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당 1명 꼴 습진…과도한 나트륨 섭취 때문 美 UCSF 연구팀 “1일 1g 추가 섭취시 습진 22% ↑”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6-21 06:00 수정 2024-06-21 07:22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습진(즉,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과대학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와 아토피 피부염의 상관관계’ 보고서를 통해 1일 1g의 나트륨을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습진 발생률이 22% 상승한다고 밝혔다. 1g은 ‘빅 맥’ 하나를 먹었을 때 섭취할 수 있는 나트륨의 양이다.  이 보고서는 ‘미국 의사협회지 피부의학’(JAJA Dermat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습진은 건성피부, 피부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 피부질환의 일종을 가리킨다. 특히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미국 내 환자 수가 총 3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형편이다. 바꿔 말하면 10명당 1명 꼴로 평생동안 언젠가는 습진에 걸리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게다가 습진은 최근 들어 산업이 발달된 국가에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환경적 요인이나 라이프스타일 등과의 상관관계가 시사되고 있다.

최근 나트륨은 고혈압이나 심장병 위험성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 내부에 축적되면서 습진과 염증이 발생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규명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UCSF의 카트리나 아부아바라 부교수(피부의학)는 “대부분의 미국민들이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면서 “나트륨 섭취량은 권고치 수준으로 안전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아바라 교수는 이어 “습진 증상의 악화가 일부 환자들에게는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UCSF 연구팀은 일차적으로 영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유전적인 소인들과 환경적 요인 노출이 각종 질병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대규모 자료인 ‘UK 바이오뱅크’에 수록되어 있는 30~70세 연령대 총 21만583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자료에는 조사대상자들의 소변샘플과 전자(電子) 의료기록이 포함돼 있다. 소변샘플은 조사대상자들의 나트륨 섭취량을, 전자 의료기록은 아토피 피부염 진단 유무와 증상의 중증도를 파악하는 데 각각 도움이 됐다. 

분석작업을 통해 연구팀은 24시간 동안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나트륨의 양이 1g 증가할 때마다 습진 진단률 11%. 고도(active) 습진 발병률 16%, 중증 위험성  11%가 각각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미국 국가보건영양 실태조사(NHNES) 자료에 포함된 1만3000여명의 성인들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1일 나트륨 섭취량이 1g 증가할 때마다 고도 습진 발생률이 225%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나트륨 1g은 티스푼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팀은 “1일 나트륨 섭취량과 습진 증상 악화의 연관 가능성이 높다”면서 “습진 환자들의 나트륨 섭취량 제한이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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