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화장품 시장, '콜라겐' 열풍 로컬·글로벌 기업 모두 뛰어든 각축장, 효용 떨어진다는 지적도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6-11 06:00 수정 2024-06-11 06:00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은 성분이나 기술 트렌드로는 단연 '콜라겐'이 꼽힌다. 수많은 로컬 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콜라겐이 함유된 제품을 선보이고, 성분 혁신을 위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뷰티 전문지 '쥬메이리(聚美丽)'는 최근 보도에서 "올해 들어 화장품 시장에서 콜라겐 열풍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며 "소비자와 시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먼저, 연령을 불문하고 안티 에이징·슬로우 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새로운 콘텐츠와 스토리가 필요한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콜라겐은 새로운 먹거리가 됐다. 다수의 뷰티 브랜는 적극적인 연구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공급도 늘려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야(Proya) 등 현지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로레알그룹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의 '콜라겐 대전'에 뛰어들었다. 로레알파리는 ‘허니팟 크림 2.0’을, 스킨슈티컬즈는 ‘플래티넘 콜라겐 인젝션’을 출시했으며, 랑콤, 헬레나 루빈스타인 등에서도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아모레도 라네즈의 '바운시&펌 슬리핑팩'과 이니스프리의 '콜라겐 그린티 세라마이드 바운스 크림' 등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쥬메이리는 콜라겐 화장품이 유수의 화장품 기업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나 아직 시장 성숙도는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원료의 통일된 기준이 없고, 선도 기업 간 의견도 달라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많은 브랜드가 앞다퉈 콜라겐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심도 있는 연구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트렌드를 쫒기에 급급한 경우도 많다. 신문은 제품 속 콜라겐의 과학적 효과와 원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기업은 매우 극소수라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콜라겐의 경우 분자량이 너무 커서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전문가는 쥬메이리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글로벌 비수술 의료 뷰티 프로젝트'에서 콜라겐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콜라겐은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된 '빅 트렌드'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신문 역시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에게 콜라겐 제품은 적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자 '보험'"이라고 언급했다. 포기하기엔 아까운 시장이라는 의미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10일 “콜라겐 화장품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지속적 연구와 과학적 증명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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