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벚꽃의 달이다. 제주와 부산에서 시작된 ‘분홍 물결’이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꽃구경만 해도 가는 봄날이 아쉬울 리 없지만 오가는 길에 전시까지 본다면 옹골진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벚꽃도 즐기고 마음의 곳간을 채울 수 있는 전시까지 챙길 수 있는 명소를 알아본다. 남산과 국립국장 공연예술 박물관남산은 서울을 글로벌 도시 중에서도 특별한 도시로 만들어주는 보물 같은 존재다. 서울의 ‘허파’로 불리는 남산은 이맘때쯤이면 연인들의 ‘심장’으로 변신한다. 앞다퉈 피어난 온갖 봄꽃들을 거느린 여왕 벚꽃의 강림 덕분이다. 벚꽃으로 새색시 치장을 한 남산둘레길은 둘로 나뉜다. 교육과학원에서 국립중앙극장까지 약 3.3㎞ 길이의 '북측 순환산책로'와 국립극장에서 남산 도서관까지의 '남측 순환산책로'다. 양쪽 순환로의 정점에는 N서울타워가 있다, 타워 꼭대기에 오르면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남측 순환산책로의 시작점에 있는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도 꼭 한번 들려보자. 2009년 12월 개관한 한국 최초의 공연예술 전문박물관이다. 국립극장이 설립된 195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연극, 무용, 창극, 오페라,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자료를 볼 수 있다. 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은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역사적 흐름을 볼 수 있는 공연예술사 전시공간과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특징별로 전시한 공연주제 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별별실감극장은 최신기술과 공연예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실감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로 무빙포스터, 무대분장, 의상체험을 할 수 있는 별별체험존도 있다. 서울숲 벚꽃길과 디뮤지엄MZ세대들의 성지로 다시 태어난 서울 성동구 서울숲은 벚꽃이 피면 온세상이 분홍빛으로 바뀌는 곳이다. 서울숲 입구부터 꽃사슴 방사장까지 벚꽃터널이 연출된다. 벚꽃길이 끝난 즈음 만나게 되는 ‘바람의 언덕’은 서울숲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흩날리는 분홍꽃잎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저녁에는 오색빛깔 조명이 켜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울숲에서 핑크 무드를 즐겼다면 걸어서 3~4분거리에 있는 미술관 디뮤지엄(D Museum)을 찾아보자. 마침 오는 14일까지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주제는 시간, 자연, 사랑(Van Cleef & Arpels: Time, Nature, Love)'. 1906년 반클리프 아펠 메종의 설립부터 탄생해 온 300개 이상의 주얼리 및 워치 작품 그리고 고귀한 오브제와 90여점 이상의 오리지널 아카이브들이 전시되고 있다. 1유료지만 주얼리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기 아까운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대학교 총장이자 폴리테크닉대학교 주얼리 디자인학과 교수인 알바 카펠리에리가 큐레이딩을 맡았다. 1971년 배우 리차드 버튼이 아내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첫 손주의 탄생을 기념해 선물한 네크리스, 1957년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왕자 레니에 3세와 결혼할 때 착용한 티아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 1만2000원. 안산과 자연사박물관서대문에 자리한 295.3m의 높이의 안산은 무악산이라고도 불린다. 메타세콰이어숲으로 유명하지만 이맘때 산을 온통 물들이는 벚꽃이 더 멋스럽다. 올해 안산의 벚꽃길은 더 화려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가 올해부터 벚꽃길 약 250m 구간에 이색 바닥 조명시설 40대를 설치했다. 바닥에 꽃 모양의 형상이 표현돼 마치 꽃잎을 즈려밟는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안산자락은 두 개의 박물관이 있다. 서대문구청쪽으로 내려오면 국내 최초로 공공기관이 2002년 7월 설립한 자연사박물관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환경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기 위해 설립됐다. 5월 31일까지 특별전 ‘사라져가는 동물에 대한 기록’이 열리고 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아니 관심이 없다면 갖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 할 전시다. 독립문방향으로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구 서울구치소 시설을 개조해 과거 경성감옥 · 서대문감옥을 복원한 독립운동 및 민주화운동 역사관이다. 올해 말까지 특별전 202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세계 속의 한국독립운동"이 열리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은 들려 독립과 민주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열망을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유진 기자 |
4월은 벚꽃의 달이다. 제주와 부산에서 시작된 ‘분홍 물결’이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꽃구경만 해도 가는 봄날이 아쉬울 리 없지만 오가는 길에 전시까지 본다면 옹골진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벚꽃도 즐기고 마음의 곳간을 채울 수 있는 전시까지 챙길 수 있는 명소를 알아본다.
남산과 국립국장 공연예술 박물관
남산은 서울을 글로벌 도시 중에서도 특별한 도시로 만들어주는 보물 같은 존재다. 서울의 ‘허파’로 불리는 남산은 이맘때쯤이면 연인들의 ‘심장’으로 변신한다. 앞다퉈 피어난 온갖 봄꽃들을 거느린 여왕 벚꽃의 강림 덕분이다. 벚꽃으로 새색시 치장을 한 남산둘레길은 둘로 나뉜다. 교육과학원에서 국립중앙극장까지 약 3.3㎞ 길이의 '북측 순환산책로'와 국립극장에서 남산 도서관까지의 '남측 순환산책로'다. 양쪽 순환로의 정점에는 N서울타워가 있다, 타워 꼭대기에 오르면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남측 순환산책로의 시작점에 있는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도 꼭 한번 들려보자. 2009년 12월 개관한 한국 최초의 공연예술 전문박물관이다. 국립극장이 설립된 195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연극, 무용, 창극, 오페라,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자료를 볼 수 있다. 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은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역사적 흐름을 볼 수 있는 공연예술사 전시공간과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특징별로 전시한 공연주제 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별별실감극장은 최신기술과 공연예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실감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로 무빙포스터, 무대분장, 의상체험을 할 수 있는 별별체험존도 있다.
서울숲 벚꽃길과 디뮤지엄
MZ세대들의 성지로 다시 태어난 서울 성동구 서울숲은 벚꽃이 피면 온세상이 분홍빛으로 바뀌는 곳이다. 서울숲 입구부터 꽃사슴 방사장까지 벚꽃터널이 연출된다. 벚꽃길이 끝난 즈음 만나게 되는 ‘바람의 언덕’은 서울숲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흩날리는 분홍꽃잎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저녁에는 오색빛깔 조명이 켜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울숲에서 핑크 무드를 즐겼다면 걸어서 3~4분거리에 있는 미술관 디뮤지엄(D Museum)을 찾아보자. 마침 오는 14일까지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주제는 시간, 자연, 사랑(Van Cleef & Arpels: Time, Nature, Love)'. 1906년 반클리프 아펠 메종의 설립부터 탄생해 온 300개 이상의 주얼리 및 워치 작품 그리고 고귀한 오브제와 90여점 이상의 오리지널 아카이브들이 전시되고 있다. 1유료지만 주얼리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기 아까운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대학교 총장이자 폴리테크닉대학교 주얼리 디자인학과 교수인 알바 카펠리에리가 큐레이딩을 맡았다. 1971년 배우 리차드 버튼이 아내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첫 손주의 탄생을 기념해 선물한 네크리스, 1957년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왕자 레니에 3세와 결혼할 때 착용한 티아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 1만2000원.
안산과 자연사박물관
서대문에 자리한 295.3m의 높이의 안산은 무악산이라고도 불린다. 메타세콰이어숲으로 유명하지만 이맘때 산을 온통 물들이는 벚꽃이 더 멋스럽다. 올해 안산의 벚꽃길은 더 화려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가 올해부터 벚꽃길 약 250m 구간에 이색 바닥 조명시설 40대를 설치했다. 바닥에 꽃 모양의 형상이 표현돼 마치 꽃잎을 즈려밟는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안산자락은 두 개의 박물관이 있다. 서대문구청쪽으로 내려오면 국내 최초로 공공기관이 2002년 7월 설립한 자연사박물관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환경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기 위해 설립됐다. 5월 31일까지 특별전 ‘사라져가는 동물에 대한 기록’이 열리고 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아니 관심이 없다면 갖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 할 전시다.
독립문방향으로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구 서울구치소 시설을 개조해 과거 경성감옥 · 서대문감옥을 복원한 독립운동 및 민주화운동 역사관이다. 올해 말까지 특별전 202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세계 속의 한국독립운동"이 열리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은 들려 독립과 민주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열망을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