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화장품 ODM사들이 'K' 마크를 떼고, 글로벌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비약적 성장 가도를 걷고 있는 국내 대표 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그룹명과 CI(Corporate Identity) 등에서 '한국'이란 단어를 지우는 리브랜딩에 나섰다. ![]() 코스맥스는 지난 10일 회사의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새 CI는 언뜻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로고 글꼴 빼고 다 달라졌다. 기존 CI의 우측 상단에 위치하던 낙관을 중앙에 배치하고, 로고 하단의 ‘K뷰티의 과학(The Science of Korean Beauty)'이란 태그라인을 삭제했다. 전체적으로 통일적이고 단순한 배치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CI에서 빠진 태그라인은 '아름다움의 과학(The Science of Beauty)’으로 바꾸고 코스맥스그룹의 수식어로 사용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Korean'을 뺏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 관계자는 11일 "코스맥스는 해외 법인 5개와 해외 공장 27개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 고객사가 더 많아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 ODM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B2B를 기본으로 하는 제조사의 특성 역시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뷰티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Korean'이 로고에 드러나지 않아도 코스맥스가 한국 기업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관계자는 이어 "한국기업이라는 색채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낙관 형태의 로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체성을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콜마는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사명을 변경했다.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기존 '한국콜마홀딩스'에서 '콜마홀딩스'로 바꿨다. 역시 '한국'이란 단어가 빠졌다. 콜마는 원조 기업인 미국콜마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2022년 '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하며 콜마 이름으로 진행하는 모든 브랜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즉, 완전한 한국 기업으로 거듭났다. 콜마 측은 사명 변경은 ‘콜마홀딩스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콜마를 이끈다’는 확장의 의미를 담았으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지주사로서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관계사들을 진두지휘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사명에서 빠지게 된 이유는 "단순히 ‘한국’이라는 단어를 뺀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와 영향력이 늘어가고, K-ODM 탑 2 기업은 그 성장을 전면에서 이끌면서 수혜를 함께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K-뷰티' 대신 '글로벌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해외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이 새로 진출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선 K-뷰티 향유층이 아직까진 한정적이어서, 글로벌 기업임을 강조해 타깃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작은 제조사들은 K-뷰티 기업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얻는 이익이 많겠지만 콜마나 코스맥스 정도의 입지를 가진 기업들은 기술만으로도 글로벌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을 더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국내 대표 화장품 ODM사들이 'K' 마크를 떼고, 글로벌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비약적 성장 가도를 걷고 있는 국내 대표 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그룹명과 CI(Corporate Identity) 등에서 '한국'이란 단어를 지우는 리브랜딩에 나섰다.

코스맥스는 지난 10일 회사의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새 CI는 언뜻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로고 글꼴 빼고 다 달라졌다. 기존 CI의 우측 상단에 위치하던 낙관을 중앙에 배치하고, 로고 하단의 ‘K뷰티의 과학(The Science of Korean Beauty)'이란 태그라인을 삭제했다. 전체적으로 통일적이고 단순한 배치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CI에서 빠진 태그라인은 '아름다움의 과학(The Science of Beauty)’으로 바꾸고 코스맥스그룹의 수식어로 사용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Korean'을 뺏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 관계자는 11일 "코스맥스는 해외 법인 5개와 해외 공장 27개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 고객사가 더 많아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 ODM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B2B를 기본으로 하는 제조사의 특성 역시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뷰티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Korean'이 로고에 드러나지 않아도 코스맥스가 한국 기업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관계자는 이어 "한국기업이라는 색채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낙관 형태의 로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체성을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사명을 변경했다.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기존 '한국콜마홀딩스'에서 '콜마홀딩스'로 바꿨다. 역시 '한국'이란 단어가 빠졌다.
콜마는 원조 기업인 미국콜마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2022년 '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하며 콜마 이름으로 진행하는 모든 브랜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즉, 완전한 한국 기업으로 거듭났다.
콜마 측은 사명 변경은 ‘콜마홀딩스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콜마를 이끈다’는 확장의 의미를 담았으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지주사로서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관계사들을 진두지휘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사명에서 빠지게 된 이유는 "단순히 ‘한국’이라는 단어를 뺀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와 영향력이 늘어가고, K-ODM 탑 2 기업은 그 성장을 전면에서 이끌면서 수혜를 함께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K-뷰티' 대신 '글로벌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해외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이 새로 진출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선 K-뷰티 향유층이 아직까진 한정적이어서, 글로벌 기업임을 강조해 타깃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작은 제조사들은 K-뷰티 기업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얻는 이익이 많겠지만 콜마나 코스맥스 정도의 입지를 가진 기업들은 기술만으로도 글로벌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을 더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