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양지(陽地)서 태우지 말아야 할 것은.. 실외 작업자 50% 화상(火傷) 경험..보통사람들 36% 상회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5-13 06:00 수정 2024-05-13 06:00


 

미국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올해 68세의 스티브 머레이 씨는 수 십년 동안 건축업계에 종사한 실외 작업자(outdoor workers)이다.

그는 지난 1990년대 말에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는 피부암의 한 유형으로 손꼽히는 기저세포암종과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종을 처음 진단받기 전까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일에 도통 무관심했다.

머레이 씨는 “어렸을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실외에서 장시간 요리를 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나이를 꽤 먹은 이후인 지금에 와서야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피부의학회(AAD)는 총 1,000여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실외 작업자들이 화상(火傷)을 입을 위험성이 평균적인 미국민들에 비해 훨씬 더 높고, 이로 인해 피부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7일 주의를 요망하고 나섰다.

미국 피부의학회는 5월 ‘피부암 인식제고의 달’을 맞아 피부암 발생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실외 작업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실외 작업자들의 50%가 지난해 화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미국민들의 36%를 상당정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외 작업자 10명당 1명 꼴로 수포(水泡)가 나타날 만큼 심한 화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미국민들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로 자외선 노출로 인해 피부가 검게 그을렸다고 답한 실외 작업자들의 경우 전체 응답자들의 80%에 육박해 일반적인 미국민들의 67%를 상회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과도한 선탠과 자외선 노출이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데다 예방할 수 있는 암으로 단연 손꼽히고 있는 피부암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들로 지적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에서 피부과 교수로 재직 중인 브루스 브로드 박사는 “대부분의 실외 작업자들이 하루 중 햇빛이 가장 뜨거운 피크타임에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이들은 피부암이 발생할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일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레이 씨는 지난 2008년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불리는 흑색종을 진단받았다.

이후로 그는 피부암으로 인한 고통과 부담을 감수해야 했고, 올들어서만 두차례에 걸쳐 손과 등에 나타난 편평세포암종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머레이 씨는 “현재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을 방문해야 할 때가 잦다”며 “오래 전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자외선 차단용 모자를 착용해야 했지만, 그 같은 일의 중요성을 깨달은 지금은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머레이 씨는 3~6개월마다 피부과에 내원해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서 실외에 나가야 할 때는 일상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와 소매가 긴 옷을 착용하고 있다.

그나마 이번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실외 작업자들의 59%가 일상적으로 자외선 차단용 모자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일반적인 미국민들의 47%를 웃돈 것으로 나타난 점이었다.

하지만 실외 작업자들의 31%는 적절한 선탠이 오히려 화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을 드러내 일반적인 미국민들의 응답률 23%를 상회했다.

게다가 또 다른 31%의 실외 작업자들은 선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나타내 일반적인 미국민들의 20%와 격차를 내보였다.

태우지 말아야 할 것은 불판 위 고기 뿐이라고요?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