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톺아보기] ⑥ 미샤 ‘BB 크림’ 글로벌 스테디셀러 2007년 늦깎이 데뷔 …차별화된 효과로 소비자 눈도장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8-19 06:00 수정 2024-08-19 23:23

K-뷰티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장품신문은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K-뷰티 대표 제품들의 혁신성과 아이디어를 파헤치는 기획 ‘히트 상품 톺아보기’를 연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2만7956개 품목의 화장품이 생산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세계로 뻗어가는 제품의 성공 DNA를 소개함으로써 신상품 개발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샤는 국내 화장품 유통 지형을 바꾼 기업이다. 2000년 뷰티넷 서비스를 시작한 미샤는 2002년 미샤 로드숍 이화여대 1호점을 냈다. 개인사업자가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팔던 종합화장품전문점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원브랜드 로드숍’을 표방한 미샤는 ‘3300원짜리 화장품’ 돌풍을 타고 2012년 업계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010년대 ‘K-뷰티’ 신화를 이끈 1세대 화장품 로드숍의 ‘맏언니’ 미샤의 영광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BB크림이다. 미샤의 ‘효자템’ BB크림은 역사가 아니라 현재다.

▲미샤가 지난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BB 크림 부문 1위를 차지한 뒤 다인종 모델을 내세워 촬영한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 포스터. ⓒ미샤 


아마존 BB크림 부문 1위 영광  

미국 아마존이 지난달 펼친 연중 최대 할인 이벤트 ‘프라임데이’서 미샤의 ‘M 퍼펙트 커버 BB 크림’은 ‘BB 크림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미샤 관계자는 “올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브랜드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성장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실적을 견인한 최대 공신은 미샤 BB였다”고 19일 밝혔다.

미샤 BB는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티몰의 ‘618쇼핑축제’에서도 미샤의 M 퍼펙트 커버 BB 크림 판매량은 전년비 21% 증가했다. 다른 K-뷰티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성과다.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도 미샤 BB는 많은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T-몰이 진행한 ‘솔로데이(광군제)’행사에선 하루 동안 무려 5만6123개가 팔려나갔다. BB 크림의 선전에 힘입어 미샤는 메이크업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미샤의 매출은 1600만 위안(한화 약 29억원)에 달했다.


한류스타 ‘생얼’의 ‘비밀 병기’

일본 수입화장품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K-뷰티 열풍도 미샤 BB에서 비롯됐다. 일본 시장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 바로 2008년에 건너간 미샤의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이었다. 

당시 미샤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일본 최대 잡화점인 ‘돈키호테’에 입점하면서 열도를 사로잡았다. 미샤 비비는 ‘한류스타 생얼의 비밀’로 알려지면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요즘도 미샤 BB는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템’이다.

동유럽 국가인 벨라루스에선 지난 2월 미샤의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이 ‘2023 벨라루스 뷰티 어워드(Belarus Beauty Award)의 ‘페이셜 색조 메이크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이다. 러시아에서도 미샤 비비크림은 인기 품목으로 자리매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미샤 BB는 에이블씨엔씨 미샤가 진출한 전 세계 38개국 4만여 매장에서 자연스럽고 간편한 메이크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미샤 BB가 ’2023 벨라루스 뷰티 어워드‘ 페이셜 색조 메이크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받은 상패를 주최측이 들어보이고 있다. ⓒ미샤 

떡잎부터 달랐던 ‘효자템’ 

글로벌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미샤 BB,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달랐다. 

2007년 출시한 미샤 BB는 3개월 만에 10만개가 팔려나갔고, ‘빨간 BB’란 애칭을 얻으면서 2008년엔 100만개나 판매됐다.

당시 국내 시장엔 이미 BB크림 열풍이 불고 있었다. BB크림은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의 약자다. 독일 피부과에서 시술 후 염증을 완화시키고 붉은 기를 가리기 위해 쓰던 병원 전용 제품이었다. 눈 밝은 국내 뷰티 기업들이 색조 제품으로 발전시켜서 자연스런 메이크업 효과를 내세워 시장 선점에 들어간 상태였다.

‘늦깎이’ 미샤 BB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미샤 관계자는 그 답으로 미샤의 슬로건을 내놨다. 미샤의 슬로건은 ‘효과로 말하다’이다. 

출발이 한발 늦었던 미샤 BB는 새로운 효능을 장착하면서 차별화된 효과를 강조했다. BB 크림 중 국내 최초로 주름 개선, 미백,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을 추가,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면서 ‘미샤 BB’는 ‘BB 크림’의 대명사가 됐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진출한 미샤 BB크림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출시 7년 만인 2014년까지 4000만개 가까이 판매됐다. 2020년 6월 기준으론 1억3000만개가 팔렸으며, 이 기록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미샤 BB는 붉은색 튜브여서 ‘빨간BB‘로 불리고 있다. ⓒ미샤 


 

시장과 소비자 니즈 반영  

미샤는 시장과 소비자 니즈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연구 개발을 통해 BB 크림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무릇 히트상품들이 그러하듯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판매 중인 미샤 BB크림 종류는 총 5종이며 컬러는 23가지다.

미샤 BB의 원조 ‘M 퍼펙트 커버 BB' 11가지, ‘M 퍼펙트 블랑 BB’ 4가지, ‘M 초보양 BB’ 4가지, ‘M 시그니처 링클 필업 BB' 2가지, ‘M 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BB’ 2가지 등이다.

미샤는 각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컬러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히트한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은  다양한 피부톤에 맞춘 7가지 컬러와 스킨케어, 자외선 차단, 메이크업을 하나로 합친 올인원(All-in-one) 기능으로 간편한 루틴을 내세워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 ‘618쇼핑축제’에선 기존 BB 크림에서 잿빛 컬러를 보완하고 자연스러운 베이스 컬러를 완성해주는 컬러로 인기몰이를 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겐 쫀득한 탄력 텍스처와 48시간 부드러운 밀착 커버를 자랑하는 초보양 BB를 내세우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컬러나 제형뿐만 아니라 각국의 규제 성분을 제외한다거나 해당 국가의 법규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곧 신제품도 나온다고 밝혔다. 
미샤는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보라빛앰플의 앰플 성분을 그대로 담아 스킨케어링을 강조한 ‘M 퍼펙트 커버 세럼 BB’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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