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 시간을 버텨냈다. 성장세를 달리던 회사는 상상도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악재로 뒷걸음질 쳤다. 이제, 다시 붐비는 공항 풍경에 면세 업계도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15일, 마곡동 본사에서 만난 시티면세점의 안혜진 대표는 “중소 면세점이 살아남기 위해선 국민의 응원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시티면세점은 어떤 기업인가 ㈜시티플러스는 면세점이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2015년, 인천공항 최초의 중견중소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특별한 콘셉트를 만들며 차별화된 면세점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청주공항을 시작으로 인천공항에 진출한 후 빠른 성과를 냈다. 2017~2019년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 인천공항 내 면세 사업자 중 최단기간 흑자 달성으로 기록됐다.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텐데, 회복이 됐는지 공항 전체가 셧다운되면서 100명이 넘던 직원이 20여 명으로 줄었을 정도로 위축됐었다. 지금은 매출은 팬데믹 이전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이 된 상태고, 떠났던 직원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현재는 직원이 60명 정도고, 계속 채용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4기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모회사인 탑솔라가 자본도 투입하고 다시 공격적으로 사업 재개를 준비해 가고 있다. 인천공항 T1(1터미널)에선 매장 5개를 확보했는데, 4곳은 오픈이 완료됐고, 가장 큰 매장인 화장품 매장이 내년 4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T2(2터미널)에 오픈하는 전 품목 매장 외 2개 매장은 10월 오픈을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직원 복귀 사례가 많다니 사내 분위기가 좋았나보다 아직 연봉 수준이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경험했던 사내 분위기와 발전 가능성을 보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업계 내에서 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부분은 자신 있다. ‘면세 인력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본인 영역에서 전문가가 된 직원들이 많다. 지시하기보다는 스스로 새로운 일을 찾고 네트워킹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높아진다. 대표는 직원의 역량을 믿고 결정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면세업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면세업 전반적 업황으로 보자면 당분간은 낙관적으만 보기는 어렵다. 대량 구매를 해가던 ‘따이공’이 줄어든 것도 그렇지만, 출국객 비중이 늘고 있음에도 구매율은 예전만 못하다.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중국 관광객 소비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항 면세점 임대료 산정 방식을 공항 이용객과 위치 등을 반영한 ‘이용객 연동제’로 변경해, 출국객이 늘면 면세점이 내야 하는 임대료도 늘기 때문에 관광객의 구매율은 면세점 수익에 직결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내국인, 외국인이 좀 다른 성향을 보인다. 내국인은 보통 ‘목적 구매’를 한다. 구매하려고 계획했던 제품만 와서 사가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보는데, 최근엔 식품 쪽 매출이 좀 늘었다. K-뷰티 같은 경우는 브랜드에 관계 없이 관심도가 예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 특정 브랜드 제품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의 유명 제품을 단품으로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다.
사실 면세점 입장에선 굉장한 모험이다. 공항 오기 전부터 구매할 브랜드나 제품을 정하고 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중견 면세 사업자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민의 응원이 필요하고, 지지를 얻기 위해선 기업이 사회에 기여 하는 바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싶었고, 대기업 면세점에 입점하지 않은 강소기업의 제품을 발굴해 우리가 홍보하고 알리면 상생의 기회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K-뷰티 편집숍 운영은 어떻게 진행하게 됐는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뷰티 편집숍 콘셉트를 구성하기 위해 처음엔 관련 대기업과의 협업도 고려했으나,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품 소싱·마케팅 전문 기업 올그레이스와 협업한 끝에 지난 3월 8일, 인천공항 T1 31번 게이트 앞에 ‘K-뷰티 셀렉트샵’을 최종 오픈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강했으나, 1000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던 일 매출이 3000달러 이상 나오고 3주 만에 매출 1억원도 달성했다. 몇몇 국가에선 같은 매장을 본인의 국가에도 세팅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면세는 제품 관리 프로세스가 일반 매장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초반 세팅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입점 요청 브랜드도 많이 늘었다.
마케팅, 패키지 같은 부분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작은 기업일수록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인플루언서의 유명세에 좌지우지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인플루언서를 발굴하거나 성장시키면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AI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으니 AI 캐릭터 등을 활용해 모델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올해 목표와 비전은 상반기 중으로는 김해공항 출국장 매장 확보를 도전하고 있고, 올해 목표는 인천공항 T1, T2 매장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매출액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이용객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멋있는 매장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고객들이 “어떤 브랜드 제품을 사려면 시티면세점으로 가야해” 하도록 개성 있는 제품들을 발굴해 소개할 수 있는 매장으로 각인되게 하고 싶다. 시티면세점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직원과 협력사 모두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어렵고 힘든 일도 많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 |
지난한 시간을 버텨냈다. 성장세를 달리던 회사는 상상도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악재로 뒷걸음질 쳤다. 이제, 다시 붐비는 공항 풍경에 면세 업계도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15일, 마곡동 본사에서 만난 시티면세점의 안혜진 대표는 “중소 면세점이 살아남기 위해선 국민의 응원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시티면세점은 어떤 기업인가
㈜시티플러스는 면세점이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2015년, 인천공항 최초의 중견중소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특별한 콘셉트를 만들며 차별화된 면세점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청주공항을 시작으로 인천공항에 진출한 후 빠른 성과를 냈다. 2017~2019년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 인천공항 내 면세 사업자 중 최단기간 흑자 달성으로 기록됐다.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텐데, 회복이 됐는지
공항 전체가 셧다운되면서 100명이 넘던 직원이 20여 명으로 줄었을 정도로 위축됐었다. 지금은 매출은 팬데믹 이전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이 된 상태고, 떠났던 직원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현재는 직원이 60명 정도고, 계속 채용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4기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모회사인 탑솔라가 자본도 투입하고 다시 공격적으로 사업 재개를 준비해 가고 있다. 인천공항 T1(1터미널)에선 매장 5개를 확보했는데, 4곳은 오픈이 완료됐고, 가장 큰 매장인 화장품 매장이 내년 4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T2(2터미널)에 오픈하는 전 품목 매장 외 2개 매장은 10월 오픈을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직원 복귀 사례가 많다니 사내 분위기가 좋았나보다
아직 연봉 수준이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경험했던 사내 분위기와 발전 가능성을 보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업계 내에서 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부분은 자신 있다. ‘면세 인력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본인 영역에서 전문가가 된 직원들이 많다. 지시하기보다는 스스로 새로운 일을 찾고 네트워킹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높아진다. 대표는 직원의 역량을 믿고 결정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면세업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면세업 전반적 업황으로 보자면 당분간은 낙관적으만 보기는 어렵다. 대량 구매를 해가던 ‘따이공’이 줄어든 것도 그렇지만, 출국객 비중이 늘고 있음에도 구매율은 예전만 못하다.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중국 관광객 소비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항 면세점 임대료 산정 방식을 공항 이용객과 위치 등을 반영한 ‘이용객 연동제’로 변경해, 출국객이 늘면 면세점이 내야 하는 임대료도 늘기 때문에 관광객의 구매율은 면세점 수익에 직결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거나 구매하는 제품군은
내국인, 외국인이 좀 다른 성향을 보인다. 내국인은 보통 ‘목적 구매’를 한다. 구매하려고 계획했던 제품만 와서 사가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보는데, 최근엔 식품 쪽 매출이 좀 늘었다. K-뷰티 같은 경우는 브랜드에 관계 없이 관심도가 예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 특정 브랜드 제품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의 유명 제품을 단품으로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다.
K-뷰티 인디브랜드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 면세점 입장에선 굉장한 모험이다. 공항 오기 전부터 구매할 브랜드나 제품을 정하고 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중견 면세 사업자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민의 응원이 필요하고, 지지를 얻기 위해선 기업이 사회에 기여 하는 바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싶었고, 대기업 면세점에 입점하지 않은 강소기업의 제품을 발굴해 우리가 홍보하고 알리면 상생의 기회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K-뷰티 편집숍 운영은 어떻게 진행하게 됐는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뷰티 편집숍 콘셉트를 구성하기 위해 처음엔 관련 대기업과의 협업도 고려했으나,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품 소싱·마케팅 전문 기업 올그레이스와 협업한 끝에 지난 3월 8일, 인천공항 T1 31번 게이트 앞에 ‘K-뷰티 셀렉트샵’을 최종 오픈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강했으나, 1000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던 일 매출이 3000달러 이상 나오고 3주 만에 매출 1억원도 달성했다.
몇몇 국가에선 같은 매장을 본인의 국가에도 세팅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면세는 제품 관리 프로세스가 일반 매장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초반 세팅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입점 요청 브랜드도 많이 늘었다.
해외 진출 꿈꾸는 K-뷰티 브랜드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마케팅, 패키지 같은 부분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작은 기업일수록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인플루언서의 유명세에 좌지우지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인플루언서를 발굴하거나 성장시키면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AI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으니 AI 캐릭터 등을 활용해 모델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올해 목표와 비전은
상반기 중으로는 김해공항 출국장 매장 확보를 도전하고 있고, 올해 목표는 인천공항 T1, T2 매장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매출액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이용객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멋있는 매장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고객들이 “어떤 브랜드 제품을 사려면 시티면세점으로 가야해” 하도록 개성 있는 제품들을 발굴해 소개할 수 있는 매장으로 각인되게 하고 싶다.
시티면세점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직원과 협력사 모두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어렵고 힘든 일도 많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