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비, 열 의약품보다 잘 고른 스킨케어 하나 美 환자 수 1,600만명..향수, 알코올, 멘톨 등도 원인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4-08 06:00 수정 2024-04-08 06:00


 

붉게 달아오른 홍당무 얼굴과 혈관확장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만성 피부질환의 하나가 주사비(酒筱鼻) 또는 주사(酒筱)이다.

‘딸기코’가 대표적인 주사비 증상의 하나이다.

이와 관련,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부를 둔 전미 주사비학회(NRS)는 4월 ‘주사비 인식제고의 달’(Rosacea Awareness Month)을 맞아 “주사비 환자들이 전문의약품이나 각종 시술을 통해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잘 고른 OTC(over-the-counter) 스킨케어 제품들을 사용하더라도 최적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1일 강조하면서 잔인한 달(?)을 시작하는 준비태세를 드러내 보였다.

‘주사비 인식제고의 달’은 전미 주사비학회가 인식을 제고하고,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소비자들이 피부과의사와 만나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고 최적의 스킨케어 제품 사용에 관한 조언을 받도록 장려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주사비는 미국 내 환자 수만도 1,6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될 만큼 예상밖으로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피부질환이다.

러트거스대학 의과대학의 힐러리 볼드윈 부교수(피부의학)는 “오늘날 피부과의사들 사이에 의학적인 치료에 병행해서 효과적인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토록 권고하는 일이 주사비 증상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면서 “품질높은 OTC 제품을 사용하면 주사비의 관련징후 및 증상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의약품을 사용하기 전‧후에 일종의 보조요법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잘 고른 OTC 스킨케어 제품이 장기간에 걸친 치료(long-term care) 과정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볼드윈 교수는 전미 주사비학회에서 학술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자이다.

볼드윈 교수는 “순한 클렌저와 모이스처라이저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의 수분장벽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고, 자외선 차단제 또한 주사비 증상의 발적(發赤)을 억제하면서 전체적인 치료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주사비에서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징후로는 뺨, 코, 이마, 턱 등 안면의 중심부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발적이 꼽히고 있다.

이 같은 발적 증상은 소양증, 작열감 또는 얼얼함 등을 동반할 수 있는 데다 뾰루지와 닭살 비슷한 요철(bumps)을 수반할 수 있고, 심지어 피부에 눈에 보이는 미세한 혈관이 나타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진단을 받기에 앞서 다수의 주사비 환자들이 그 같은 징후와 증상들을 개선하거나 단순히 가리기 위해 스킨케어 제품 또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사비 증상을 화상(火傷) 또는 여드름으로 오해하고 잘못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이다.

전미 주사비학회는 하지만 거친 클렌저, 여드름 치료제 또는 일부 고체비누조차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건성피부를 촉진시키거나 피부의 수분장벽에 손상을 유발해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마찬가지로 국소도포용 미백제와 라이트닝 크림 등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스테로이드 유발성 주사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순한 스킨케어 제품이나 화장품 또한 주사비 증상의 발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전미 주사비학회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주사비 환자들의 92%가 작열감, 얼얼함 및 소양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82%는 일부 스킨케어 제품이나 화장품이 증상을 악화시켰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고 상기시켰다.

70%의 응답자들은 제품에 포함된 특정한 성분들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고, 84%는 피부관리 지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미 주사비학회는 응답자들이 가장 빈도높게 피부를 자극하는 원인들로 알코올 수렴제(astringent alcohol‧63%), 향수(57%), 허브 추출물의 일종인 위치 하젤(witch hazel‧31%), 멘톨(30%) 등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4명당 1명 꼴로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오일, 염료, 색소, 황산염, 파라벤 및 기타 방부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볼드윈 교수는 “적절한 스킨케어 제품이나 화장품을 사용하면 주사비 증상이나 이로 인한 영향이 최소한으로 나타나도록 할 수 있겠지만, 잘못된 선택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민감성 피부와 주사비 증상에 취약한 피부에 적합하고 발적 증상을 유발하는 성분들의 사용이 배제된 제품들이 다수 발매되고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볼드윈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전미 주사비학회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미국 피부과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피부과 전문의 조 드라엘로스 박사와 손잡고 최근 ‘씰 오브 억셉턴스’(Seal of Acceptance)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주사비 환자들에게 사용이 적합한 스킨케어 제품과 화장품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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