇츠한불의 '채이싱래빗' 등 아예 업사이클링을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도 늘어났다. 해외에서도 재료와 용기를 다각화해 기회를 잡은 브랜드들이 있다. 일본 브랜드 Kruhi는 농업 폐기물을 없애고 지역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농가에서 구입한 패션프루츠를 증루슈로 만들어 샴푸에 담았다. Everest의 '윤리적 커피 밤(Ethical Coffee Balm)'은 쌀 누룩으로 발효시킨 업사이클링 커피 주정으로 탈취 효과와 자외선 예방 효과를 추가했다. 프랑스 브랜드 Fôme은 '핸드워시 트리트먼트(Handwash Treatment)'의 리필 파우치를 업사이클링 사과 껍질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웰빙' 뷰티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업계를 지배하는 '핵'이 될 전망이다. 민텔은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관심사는 개인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환경의 웰빙"이라며 "다른 산업에서 발생하는 원료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건강 중심의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며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이는 브랜드가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뷰티 지난 몇년은 팬데믹을 비롯해 경제적 불확실성, 고용 불안, 전쟁 등 불안한 이슈들이 가득한 시기였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피로함과 에너지 고갈을 호소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비타민, 미네랄 등 보충제를 섭취하거나 이를 함유한 화장품이나 퍼스널케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향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지친 소비자들에게 활력을 주는 제품은 오래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최근엔 그 효능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 소비자들은 효능에 대한 입증 없이는 선뜻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민텔은 브랜드들이 제품이 갖는 장점과 효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인 접근 방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들 중에 Magnista의 헤어 마스크 제품이 있다. 중동의 카티라, 페루 마카, 하와이 스피룰리나와 같은 천연 미네랄 및 채집 식물 추출물을 배합해 만든 식물성 생리 활성 성분이 두피의 균형을 회복해 준다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SAKARA Beauty의 '워터 드롭(Water Drop)'도 흥미롭다. 흡사 에센스처럼 생긴 이 제품은 물에 한두 방울 섞어 마시는 제품으로, 천연 이온성 미량 미네랄이 신체의 건강한 pH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몸 속 독소를 제거하고, 피부 머리카락 손톱 등을 탄력있게 유지하게 하는 효능도 있다. Time-line의 '토퓨어 소프트젤(Mitopure Softgels)'은 석류에서 추출하는 유로리틴A를 담은 보충제로, 임상시험을 거쳐 세포 에너지 개선, 근육 강화 등의 효력을 입증해 선보였다. '증강' 뷰티 최근엔 모든 산업에서 AI가 핵심 화두다. 기업들은 발전된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도입해 아직은 낯선 이 시장을 선점하려 노력한다. 뷰티도 마찬가지다. 주로 피부 진단 영역에서 활용되던 AI와 선진화 기술은 최근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술과 이커머스의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취향과 트렌드가 파편화됐고, 획일적 접근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업계는 이제 분석과 결합된 디바이스를 통해 소비자와 그들의 니즈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소비자들도 각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영국의 페미닌 케어 브랜드 Daye는 여성의 질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비침습적 가정용 검사 키트를 내놨다. '가정용 질 미생물군 검사 탐폰'으로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샘플을 채취해 다시 회사 측으로 보내면 결과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세균성 질염, 성병 및 기타 부인과 건강 합병증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HIGHERDOSE라는 브랜드도 재미있는 개인화 기기를 내놨다. 일반 볼캡 모자처럼 생긴 '레드라이트 캡(Red Light Cap)'을 머리에 쓰면 모자 속 램프가 적생광을 내뿜어 두피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모낭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FDA 인증 적색광 다이오드를 탑재했고 임상시험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월 'CES 2024'에서 선보였던 '립큐어 빔'도 전문가 수준의 치료 및 진단이 가능하게 한 개인화 기기다. 립큐어 빔은 진단 관리 메이크업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했다. 캡의 정밀 센서가 입술의 수분량을 측정하고, 브러시 모양의 어플리케이터가 맞춤형 가시광선을 방출해 입술 건강을 증진할 수 있게 했다. 민텔은 "대중 브랜드와 프레스티지 브랜드 모두 제품과 서비스 내에서 통합 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
뷰티 시장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도 거시적으론 예측된 방향으로 성장해 왔다. 10년 전 뷰티 업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뷰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질 것이라 했고,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 전망했다. 조금 늦어지거나 빨라지는 경우는 있지만 예측했던 방향성은 맞아 떨어지고 있다.
화장품신문은 창간 32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소비자 리서치 기관 민텔과 함께 큰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뷰티 키워드들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트렌드 발전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앞으로도 불확실성이란 변수는 끊임 없이 업계에 영향을 주겠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초점을 맞춰 보면 시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워터리스' 뷰티
기후 위기로 폭풍과 폭우가 늘어났지만, 육지에선 물이 증발하고 건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자원연구소(WRI)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분의1이 거주하는 25개국이 매년 물 부족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중동, 동남아시아 등 국내 뷰티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지역들이 상당수 포함된다. 물 부족 국가가 아닌 한국, 미국 등에서도 대형 산불이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처음 무수(無水, Waterless)성 제품이 미래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 예측했던 민텔은 뷰티 업계에 제품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금씩 고체 및 분말 형태의 퍼스널케어 제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도입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앞서가는 기업들은 이미 행동에 옮기고 있다.
로레알은 스위스의 수자원 기술 스타트업 GJOSA사를 지난 1월 인수했다. 앞서 로레알과 물 소비를 69% 줄이는 샤워 헤드 개발을 함께 했던 기업이다. 로레알 CEO 니콜라 이에로니무스는 "GJOSA를 인수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제품과 서비스에 직접 구축하는 능력이 강화돼, 물 절약 기술을 새로운 제형과 뷰티 기술 혁신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뷰티 브랜드 FAS는 흑미를 2번 발효해 만든 저분자 흑미 발효액으로 화장품에 들어가는 물을 대체했다. ‘더 블랙 에센스(The Black Essence)’는 화장수의 738종 성분을 포함한 저분자 흑미 발효액으로 물을 아끼면서도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선사하는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everist라는 브랜드는 자칭 '생태적 낙관주의자'들이 만든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로, 플라스틱과 물을 최소한 적게 포함하는 욕실 제품을 만든다. 이들이 만든 '더 샴푸 컨센트레이트(The Shampoo Concentrate)'는 물 대신 스킨케어 성분으로 가득 채웠다. 샴푸 전후 물을 사용하는 루틴은 같지만, 제조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을 아꼈다.
민텔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일상을 바꾸고 대체 신제품을 찾고 있다"며 "생산 과정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물과 관련한 '지속가능성' 주장은 뷰티 및 퍼스널케어 산업에서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빙' 뷰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뷰티 업계를 대표하는 몇가지 단어가 있다면 친환경, 성분, 안전성 정도일 것이다. 건강에 대한 이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브랜드와 광고만 보고 소비하지 않는다. 내 몸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내 피부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 성분일지를 일일이 탐색하고 확인한 후 구매를 결정한다. 화장품도 '웰빙'이어야 하는 시대다.
건강하고 안전한 성분을 찾아 보는 트렌드는 쉽게 증명될 수 있다. 당장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를 들어가면 대부분 제품들이 제품명에 성분 이름을 넣어 병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클린뷰티, 에코 프렌들리 등의 용어도 아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미국의 가장 큰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은 브랜드 입점을 받으며 브랜드들에게 '잘 파는 비법'으로 이러한 '웰빙' 강조 전략을 추천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웰빙 뷰티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업사이클링'일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뷰티 관련 전시회에서 상당수의 업체들이 '업사이클링' 원료와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신문이 선정한 제3호 라이징스타 '플렌티플랜트'를 비롯해 LG생활건강의 '어글리러블리', 잇츠한불의 '채이싱래빗' 등 아예 업사이클링을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도 늘어났다.
해외에서도 재료와 용기를 다각화해 기회를 잡은 브랜드들이 있다.
일본 브랜드 Kruhi는 농업 폐기물을 없애고 지역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농가에서 구입한 패션프루츠를 증루슈로 만들어 샴푸에 담았다. Everest의 '윤리적 커피 밤(Ethical Coffee Balm)'은 쌀 누룩으로 발효시킨 업사이클링 커피 주정으로 탈취 효과와 자외선 예방 효과를 추가했다. 프랑스 브랜드 Fôme은 '핸드워시 트리트먼트(Handwash Treatment)'의 리필 파우치를 업사이클링 사과 껍질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웰빙' 뷰티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업계를 지배하는 '핵'이 될 전망이다. 민텔은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관심사는 개인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환경의 웰빙"이라며 "다른 산업에서 발생하는 원료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건강 중심의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며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이는 브랜드가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뷰티
지난 몇년은 팬데믹을 비롯해 경제적 불확실성, 고용 불안, 전쟁 등 불안한 이슈들이 가득한 시기였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피로함과 에너지 고갈을 호소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비타민, 미네랄 등 보충제를 섭취하거나 이를 함유한 화장품이나 퍼스널케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향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지친 소비자들에게 활력을 주는 제품은 오래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최근엔 그 효능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 소비자들은 효능에 대한 입증 없이는 선뜻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민텔은 브랜드들이 제품이 갖는 장점과 효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인 접근 방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들 중에 Magnista의 헤어 마스크 제품이 있다. 중동의 카티라, 페루 마카, 하와이 스피룰리나와 같은 천연 미네랄 및 채집 식물 추출물을 배합해 만든 식물성 생리 활성 성분이 두피의 균형을 회복해 준다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SAKARA Beauty의 '워터 드롭(Water Drop)'도 흥미롭다. 흡사 에센스처럼 생긴 이 제품은 물에 한두 방울 섞어 마시는 제품으로, 천연 이온성 미량 미네랄이 신체의 건강한 pH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몸 속 독소를 제거하고, 피부 머리카락 손톱 등을 탄력있게 유지하게 하는 효능도 있다.
Time-line의 '토퓨어 소프트젤(Mitopure Softgels)'은 석류에서 추출하는 유로리틴A를 담은 보충제로, 임상시험을 거쳐 세포 에너지 개선, 근육 강화 등의 효력을 입증해 선보였다.
'증강' 뷰티
최근엔 모든 산업에서 AI가 핵심 화두다. 기업들은 발전된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도입해 아직은 낯선 이 시장을 선점하려 노력한다. 뷰티도 마찬가지다. 주로 피부 진단 영역에서 활용되던 AI와 선진화 기술은 최근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술과 이커머스의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취향과 트렌드가 파편화됐고, 획일적 접근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업계는 이제 분석과 결합된 디바이스를 통해 소비자와 그들의 니즈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소비자들도 각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영국의 페미닌 케어 브랜드 Daye는 여성의 질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비침습적 가정용 검사 키트를 내놨다. '가정용 질 미생물군 검사 탐폰'으로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샘플을 채취해 다시 회사 측으로 보내면 결과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세균성 질염, 성병 및 기타 부인과 건강 합병증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HIGHERDOSE라는 브랜드도 재미있는 개인화 기기를 내놨다. 일반 볼캡 모자처럼 생긴 '레드라이트 캡(Red Light Cap)'을 머리에 쓰면 모자 속 램프가 적생광을 내뿜어 두피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모낭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FDA 인증 적색광 다이오드를 탑재했고 임상시험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월 'CES 2024'에서 선보였던 '립큐어 빔'도 전문가 수준의 치료 및 진단이 가능하게 한 개인화 기기다. 립큐어 빔은 진단 관리 메이크업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했다. 캡의 정밀 센서가 입술의 수분량을 측정하고, 브러시 모양의 어플리케이터가 맞춤형 가시광선을 방출해 입술 건강을 증진할 수 있게 했다.
민텔은 "대중 브랜드와 프레스티지 브랜드 모두 제품과 서비스 내에서 통합 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