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AI 로봇시대,  K- 뷰티 ‘First Mover’ 돼 도약할 기회 홍원기 <건국대학교 K뷰티산업융합학과 겸임교수>
편집국 기자 | media@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4-10 06:00 수정 2024-04-10 06:00
AI 로봇자율주행 그리고 화장품
<1> 화장품을 가져다주는 AI 로봇이 오고 있다
<2> AI 로봇은 소프트웨어가 결정하는 뷰티 시장을 이끈다!
<3> 자율주행과 화장품은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을까?
<4> 자율주행 자동차 공간에서 펼쳐질 미래 화장품 시장
<5> 외재적 관점과 효용론적 관점으로 AI 로봇과 자율주행을 바라보자
<6> 화장품 산업의 혁신은 AI 로봇과 자율주행과의 융합에 있다.
건국대학교 K뷰티산업융합학과 겸임교수, 한국융합기술연구학회 학술위원, 아시아뷰티화장품학회 편집위원, 뷰티메이커스 해외영업 본부장

지난 3월 13챗 GPT 개발사인 오픈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가 협력하여 만든 AI 로봇 '피규어 01'이 공개되었다이날 공개된 '피규어 01'은 시각적 추론과 인간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피규어 01, 인간 언어 이해 

이 영상에서 한 엔지니어가 AI 로봇에게  뭐 좀 먹을 수 있냐?” 라고 묻자, AI 로봇은 물론이지” 하며 그 앞에 놓인 사과를 집어 건네 주었다그러나 더욱 놀라웠던 것은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는 질문에테이블 위 물건 중에 사과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어서 주었다고 대답하는 장면이었다 

필자도 AI 로봇 '피규어 01'의 영상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대학생들과 함께 미래 화장품 산업 융합 전략에 대해 연구하는 입장에서이런 상상을 한 번 해봤다. “뭐 좀 바를 거 있니?” 하고 AI 로봇에게 물으면, “물론이지! 여기 네가 자주 사용하던 토너와 크림이 있어” 하며 가져다주는 모습 말이다그리고 왜 이걸 가져다주는 거야?”하는 질문에는네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제품이고요즘 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이 제품이 잘 맞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하는 장면까지 상상하게 되었다

최근 AI 로봇과 인공지능 관련 기술 발전이 심상치 않다사실 2012년 정도까지만 해도 '2년마다 컴퓨터 칩의 성능(연산 능력)이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는 듯하였다그러나 인공지능(AI) 칩 업체들의 치열한 기술 개발 현상을 보여주듯최근 5년 동안 컴퓨터 칩의 성능은 약 49 배의 성능 향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데이비드 캔터 ML커먼스 전무). 이러한 발전 속도라면 향후 5~6년 안에 동영상에서 본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각 가정에 1대씩 보급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실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깨달은 EU는 서둘러 AI 규제법을 마련하여 지난해 12월에 전격 합의하였다

생산 혁신에 주로 활용 

빠르게 발전하는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IT 업계뿐 아니라 화장품 업계도 발빠르게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물론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의 AI 관련 대비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우리나라 한 화장품 대기업에서는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하여 즉석에서 고객 피부 타입과 피부 톤에 맞는 화장품을 만들어주는 기술을 상용화하여 선보였다.  한국 여성들의 피부 이미지를 바탕으로 피부 임상 전문가의 평가 자료를 딥러닝해 만든 AI 기반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였다는 소식도 접하였다그러나 이러한 대비책은 화장품 기업의 입장에서 생산적인 혁신에 집중한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 이제는 생산적인 측면에서의 대비책과 더불어 소비자 중심의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시기가 왔다 

소비자 중심 대비책 서둘러야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소비자 중심의 대비책 중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AI 로봇에 대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화장품에 관심이 없는 고객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현재 화장품 업계에서 준비하고 있는 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및 피부 진단 서비스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및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다시 말해이러한 제품 및 서비스는 화장품 구매 및 뷰티 서비스의 니즈를 가지고 자사 매장에 방문하거나 자사 온라인 및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한 고객들을 대상으로만 제공할 수 있는 한정된 서비스라는 것이다하지만 AI 로봇이 현실화되어 각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면 이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다 

AI 로봇에 관한 준비를 논하기에 앞서우리는 AI 로봇의 용도에 대해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AI 로봇의 용도는 무척 다양하겠지만개인적으로 사용되는 로봇의 가장 큰 용도는 바로 삶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다예를 들어각 가정에서 꼭 해야만 하는 빨래설거지청소쓰레기 정리와 같은 일상의 작업들을 AI 로봇에게 맡기고그 시간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여 일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AI 로봇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파티에 맞는 색조화장품 골라줘"

이처럼 각 개인이 삶의 효율성과 편리성으로 인해 AI 로봇과 일상에서 소통하게 되면앞서 상상했던 모습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아침에 세면을 하고 나서 로봇 이름을 부르며 오늘 아침에 바를 토너와 로션을 가지고 와줘”  또는, “오늘 파티에 맞는 색조화장품을 골라서 가지고 와줘” 라고 말 할 수 있는 현실이 다가오는 것이다이처럼 AI 로봇이 내가 바를 화장품을 가져다주고선택해주는 일상이 현실화되었을 때를 준비하는 것이 소비자 중심의 대비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어의 법칙을 휠씬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AI 로봇 시대엔 한국 화장품 업계가 성장할 있도록 도와준 ‘Fast Follower’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이제는 전세계 화장품 시장이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 AI 로봇 시대에는 한국 화장품 업계가 ‘Fast Follower’가 아닌 ‘First Mover’가 되어 또 한 번 도약을 할 기회이다따라서 AI 로봇과 관련된 기술을 기업의 생산 혁신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뿐 아니라소비자의 일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통로라는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중심의 대비책까지 마련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