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인정받는 40년 ‘믹싱’ 기술력, 더 넓은 시장으로… [인터뷰] ㈜우원 (Woowon MIX) 조현용 상무이사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4-29 06:00 수정 2024-04-30 10:36

예전에 비해 다양한 규모의 뷰티 브랜드가 국내외 소비자의 주목을 받으며 뷰티 시장, 특히 제조 부문엔 호황이 찾아왔다. ㈜우원은 오랜 기간 쌓아온 믹싱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더욱 활발하게 도전 중이다. 우원은 지난 23~26일, 일산 킨텍스 제1 전시장서 열린 ‘Korea Pack(제24회 국제포장기자재전)’ 에 참가해 기술력을 소개했다. 첫날 현장에서 우원  조현용 상무이사를 만났다.

▲ 경기  일산 킨텍스 ‘Korea Pack’ 현장에서 지난 23일 만난  ㈜우원 (Woowon MIX) 조현용 상무이사. ⓒ뷰티누리

우원은 어떤 기업인가

㈜우원은 제조 설비와 기반 시설의 설계 및 제작, 설치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화장품이나 제약 산업은 제조 과정에서 유화 과정이 필수적인데, 우원은 특히 진공 호모 믹서 및 믹싱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믹서, 교반기 쪽에 강점이 있다. 1984년 설립 이후, 40년간 화장품, 제약, 식품, 화학 부문 국내외 고객사에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단순 교반기는 제조에는 사실 그렇게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진 않다. 그러나 ‘호모’라는 기술 구현을 위해선 기술력이 필요한데, 이 분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고, 그만큼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호모’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인지?

자연적으로 섞이지 않는 물, 기름 성분을 섞인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을 유화라고 한다. 유화를 위해선 화학적인 성분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물리적으론 입자를 잘게 쪼개주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 기술이 바로 호모다. 입자 크기를 균일하게 만들어야 물과 기름이 합쳐진 후 분리가 되지 않는다. 로션, 크림 등이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한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대표 제품을 소개한다면

‘울트라 호모 믹서’가 메인 모델이다. 화장품 쪽 고객사 중 95% 이상이 이 모델을 쓰고 있다. 물과 원료를 넣고 섞어주는 기계로, 로션이나 비비크림, 선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OEM·ODM사는 물론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 같은 브랜드사에도 공급했다. 존슨 앤 존슨 등 해외 기업도 이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 전시회 부스에 설치된 ‘울트라 호모 믹서’. 이 제품은 1톤 용량 제품이다.


수출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내수와 수출 비중이 비슷한 편이다. 20~30년 전부터 해외 시장 개척을 시작해 일본, 태국 등엔 꾸준히 수출을 이어오고 있다. 약 10년 전부터는 수출국 중 미국 비중이 가장 커졌고, 중국으로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2023년 전체 해외 매출 규모는 약 1700만 달러 정도 된다.

 

해외 진출 시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오래 전부터 발판을 다져와서 특별히 더 어려웠다고 느낀 부분은 크게 없었다. 다만, 4~5년 전까지는 해외 전시회를 참가해도 유럽 수출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5년 전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참가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 유럽 쪽으로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개발 진행 중인 제품이 있나

최근 트렌드와 맞물리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믹서가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다. OEM사가 늘어나다 보니 한 번에 얼마만큼 제조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도 경쟁력이 됐고, 큰 용량의 믹서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20t짜리 믹서도 개발해 미국 내 여러 업체에 설치했다.


미국이나 일본 시장의 특징이 있다면

미국은 대형화, 자동화 쪽 문의가 많은 편이다. 사실 대형화 흐름은 미국에서 먼저 왔다. 미국은 시장도 넓고, 대용량 제품의 인기도 많은 편이어서 울트라 호모 믹서도 대용량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전시장에 설치돼 있는 제품이 1t짜리인데, 최근 미국 OEM사 요청으로 20t 제품을 개발해 10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일본은 반대다. 디테일을 중시하고,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보니, 용량도 큰 것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이렇게 국내와는 다른, 다양한 기준을 제시하는 해외 클라이언트들을 응대하고 요구에 맞게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다.


체감하고 있는 K-뷰티의 수요는 어떤가

최근엔 화장품 경기가 다시 살아난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예전엔 대기업 브랜드가 주축이 됐다면 최근엔 인디 브랜드가 더 돋보이는 상황이다 보니 OEM사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제품군으로 보자면 자외선 차단제, 스틱류 제품, 클렌징 밤 등의 수요가 많았다. 두발 제품을 출시하는 인디 브랜드도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고객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일단 최대한 소통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AS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업무가 진행되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 고객사가 만족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신경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목표가 있다면

현재 빠르게 증가하는 일본 시장 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은 불경기에서 빠져나오면서 오래 사용했던 기계를 바꾸려는 수요도 제법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 코스메도쿄 전시회에서도 자체 참가해 발주를 이끌어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욱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면서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더욱 성장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그동안 안 가본 브라질 두바이 같은 지역에도 관심을 갖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품질로 세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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