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컷州, 포용적 뷰티 법안 美서 3번째 확정 면허과정 전체 모발·머릿결 유형 교육 및 시험 필수화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6-20 06:00 수정 2024-06-20 07:24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코네티컷州가 미용업 면허를 취득하고자 할 때 전체 모발 유형과 머릿결 유형에 대한 수련, 교육 및 시험을 필수화하는 3번째 州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민주당 소속의 네드 러몬트 주지사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용적 뷰티 법안에 지난달 28일 최종서명을 마쳤기 때문.

코네티컷주는 매사추세츠주, 로드 아일랜드주, 메인주, 뉴햄프셔주 및 버몬트주와 함께 오늘날 미국의 모태를 이루는 지역이자 초기 정착지를 의미하는 ‘뉴잉글랜드’를 구성하는 6개 주의 한곳이다.

정치‧경제적으로나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지역이어서 다른 주들도 뒤이어 유사한 성격의 법 제정을 서두르도록 할 잠재적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모발교육연합(TEC: Texture Education Collective)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제 코네티컷주의 전체 미용업계 종사자들은 모발이나 머릿결의 유형에 관계없이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헤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배양할 수 있게 됐다는 언급으로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모발교육연합은 ‘로레알 USA’, ‘아베다’, ‘데바컬’(DevaCurl) 등의 헤어케어 브랜드들과 닐 코퍼레이션(Neill Corporation) 등이 기금을 출연해 설립된 단체이다.

이 중 닐 코퍼레이션은 아베다 기술‧과학연구소(AASI)를 소유‧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포괄적 뷰티’ 법안과 유사한 내용의 법은 앞서 지난 2021년 11월 루이지애나주에서 최초로 제정된 이후 모발교육연합의 지원에 힘입어 뉴욕주에서도 지난해 11월 확정된 바 있다.

코네티컷주의 네드 러몬트 주지사는 “미용업 면허취득 과정을 밟을 때 포용적인 모발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함으로써 모발이나 머릿결의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이 법은 우리의 다양한 개별 커뮤니티들을 뒷받침하고, 뷰티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을 확립한 것이라는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주가 포용적 뷰티를 의무화하는 과정에서 선구적인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흑인‧푸에르토리코인연합을 중심으로 법안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패트리셔 빌리 밀러 상원의원(코네티컷주‧민주당)은 “소비자들은 누구나 자신의 모발이나 머릿결의 유형에 상관없이 이‧미용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최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새로 확정된 법에 힘입어 코네티컷주는 뷰티업계의 포용성 측면에서 최일선에 자리매김해 있을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코네티컷주에서 활동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의 경우 꼬불꼬불한(coiled) 모발이나 곱슬한(curly) 모발, 웨이브가 있는(wavy) 모발 등 질감있는 모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련과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지지활동을 전개하는 데 앞장섰던 만큼 법 제정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밀러 상원의원은 덧붙였다.

헤어케어 브랜드 ‘데바걸’의 데이비드 디버나디노 대표는 “모발교육연합의 일원으로 코네티컷주에서 이처럼 중요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체 이‧미용업계 종사자들이 질감있는 모발에 대한 교육을 이수토록 한 것은 뷰티업계의 포용성과 평등성을 위해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버나디노 대표는 뒤이어 “새로운 법이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체 고객들이 헤어살롱에 방문했을 때 자신이 소중하게 대우받고 이해받을 수 있음을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데바걸’ 브랜드는 전체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교육의 힘을 믿고 있고, 이처럼 중요한 대의(大義)가 미국 전역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잇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디버나디노 대표는 또 “러몬트 주지사와 코네티컷주 의원들이 이 같은 이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단호한 행동을 취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네티컷주 뷰티종사자협회(PBA)의 마이러 아이리재리 레디 대관(對官)업무 담당이사는 “코네티컷주가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과정의 향상을 위해 이처럼 중요한 조치를 이행한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면서 “우선 법이 확정되기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은 밀러 상원의원과 코네티컷주의 의원들, 그리고 러몬트 주지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픈 마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용업 면허과정을 밟고 있는 전체 교육생들이 전체 모발‧머릿결 유형에 대해 포괄적인 수련과정을 반드시 이수토록 함으로써 전문인들이 갖춰야 할 표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된 데다 고객의 건강과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둘 수 있게 됐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레디 이사는 “코네티컷주의 성과가 강력한 선례(先例)로 작용해 미국 내 나머지 주(州)들의 이‧미용업계도 보다 안전하고 포용적인 환경을 갖추게 되었으면 한다”는 말로 자신의 바람을 드러내 보였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체 미국민들 가운데 65%가 질감이 있는 모발(textured hair)의 소유자들로 분류되고 있다.

이‧미용업계 종사자들이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는 일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통계수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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