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중국, 기능성·코스메슈티컬 브랜드 고전 비필수 소비재 지출 줄여…K-뷰티, 타깃 및 전략 설정 중요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4-01 06:00 수정 2024-04-01 06:00

화장품의 기능적 요소가 강조되면서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한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에선 기능성 화장품이나 의약품의 전문적인 치료기능을 더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 브랜드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금융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퉁화순(同花順) iFinD가 최근 중국의 화장품 상장사 15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3월 1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은 2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연간 화장품 소매총액은 414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전년비 판매액은 증가했으나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시장이 회복되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소비재 총 소매 판매 증가율인 7.25%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이핀디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29일 종가 기준 화장품지수는 7547.84 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은 14.88% 하락해 전체 시장 대비 화장품 시장의 분위기가 더욱 냉랭했음을 알 수 있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상장사 15개 중 시총이 상승한 곳은 커스주식(科思股份), 물양주식(水羊股份) 2개사뿐이다. 나머지 13개 기업은 모두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베이타이니(贝泰妮)는 52.45%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화장품 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프로야(Proya)에 내줬다. 2024년 3월 기준 베이타이니의 시가총액은 277억 7100만 위안으로 프로야의 420억 9200만 위안보다 약 143억 2100만 위안 적은 상태다.

시총 하락을 기록한 기업들 대부분이 2023년 3분기 이후에는 전년비 실적을 소폭 회복했지만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불경기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생필품 구매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화장품 같은 비필수 소비재는 더더욱 어렵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어려워진 살림에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기능성 제품이나 코스메슈티컬 제품 수요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언론 타임즈 파이낸스는 "베이타이니의 경우 민감성 브랜드 '위노나(WINONA)'에만 의존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 변화에 따라 큰 타격을 입었다"고 언급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위노나 매출은 베이타이니 매출의 9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K-뷰티 브랜드가 중국 로컬 브랜드와 단순한 가격 경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K-뷰티 기업에 "효과·효능을 앞세운 기능성 제품들을 선보이되, 타깃 설정과 마케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31일  조언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