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빛나는 5월 햇살 아래서 만나는 우리집 ‘한옥’ ‘미래를 짓는, 서울’ '2024 공공한옥주간'
두유진 기자 | dyj0128@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5-14 06:00 수정 2024-05-14 06:00

 오래된 한옥의 나무 기둥과 창호의 한지에 닿는 따스한 빛 한줄기 (센트 빛/Light, 明),  처마가 만들어내는 깊은 그림자와 그 아래 공간의 은은함( ‘그림자(Shadow, 暗) 센트).

신세계면세점은 자체 캐릭터인 ‘폴 앤 바니(Paul & Bani)’의 향수를 론칭하면서 같이 선보인 스페이셜 센트(spatial scent) 2가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조향사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만큼 한옥은 멋스럽다. 하지만 아파트에 익숙한 우리에겐 그림동화 책 속 초가집만큼이나 생경하다.

우리 할머니의 어머니들이 살았을 한옥은 어떤 모습일까. 더러는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집이라고 하고, 더러는 불편한 집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한옥 관련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으니 이참에 한옥이 어떤 집인지 한번 톺아보자.

 

‘미래를 짓는, 서울’

서울시 선정 우수한옥 2022년 ‘일루와유’.  ©서울시 

 서울한옥과 목조건축 전시회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서울 한옥’ 전시엔 2016~2023년에 서울시 우수한옥으로 선정된 한옥 97개가 소개된다. 또 낙락헌, 천연동, 정수초등학교 등 서울에 있는 주요 한옥 8개의 작품이 패널 및 모형으로 전시돼 한옥의 멋과 쓰임새를 보여 준다.

‘서울 목조건축’ 전시는 중목구조, 친환경 소재, 에너지 효율, 탄소저감 기법 등을 적용한  ‘서울숲 숨쉬는 그물’ ‘배봉산 숲속도서관’  등  서울 시내에 준공 및 준공 예정인 공공 목조 건축물 12개 작품이 전시된다.

‘미래를 짓는 광주 폴리 : 순환폴리’도 소개된다. 나무, 건축의 숨쉬는 폴리, 친환경적인 생분해성 비닐로 제작된 에어폴리,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이토 도요의 천연수지 옻칠집 파빌리온 등을 볼 수 있다. 

· 임· 수산업 부산물, 균사체 등 자연소재를 미래지향적 건축재료로 활용해 자연 재료의 미래와 잠재성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지속가능한 건축재료’ 전시도 열린다. 유네스코 석좌 흙건축학교가 주최하는 친환경 재료로 흙벽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18·21·25·28일 오후 2시~4시30분 마련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전시는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월요일은 휴관.

‘2024 공공한옥주간’

서울 종루구 북촌한옥마을 일대에서 한옥탐방에 나선 시민들. ©북촌문화센터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일대에서 17~26일  열리는  '공공한옥주간’에선 한옥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순환(循環)’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북촌 주민들이 참여해 공공한옥을 포함한 유서 깊은 한옥들이 개방된다.    

19일 오전엔  서울대 건축학과 이경아 교수와 함께 한옥에 서양식과 일본풍이 파격적으로 가미된 ‘가회동 한씨가옥’을 찾는다.  특색있는 내외관에 담긴 구조적 심미적 가치를 살펴본다. 오후엔 한옥협동조합 문문주 대표와 함께 한옥의 구조적 특징과 기술을 알아보고, 계동길 건축 현장을 직접 탐방한다. 북촌 주민이 직접 마을을 안내하는 ‘<북촌골목길여행>에선 한옥의 진솔한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과 25일 진행되는  ’주민해설사의 북촌골목길여행 2 : 원서동 한옥투어'에선 성재전통건축박물관, 은덕문화원 등 유서 깊은 대형 한옥을 포함해 원서동 일대의 한옥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북촌문화센터를 포함한 서울공공한옥 20개소에서 26종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18일에는 ‘신명(神明) : 비나리와 사물판굿’이 펼쳐진다.  안국역 3번 출구를 시작으로 계동길, 북촌문화센터로 이어지는 길놀이와 사물판굿, 비나리, 대동놀이들관객들과 함께 신명을 나누는 공연이 펼쳐진다.

18일과 25일 오후에는 ‘한옥소목교실 : 경상 만들기’가 열리고,  고즈넉한 한옥에서 장인들과 함께 오롯이 우리 문화의 멋과 풍미를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체험도 준비돼 있다.  행사기간 내내 ‘종로경공방 ART HOME LIBRARY 展’이 열린다.  600년의 기품과 전통을 잇는 종로 경공방 41명의 장인들이 참여해 북촌문화센터에서 한옥의 멋과 어우러진 전통공예품을 전시 판매한다.  소목공예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다.  사전 예약과 현장 신청을 병행해 운영한다.  신청은 서울한옥포털(hanok.seoul.go.kr) 누리집 또는 북촌문화센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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