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18 높은 매출…로컬 브랜드에 집중 글로벌 브랜드는 '럭셔리' 독주, 브랜드 가치 키워야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6-21 06:00 수정 2024-06-21 16:16

중국 상반기 최대의 쇼핑 페스티벌인 6·18이 예상 밖의 선전을 거뒀다. 이번 매출 상승은 글로벌 브랜드가 아닌 로컬 브랜드가 주축이 됐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이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어, 중국에 진출한 K-뷰티 브랜드라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만 해도 다수의 현지 언론이 이번 6·18 행사가 기대를 밑도는 결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예년이라면 사전행사가 한창일 5월 하순에도 플랫폼과 브랜드들이 판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식 판매에 돌입한 후 플랫폼과 각 브랜드는 할인폭을 늘리고 인기 제품으로 구성된 기획상품 등을 선보이며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일부 제품은 지난해 광군제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1년 내내 이어지는 쇼핑 페스티벌에 염증을 느꼈던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지갑을 열었다.

칭옌(青眼)데이터에 따르면 티몰을 포함한 타오바오 계열 플랫폼의 5월 뷰티 매출은 69.2% 증가했고, 더우인(抖音) 매출은 28.3% 상승했다. 아이미디어(iimedia)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로컬 뷰티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야, 주지바이오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으나, 중저가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샌달우드(Sandalwood) 이커머스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온라인 화장품 판매는 50 위안(약 9513원) 미만과 2000 위안(38만 540원) 이상에서 전년 대비 고성장을 유지했으나, 중간 가격대에선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 중방망(中访网)은 "로레알의 매출 성장엔 헬레나 루빈스타인, 입생로랑, 발렌티노 등 럭셔리 브랜드가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일경제(第一财经)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더우인에서 설화수 매출이 눈에 띌 만큼 늘었다"며 "세트 제품이 모든 채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중저가 제품의 입지가 위태로워진 것은 로컬 브랜드 제품의 품질 수준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또한, 로컬 브랜드는 현지 소비자의 특성을 더욱 잘 알고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해외 브랜드가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브랜드와 제품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답이라고 말한다. 한 중국 유통 전문가는 20일  "이제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을 어느 정도 신뢰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며 "가성비보다는 제품 혁신과 브랜드 가치 자체를 높이는 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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