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손 습진인데 건성건성하는 사람 “푸처핸섭” 계속 쓰는 부위라 다른 습진보다 힘들다..75% 한목소리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7-11 06:00 수정 2024-07-11 07:12


 

만성 손 습진(CHE) 환자들의 75%가 신체의 다른 부위에 나타난 습진보다 우리를 훨씬 더 힘들게 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신체부위들과 달리 손이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만성 손 습진 환자들의 50%는 이 증상으로 인해 불안감 또는 분노를 느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 의료인으로부터 만성 손 습진 증상이 자신에게 미친 정서적인 영향에 대해 질문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14%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덴마크의 글로벌 피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레오 파마(LEO Phama)는 환자대변단체 알레르기 UK(Allergy UK)와 함께 영국에서 총 152명의 만성 손 습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수록해 3일 공개한 ‘만성 손 습진 환자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레오 파마가 공개한 보고서의 내용은 만성 손 습진이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가 잦은 데다 다른 피부질환들에 비해 저평가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손 습진은 손 뿐 아니라 손목 부위에까지 통증과 가려움증 및 염증 등을 수반하는 외인성(外因性) 피부질환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손 습진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한해에 2회 이상 재발할 경우 만성 손 습진으로 분류되고 있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만성 손 습진 환자들 가운데 70%가 대인관계 형성 및 유지에 자신의 증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50%에 육박하는 응답자들은 만성 손 습진이 자신의 직업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고, 72%는 현재 만성 손 습진 증상이 자신의 업무 또는 학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

특히 만성 손 습진 환자들은 의료인과 처음 만나 자신의 증상에 대해 상담을 나누기 전까지 평균 8년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처럼 의료인을 만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한 응답자는 “원래 나는 확신에 찬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습진 증상이 나타난 손 부위가 눈에 들어올 때면 분노가 앞서곤 한다”고 말했다.

주위의 사람들이 대부분 내가 손을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고 있다거나 보습을 게을리하기 때문으로 치부하곤 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자신을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고, 사람들이 묻지도 않고 지레짐작으로 말하는 것을 접하고 나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이 응답자는 토로했다.

영국 바트 헬스 NHS 트러스트 병원의 피부과의사 앤서니 뷸리 교수는 “만성 손 습진 환자들이 의료인과 만날 때까지 평균 8년의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은 나타난 부분이 대단히 충격적”이라면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수록된 보고서를 보면 만성 손 습진이 대단히 파괴적인(debilitating) 질환의 하나임을 여실히 드러내 준다”고 말했다.

또한 만성 손 습진은 비단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 뿐 아니라 삶의 질과 환자의 심리적인 행복감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성 손 습진으로 인해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뷸리 교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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