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경보호국, 발암 논란 ‘석면’ 전면금지 발표 2016년 ‘독성물질 관리법’ 제정 이후 첫 번째 개가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3-21 06:00 수정 2024-03-21 06:00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현재까지 허용되어 왔던 백석면(chrysotile asbestos)의 사용이 전면금지된다고 18일 공표했다.

백석면은 현재 미국에서 사용 중인 데다 수입이 허용되고 있는 유일한 유형의 석면이다.

이날 환경보호국의 발표내용은 베이비 파우더를 비롯한 일부 퍼스널케어 제품들의 석면 포함 유무와 이로 인한 발암성 논란, 발매중단 등이 지속적인 핫이슈로 제기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다.

백석면의 사용금지 조치는 지난 2016년 화학물질 안전성 관련법으로 제정되었던 ‘독성물질 관리법’(TSCA)이 제정된 이래 처음으로 이루어진 법적 규정의 확립사례(first rule to be finalized)이다.

‘독성물질 관리법’은 30년 이상의 거듭된 논란을 거쳐 제정될 당시 미국 상‧하 양원(兩院)에서 거의 전원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면서 가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석면 노출은 폐암, 중피종(中皮腫), 난소암 및 후두암 등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에서 매년 40,000명 이상이 석면 노출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 사용의 전면중단은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찬 암 정복 프로젝트를 말하는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이 이행되는 데 한층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호국의 총괄책임자인 마이클 S. 리건 국장은 “석면이 발암물질의 일종이어서 공공보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과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명확한 팩트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세대에 걸쳐 확산되어 있는 이 같은 우려사안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환경보호국이 오랜 기간 동안 절실하게 요망되어 왔던 석면 사용의 전면중단 문제를 마무리지은 것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리건 국장은 설명했다.

리건 국장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힘입어 환경보호국이 국가적인 화학 안전성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궤도 위에 올려놓을 수 있었고 지난 2016년 제정된 법에 의한 보호를 최종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전체 가정과 노동자들, 개별 지역사회를 독성 화학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났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대통령실 환경품질위원회의 브렌다 말로리 위원장은 “석면이 미국에서 지난 수 십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힘입어 우리는 석면 사용의 중단이라는 단호한 조치를 행동에 옮길 수 있었고, 이제 바이든 정부는 역사적인 환경정의 어젠다의 진일보를 견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말로리 위원장은 뒤이어 “이번 조치가 지난 수 십년 동안 불충분한 수준의 보호대책들이 강구되어 왔을 뿐인 화학물질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큰 걸음이 내디뎌졌음을 의미한다”며 “덕분에 암을 종식시키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캔서 문샷’ 프로젝트에도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석면은 지난 수 십년 동안 사용이 감소일로를 치달아 왔던 가운데 이미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석면에는 몇가지 유형이 있지만, 현재까지 미국에서 수입되고, 가공되고, 공급이 이루어져 왔던 유일한 유형이 백석면이다.

천연 백석면은 지난 2022년에도 미국 내 염소 알칼리(chlor-alkali) 업계에서 수입을 진행했다.

다만 백석면을 포함하고 있는 대부분의 소비재들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당‧오리건주)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발암물질의 일종인 석면 노출로부터 자유로운 미래를 전체 미국민들에게 보장해 주기 위한 긍정적인 첫걸음이 오늘 내디뎌졌다”면서 “이처럼 위험한 물질이 이미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미국은 이제 뒤늦게 뒤따라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소 알칼리 업계의 백석면 수입중단만 하더라도 오랜 기간 지연된 끝에 공공보건을 위해 이제야 단행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머클리 상원의원은 “하지만 다른 위험한 석면 섬유 사용의 단계적 퇴출 또한 현안으로 존재하는 만큼 우리는 아직 종착점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도 공공보건이 한층 더 강력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잔 보나미치 하원의원(민주당‧오리건주)은 “미국에서 석면의 사용이 금지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일이 소요됐다”면서 “이 때문에 발암물질이 미국민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위협했고, 수많은 가정을 파괴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석면 사용의 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 수 년 동안 지지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백석면의 수입과 사용이 중단되도록 하고자 환경보호국이 단호한 조치를 취해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캔서 문샷’ 프로젝트의 다니엘르 카니벌 차관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캔서 문샷’ 프로젝트가 오는 2047년까지 400만명 이상이 암으로 인해 사망하지 않도록 하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석면 사용의 전면중단에 힘입어 암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되고, 수많은 미국민들의 삶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 인바이런먼틀 워킹그룹(EWG)의 스캇 파버 부회장은 “환경보호국이 처음 일부 석면의 사용중단을 추진하기 시작한 이래 어느덧 50여년이 지나갔다”면서 “이제야 우리는 일부나마 소임을 다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오염물질들의 제조와 사용, 석면이나 과불화화합물(PFAS)과 같은 독성물질들의 방출이 건강에 대한 고려없이 허용되어 왔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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