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시아 건기식 시장 ⑦ 중국,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과대포장 규제 강화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 CHEMLINKED 분석가 Jerry Wang
편집국 기자 | media@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8-29 06:00 수정 2024-08-29 06:00

최근 중국 내 과대 포장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식품업계를 비롯한 화장품 등 소비재 산업군에서 새로운 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품 필수 공간 계수' 지표 도입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과대 포장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21년에는 GB 23350 표준을 개정하여 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포장 기준을 강화했다. 이 규정은 제품의 포장 공간 비율과 포장 층수를 제한하며, 이를 초과할 시 과대 포장으로 간주하고, 특히, 전통 식품인 강정을 포함한 여러 세부 품목에서 더 엄격한 포장 요건이 추가 됐다. 2023년에는 신선식품의 과대 포장을 규제하는 GB 43284 표준도 발표됐다.

중국은 이 표준을 업데이트해 지속적이고 증가하는 과대 포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GB 23350-2021을 발표했다. 새로운 표준은 적용 범위를 31개 식품 카테고리와 16개 화장품 카테고리로 확장했고, 제품 포장의 표준화를 더욱 엄격히 규제하기 위해 '상품의 필수 공간 계수(k-value)'라는 지표를 도입했다. K 값은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에 따라 다르며, 이는 판매 패키지의 측정된 부피와 내용물의 부피를 포함하는 다른 계수들과 함께 상품의 빈 공간 비율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다. 추가적으로, 새로운 버전은 요구 사항을 빈 공간 비율, 포장 층수, 비용의 세 가지 구성 요소로 나눴다. 이 세 가지 지표 중 어느 하나라도 위반하면 과대 포장 사례로 간주된다.

▲  표1. 필수 공간 계수(K-value)

 

과대포장 여부는 물품 내용물과 포장 사이의 빈 공간 비율을 측정해 판단한다. 예를 들어, 화장품의 경우 내용물의 순중량에 따라 최대 허용 '빈 공간 비율(interspace ratio)'이 설정돼 있다. 

▲ 표2. 화장품 품목 필수 공간 계수(K-value), 
출처:https://food.chemlinked.com/expert-article/navigating-overpackaging-in-china-the-state-consumer-perceptions-and-regulatory-landscape

GB 43284-2023는 신선식품 과대 포장에 적용되며, 자국 및 수입 신선식품에 적용된다. 여기에는 야채, 과일, 육류, 수산물, 달걀 등이 포함돼 있고, 품목에 따른 최대 포장 제한이 있다.

▲ 표3. 신선 농산물 포장 층수 요건, 
출처:https://food.chemlinked.com/database/view/1998

 

기업 자발적 규제 참여 독려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 표준에는 포장비용 및 공간 비율이 규제된다. 이는 제품의 물리적 요구 사항과 비교하여 포장이 과도한지를 평가하게 된다.

GB/T 31268-2024는 포장 일반 규칙으로 비강제적 규제다. 식품, 화장품, 신선식품 외의 일반 소비재도 참고할 수 있다. 기본 요구 사항에 판매 포장, 원래 포장, 필요한 공간 계수 등에 대한 정의가 추가됐고, 포장 설계와 관련하여 새로운 물질 선택 요구 사항이 추가됐으며, 구조 및 빈 공간 비율에 대한 신규 내용이 기재됐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이 포장 규범을 자율적으로 선언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되며, 기업들의 자발적인 규제 참여를 독려했다.


친환경 포장재 경쟁력 높여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확대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우선 현지 규제 이해 및 반영을 최우선으로 하여, 중국의 최신 규제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업의 포장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GB 23350 및 GB 43284와 같은 표준에 맞춰 포장 디자인 및 구조를 조정하고, 포장의 층수와 비용을 합리적으로 설정하여 과대 포장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두 번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중국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재활용 및 생분해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지속 가능성 좌우

세 번째론 소비자 교육 캠페인 등을 브랜드 마케팅과 연계해 소비자들에게 과대 포장을 지양하고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것을 장려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지 공급망 파트너 및 포장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포장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과대 포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실질적인 전체 운영 비용을 절감하며, 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은 변화하는 중국 시장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과대 포장 이슈는 단순한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필자소개〉

(좌)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

前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前 대웅제약
서울대학교 보건학 석사
고려대학교 생명과학 학사

 

(우, 공동저자)

Jerry Wang, 
Food Regulatory Analyst (CHEMLIN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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