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모기 시장 SNS 마케팅·브랜딩 중요 주소비층 '젊은 여성'들 "가격보다는 브랜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5-24 06:00 수정 2024-05-24 06:00

개인 관리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중국에서 가정용 제모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구매자 중 상당수는 '브랜드'를 가장 우선적인 고려사항으로 언급했다. 브랜딩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제모기를 현재 '의료기기'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으나, 외모 관리를 위한 제품이라 소비자들은 뷰티 디바이스로 인식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제모기 시장 동향 분석을 통해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수요 및 인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티몰 헬스(Tmall Health)는 최근 '2024 Tmall 제모기기 소비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0년대에 중국에 처음 등장한 가정용 제모기기는 2010년대 들어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자기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보고서는 이커머스나 소셜커머스가 발달한 것도 기기 수요의 확산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시장이 커지자 부작용 사례도 다수 보고돼 중국 정부는 관리 정책 강화에 나섰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국은 2022년, '의료기기 생산 감독 및 관리조치'를 발표하고 시행했다. 제모기기는 2등급 의료기기로 분류돼 2023년 1월 1일부터 의료기기 등록증을 취득해야 관련 제품을 생산, 수입,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보고서는 현재 제모기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중엔 여성 소비자가 83%로 압도적이다. 특히 18~29세의 젊은 소비자가 주요 소비 계층이며, 이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소비자 중 18~24세가 33%로 가장 많았으며, 25~29세는 29%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각 6%P 씩 증가한 수치다. 30~34세는 16%를 차지했으나 35세 이상의 연령층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30~34세 소비자층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해 타깃 연령대를 점점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제품의 가격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지만, 제모기의 경우 가격보다는 브랜드나 디자인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분석 결과 할인에 대한 민감도는 낮았으며, 제품의 기능보다도 브랜드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가 우선순위로 삼은 것은 브랜드, 디자인, 기능 순이었다.

하지만 브랜드가 인지도를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기술과 전문성이기 때문에 결국엔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보고서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제품의 기술적 원리나 작동 방법을 대중에 널리 알려야 한다"며 "제품 사양 및 안전성, 핵심 특허기술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제품 정보를 접하는 방법으로는 SNS를 언급한 소비자가 가장 많았다. 젊은 소비자 비율이 높다보니 SNS에서 작동 영상이나 전후 비교 영상 등을 보고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제모기 외에 대부분의 뷰티 디바이스도 상황은 비슷해, SNS를 통한 뷰티 디바이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뷰티 디바이스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선 온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로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선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측은 중국 진출과 관련해 "한국에서도 온라인 비즈니스쪽에서 강세를 드러낸 만큼 중국에서도 온라인 위주로 판매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콘텐츠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위기를 떠나 한국산 제품이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힌 브랜드 관계자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효과'를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헀다. 최근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왕훙과 협업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브랜드 측은 “현재 중국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로컬 브랜드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왕훙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 시장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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