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日 화장품 소비, 중저가로 몰렸다 호황에도 소비재 가격 오르니 구매 줄여… 화장품은 엔데믹 효과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5-07 06:00 수정 2024-05-07 06:00

최근 일본은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소비 총액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엔데믹을 맞아 소비가 늘었으나, 중저가 중심의 소비가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마케팅 기업 '카타리나 마케팅 재팬'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소비자 구매 행동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2023년 총 구매 금액은 2022년에 비해 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10조엔 규모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은 구매 수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엔 소비재 판매가가 평균 5.8% 상승했고, 1회당 구매 수량은 2022년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평균 구매 단가의 상승이 소비자의 1회당 구매 수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제품 카테고리별 구매 지수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구매자 수와 구매 수량이 2022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카테고리는 '헤어컬러'와 '와인'이다. 전년대비 5.2% 줄었다. 헤어컬러 카테고리의 경우 구매 수량도 전년 대비 5.5% 줄었으며, 구매 금액도 4.7% 감소했다. 주방용 잡화 제품 카테고리의 구매 금액은 전년 대비 4.9% 늘었다. 그러나 구매 수량은 8.3% 감소해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로 해석된다.

▲ 2023년 베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 판매 관련 전년 비교. 구매자 수, 구매수량 등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개당 구매 가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카타리나 마케팅 재팬

화장품은 구매자 수 및 구매 수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부문 중 하나다.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에 구매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제품 카테고리는 '베이스 메이크업'이었다. 지난해부터 팬데믹 영향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사회 활동 기회 및 외출 증가가 수요 상승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베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 구매액은 전년 대비 10.8% 증가했고, 구매자수(8.6%) 와 구매 수량(13.6%) 역시 증가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인당 구매 수량과 1인당 구매 횟수도 각각 전년 대비 4.6%, 3.6% 늘어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가 확실하게 체감되는 부문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보고서는 소비 심리가 중저가 화장품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경우도 3000엔 대 상품은 구입액이 전년 대비 3.1% 감소했으나, 1000엔 대 상품의 구입액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수한 가성비로 주목을 받는 중저가 K-뷰티 브랜드의 일본 수출 확대도 이러한 소비 성향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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