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중국서 경쟁력 '여전'... 품질·가격 개선 필요 일본보다 품질, 중국보다 가격, 미국보다 브랜드 경쟁력 향상시켜야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4-29 06:00 수정 2024-04-29 06:00

중국에 소비재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이 향상되는 중국 제품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졌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 '중국 바이어가 본 한국 소비제품 경쟁력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수출 제품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론 고가 시장으로 전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지난 2월 22일~3월 5일 한국제품을 수입하는 중국 바이어 276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인터뷰 조사한 결과, K-뷰티는 중국과 동남아 화장품 대비 가격이 높고, 미국 EU에 비해선 브랜드 파워가 약하며, 일본 화장품과 비교해선 품질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동남아시아 및 중국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미국·EU 대비 브랜드 경쟁력에서 열위에 있다고 평가됐다.  ⓒ한국무역협회

중국 바이어들에게 한국 제품의 주요 경쟁 대상국을 물었을 때 일본, 중국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82.6%에 달했다. 일본이 49.3%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중국(33.3%), 미국(7.6%), 동남아시아(5.4%) 순이었다.품질을 향상시키고 가격 정책을 제고하는 등 실용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국가별로 비교해 질의했을 때 한국 제품은 중국(51.1%) 동남아(47.1%) 대만(23.9%)에 비해선 가격 경쟁력이 낮고, 미국(35.9%) EU(19.2%) 대비 브랜드 경쟁력이 열위에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일본에 비해선 품질 경쟁력이 낮다는 응답 비중이 26.5%였다.  

▲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바이어들은 품질 가격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구무역협회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바이어들은 품질 가격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바이어들에게 한국 제품 구매 요인을 질의하자 응답자의 46.7%가 품질을 꼽았다. 이어  가격(17.0%), 디자인(12.3%), 브랜드(12.0%), 신뢰도(7.2%), 서비스(2.9%)를 들었다.  2018년 조사 대비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8.7%p 감소하고, 가격 중요성이 9.6%p 높아진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

한국 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경로로는 응답자의 39.1%가 전시회/상담회를 꼽았고, 지인소개(17.8%), 거래처(16.3%), 인터넷(12.0%), 방한기회(12.0%)가 그 뒤를 이었다. 2018년 조사 대비 전시회/상담회 비중이 11.3%p나 증가했고, 영화 드라마 등 한류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변화한 점이 특이점이다. 중국과의 문화적 교류가 줄어들면서, 직접적 접촉을 통한 비즈니스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제품 유통 경로로는 온라인 플랫폼이 응답의 49.6%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론 슈퍼마켓(15.2%), 전문판매점(8.0%), 백화점(5.8%), 편의점(4.0%) 순이었다. 한국 제품 구매 기간이 1년 이내인 바이어가 10년 이상 된 바이어에 비해 온라인 플랫폼 활용도가 높았다. 최근 중국의 온라인 구매 증가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바이어들의 호감도는 상당히 높아 한국 제품 구매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제품을 향후 구매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0.3%가 '향후에도 한국 제품을 계속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한국을 가장 호감도가 높은 국가로 선택한 바이어들의 한국 제품 구매 의향은 86.9%에 달했다. ⓒ한국무역협회

중국 바이어들에게 한국(47.1%)은 미국(12.0%) 일본(11.2%) 러시아 (9.8%) EU(8.7%) 호주(7.6%) 동남아(3.0%) 등에 비해 호감도가 높은 국가로 인식됐다. 제품별로는 가전(70.0%) 주방용품(64.7%) 육아용품(62.5%) 등이 가장 호감도가 높았고, 화장품을 포함한 뷰티용품의 호감도는 30% 후반대로, 의류와 함께 가장 낮은 편이었다.

한국 제품을 향후 구매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0.3%가 '향후에도 한국 제품을 계속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한국을 가장 호감도가 높은 국가로 선택한 바이어들의 한국 제품 구매 의향은 86.9%에 달했다.

▲ 다. 향후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한국 제품으로 화장품(33.0%)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한국무역협회

뷰티용품 호감도는 다른 품목도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경쟁력은 가장 높게 평가됐다. 향후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한국 제품으로 화장품(33.0%)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론 미용용품(17.4%), 식품(14.5%). 의료·보건용품(14.5%) 순이었다. 2018년 조사에 비해 한국 화장품 및 미용제품의 경쟁력이 상승했다고 보는 비중은 각각 9.1%p, 4.3%p 늘었다.

3년 후 한국 제품의 경쟁력은 품질에서 결판 날 전망이다. 응답자의 29.0%가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은 품질이라고 응답했으며, 가격(22.5%) 디자인(18.1%)은 후순위였다.

품질 가격 디자인을 꼽은 응답자 중 3년 후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제품으로 화장품을 꼽은 비중은 각각 30.0%, 28.0%, 29.1%에 그쳤다. 즉, 한국 화장품의 품질 가격 디자인의 경쟁력은 크게 앞서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반면, 3년 후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브랜드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63.7%가 경쟁력이 있을 품목으로 화장품을 꼽아, 화장품 품목에서 한국 제품의 상대적 강점이 브랜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정부 부족'(43.8%)을 한국 기업과 거래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외교관계(34.8%), 거래처 발굴 어려움(24.0%), 물류/통관 문제(18.5%)가 그 뒤를 이었다.

▲ 코로나 이후 중국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가 줄어든 원인으로 중국 상품이 한국 상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54.1%를 차지했고,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38.5%), 제품 경쟁력 부족(34.4%)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무역협회

‘코로나 이후 중국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가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44.2%로, ‘인기가 늘었다’는 응답(19.2%)보다 더 높았다. 원인으론 ‘중국 상품이 한국 상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54.1%를 차지했고,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38.5%), 제품 경쟁력 부족(34.4%)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만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수입상품 쇼핑몰인 징둥국제(京东国际)의 구매 담당자는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품의 품질, 브랜드 파워가 가장 중요한 구매 요소"라며 "신규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시장 개척을 위한 초기 투자가 중요한데, 한국 브랜드들은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한국 제품은 스킨케어, 색조화장품, 패션의류 등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 소비시장은 품질과 가격을 중시하는 실용적 트렌드가 우세하고, 한중관계 악화에도 한국 제품 호감도가 높게 나타나는 만큼 K-브랜드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수출을 위해선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이 일본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다고 인식하므로 결국 일본 제품 수준 이상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며 "브랜드 가치가 있는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1선도시 중심의 온라인 유통을 확대하는 것이 對중국 소비재 수출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또, "고가와 중저가 시장으로 양분된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우 한국 제품은 중저가 시장에선 품질력이 향상된 중국 제품에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화장품 구매 바이어들이 브랜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어 중소 화장품 업계는 독자적 또는 공동으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이미지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