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는 독일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은 틈새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독일 시장에서의 잠재력이 큰 상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독상공회의소(KGCCI)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개최한 ‘한·독 코스메틱 컨퍼런스 및 네트워킹’ 행사장에서 만난 독일 화장품 및 가정생활용품협회(IKW) 토마스 카이저(Thomas Keiser) 협회장은 독일에서의 K-뷰티의 입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에 본부를 둔 IKW는 1968년에 설립돼 450여 개 관련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 회원사, 정부 부처나 당국, 소비자, 기관 및 협회는 물론 과학, 규제 또는 경제 문제에 대한 언론과의 컨택 포인트 역할도 하고 있다. 카이저 협회장은 “소셜 미디어나 대중 문화, 여행 등을 통해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K-뷰티를 잘 알고 선호하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 K-뷰티가 브랜드나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단계라는 조언으로 들렸다. 해외에서 대중의 인식에 남는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독일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다. 유럽은 세계에서 뷰티 산업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고, 유럽 내에서는 독일이 가장 큰 시장이다. 독일 내 매출만 210억 유로(31조 1178억원)에 달하고, 120억 유로(17조 7816억원)의 해외 수출까지 더하면 시장 규모는 총 330억 유로(48조 8,994억 원)에 이른다. 카이저 협회장은 "최근 독일 뷰티 시장에선 지속 가능성, 천연 화장품 및 남성용 제품이 대표적 트렌드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성은 독일의 최근 모든 산업 영역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뷰티 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활용 가능성뿐만 아니라 포장과 원료의 신중한 사용도 고려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천연 화장품 시장도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남성 제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염이나 면도를 위한 제품이나 남성 피부를 위한 특별한 스킨케어 제품이 주를 이룬다. 남성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제품이나 향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뷰티 제품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신중하게 조합되고 생산된다. 매우 엄격한 유럽의 법률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준수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때문에 독일 현지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유명 브랜드도 몇 년에 걸쳐 독일 내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는 제품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다"고 카이저 협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독일 고객이 뷰티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제품 효과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가 제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K-뷰티가 독일 진출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을 묻자 유럽의 엄격한 화장품 법을 준수하는 것과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 확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과제다.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도 높은 생활비로 인한 압박을 받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적정 가격대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카이저 협회장은 “독일 뷰티 산업은 매스마켓 비중이 큰 편이고, 고가·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약 30% 수준에 그친다”고 소개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다. 특히 디엠(dm), 로스만(Rossmann), 뮐러(Müller) 등 드럭스토어 매출이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유통망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반면, 이커머스 매출 비중은 7% 수준에 그친다. 해외 시장 진출 시 이커머스 플랫폼에 기대는 측면이 많은 K-뷰티의 경우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와 관련해선 "이번 한국 방문은 비즈니스 관계를 강화하는 첫 단계"라며 "협회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기업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얻고 새로운 비즈니스 컨택을 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에 한국 기업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것은 개별 기업의 몫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독일 국가 부스로 한국의 화장품 박람회를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컨퍼런스엔 8개의 독일 기업이 참가했다. 립 케어, 페이스 케어, 메이크업 제품 등 다양한 기업이 있으며, 일부 자체 레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도 함께 했다. 카이저 협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독립적 제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소개하며 "독일에서 많은 인기가 있는 제품들로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가까운 미래에 두번째 방한도 가능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 산업의 많은 기업들이 창의력과 세일즈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K-뷰티는 독일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은 틈새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독일 시장에서의 잠재력이 큰 상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독상공회의소(KGCCI)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개최한 ‘한·독 코스메틱 컨퍼런스 및 네트워킹’ 행사장에서 만난 독일 화장품 및 가정생활용품협회(IKW) 토마스 카이저(Thomas Keiser) 협회장은 독일에서의 K-뷰티의 입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에 본부를 둔 IKW는 1968년에 설립돼 450여 개 관련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 회원사, 정부 부처나 당국, 소비자, 기관 및 협회는 물론 과학, 규제 또는 경제 문제에 대한 언론과의 컨택 포인트 역할도 하고 있다.
카이저 협회장은 “소셜 미디어나 대중 문화, 여행 등을 통해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K-뷰티를 잘 알고 선호하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 K-뷰티가 브랜드나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단계라는 조언으로 들렸다.
해외에서 대중의 인식에 남는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독일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다. 유럽은 세계에서 뷰티 산업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고, 유럽 내에서는 독일이 가장 큰 시장이다. 독일 내 매출만 210억 유로(31조 1178억원)에 달하고, 120억 유로(17조 7816억원)의 해외 수출까지 더하면 시장 규모는 총 330억 유로(48조 8,994억 원)에 이른다.
카이저 협회장은 "최근 독일 뷰티 시장에선 지속 가능성, 천연 화장품 및 남성용 제품이 대표적 트렌드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성은 독일의 최근 모든 산업 영역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뷰티 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활용 가능성뿐만 아니라 포장과 원료의 신중한 사용도 고려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천연 화장품 시장도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남성 제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염이나 면도를 위한 제품이나 남성 피부를 위한 특별한 스킨케어 제품이 주를 이룬다. 남성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제품이나 향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뷰티 제품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신중하게 조합되고 생산된다. 매우 엄격한 유럽의 법률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준수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때문에 독일 현지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유명 브랜드도 몇 년에 걸쳐 독일 내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는 제품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다"고 카이저 협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독일 고객이 뷰티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제품 효과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가 제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K-뷰티가 독일 진출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을 묻자 유럽의 엄격한 화장품 법을 준수하는 것과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 확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과제다.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도 높은 생활비로 인한 압박을 받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적정 가격대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카이저 협회장은 “독일 뷰티 산업은 매스마켓 비중이 큰 편이고, 고가·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약 30% 수준에 그친다”고 소개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다. 특히 디엠(dm), 로스만(Rossmann), 뮐러(Müller) 등 드럭스토어 매출이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유통망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반면, 이커머스 매출 비중은 7% 수준에 그친다. 해외 시장 진출 시 이커머스 플랫폼에 기대는 측면이 많은 K-뷰티의 경우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와 관련해선 "이번 한국 방문은 비즈니스 관계를 강화하는 첫 단계"라며 "협회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기업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얻고 새로운 비즈니스 컨택을 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에 한국 기업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것은 개별 기업의 몫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독일 국가 부스로 한국의 화장품 박람회를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컨퍼런스엔 8개의 독일 기업이 참가했다. 립 케어, 페이스 케어, 메이크업 제품 등 다양한 기업이 있으며, 일부 자체 레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도 함께 했다. 카이저 협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독립적 제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소개하며 "독일에서 많은 인기가 있는 제품들로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가까운 미래에 두번째 방한도 가능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 산업의 많은 기업들이 창의력과 세일즈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