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항균 비누ㆍ보디워시 사용 “권하지 않는다” 보통 비누‧물 사용 때보다 질병 예방 효과적 입증자료 부재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8-21 06:00 수정 2024-08-21 07:42


 

FDA가 항균 비누와 바디워시의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16일 공표했다.

OTC(over-the-counter) 항균 비누가 보통 비누와 물을 사용해 씻을 때보다 질병을 예방하는 데 좀 더 효과적임을 뒷받침하는 입증자료가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부분에서 FDA는 “건너뛴다”는 의미를 내포한 “skip”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오히려 일부 자료를 보면 항균성분들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유익하기보다 유해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고 FDA는 덧붙이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소비자들이 자신의 가족을 좀 더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거나, 질병에 감염되거나, 세균이 확산될 위험성을 낮춰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항균 비누 또는 바디워시를 구매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라는 설명이다.

FDA 일반의약품관리국(ONDs)의 테레사 M. 미셸 국장은 “단지 손을 씻는 행동이 집이나 학교, 모든 장소에서 다양한 유형의 감염증과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라 할 수 있다”면서 “손씻기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FDA는 지난 2016년 대부분의 항균성분들에 대한 최종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

최종규정에는 트리클로산(triclosan)과 트리클로카반(triclocarban) 등이 일반 소비자용 살균 세정제품들에 포함되어 발매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삽입됐다.

여기에는 액제, 포말제 및 젤 제형의 손비누와 고형비누, 바디워시 제품들이 포함됐다.

당시 FDA는 관련 제조업체들이 그 같은 항균성분들을 장기간에 걸쳐 매일 사용했을 때 안전함을 입증하기 못했다는 이유로 최종규정에 포함될 내용을 결정했다.

또한 FDA는 관련 제조업체들이 보통 비누와 물을 사용했을 때보다 항균성분들이 질병을 예방하고 일부 감염증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좀 더 효과적임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FDA의 최종규정에 염화 벤잘코늄(benzalkonium chloride), 염화 벤제토늄(benzethonium chloride) 및 클로록실레놀(chloroxylenol)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관련 제조업체들은 이 성분들에 대한 새로운 안전성‧효능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FDA의 최종규정은 물과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용 항균비누 및 바디워시 제품들에 한해 포함되어 있다.

손 소독제, 물수건(hand wipes) 또는 병‧의원 및 너싱홈 등의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항균비누 등은 최종규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FDA에 따르면 항균비누는 보통 비누에 사용되지 않는 일부 화학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성분들은 세균성 감염증을 감소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한 목적에서 다수의 소비재 제품들에 사용되고 있다.

미셸 국장은 “이 같은 화학물질들이 질병이나 감염증으로부터 소비자들을 한층 더 확실하게 예방해 줄 것임을 입증한 자료는 부재하다”며 “이 같은 제품들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잘못된 안전감을 느끼게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보통 비누와 물을 사용할 때보다 보호효과가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면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다는 것.

미셸 국장은 “가족들을 불필요한 화학물질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제품들이 다수 발매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FDA는 다시 한번 보통 비누와 물을 사용해 손을 씻을 것을 권고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