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산들 봄바람에 발걸음도 가볍게 나들이가고 싶은 때다. 성곡미술관
옛 경희궁터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작은 숲을 품고 있다. 100여 종이 넘는 나무, 이맘때쯤이면 꽃잎이 흩날리는 너른 잔디밭, 돌과 나무 계단으로 이뤄진 오붓한 산책로. 산책로를 따라 20여개의 조각 작품들이 맞춤하게 자리 잡고 있다. 봄볕 아래 제각각 개성을 뽐내고 있는 국내외 거장들의 조각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코로나팬데믹 이전엔 조각정원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미술관 관람객들에게만 공개된다. 3월 22일부터 5월 19일까지 ‘김홍주의 드로잉전’이 열린다. 김홍주는 캔버스에 무한 반복된 선 그리기가 결합된 이미지로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다.
호암미술관
희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 전통정원을 재현한 인공정원이다. 희원의 입구인 보화문부터 창덕궁의 정자 중 한 곳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소원(Small Garden)의 정자 관음정, 주정(Main Garden)에 있는 정자 호암정 등은 궁궐의 풍경 그대로다. 미선나무 생강나무 등 흔히 보기 어려운 나무들과 매화 작약 연꽃 등 철철이 피어나는 꽃들이 반기는 곳이다. 희원 설명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어 이용할 만하다. 3월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특별전이 마련돼 있다. 젠더 관점에서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최초의 대규모 기획전이다. 약 90여 건의 불교미술품을 통해 ‘불교미술 속 여성’과 ‘제작과 후원의 주체로서 여성’이라는 두 주제를 조명한다. 장욱진 미술관
장욱진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 있어 언제 가도 정겨운 그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장욱진의 황금방주’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장욱진의 대표작품을 선별한 판화집 ‘골든아크’에 수록한 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12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6월9일까지 이어진다. 이곳에 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가 장흥조각공원이다. 장욱진미술과 바로 맞은 편 넓은 잔디밭에 울긋불긋 올망졸망 귀여운 조각들이 있는 공원이다. 아이들과 봄맞이 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산들산들 봄바람에 발걸음도 가볍게 나들이가고 싶은 때다.
꽃들이 피어나는 이맘때쯤엔 전시회 그림보다 더 멋스런 경치를 담고 있는 미술관을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뚝배기보다 장맛’이라지만 뚝배기가 입맛을 돋워줄 때도 있는 법이다. 사립미술관들이어서 입장료가 있지만 정원의 봄도 만나고 전시도 즐길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만한 곳들이 서울과 근교에 여러 곳 있다.
성곡미술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은 미술관이다. 종로구 경회궁길 골목 끝날 때쯤 나타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성곡미술관은 쌍용그룹 창업자인 고 김성곤 회장의 호를 딴 미술관이다.
옛 경희궁터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작은 숲을 품고 있다. 100여 종이 넘는 나무, 이맘때쯤이면 꽃잎이 흩날리는 너른 잔디밭, 돌과 나무 계단으로 이뤄진 오붓한 산책로. 산책로를 따라 20여개의 조각 작품들이 맞춤하게 자리 잡고 있다. 봄볕 아래 제각각 개성을 뽐내고 있는 국내외 거장들의 조각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코로나팬데믹 이전엔 조각정원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미술관 관람객들에게만 공개된다.
3월 22일부터 5월 19일까지 ‘김홍주의 드로잉전’이 열린다. 김홍주는 캔버스에 무한 반복된 선 그리기가 결합된 이미지로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65세 이상·10명이상 단체· 국가유공자· 장애인 5000원, 초등생 이하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호암미술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옆에 있는 이 미술관은 삼성 창립자 이병철씨의 호를 이름으로 쓰고 있다. 미술 전시보다 ‘희원’으로 불리는 야외정원을 보기 위한 관람객이 많을 정도로 풍광이 수려하다.
희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 전통정원을 재현한 인공정원이다. 희원의 입구인 보화문부터 창덕궁의 정자 중 한 곳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소원(Small Garden)의 정자 관음정, 주정(Main Garden)에 있는 정자 호암정 등은 궁궐의 풍경 그대로다. 미선나무 생강나무 등 흔히 보기 어려운 나무들과 매화 작약 연꽃 등 철철이 피어나는 꽃들이 반기는 곳이다. 희원 설명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어 이용할 만하다.
3월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특별전이 마련돼 있다. 젠더 관점에서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최초의 대규모 기획전이다. 약 90여 건의 불교미술품을 통해 ‘불교미술 속 여성’과 ‘제작과 후원의 주체로서 여성’이라는 두 주제를 조명한다.
희원 관람 포함 입장료는 성인 1만4000원, 청년 및 대학생, 청소년 7000원, 월요일 휴관.
장욱진 미술관
물 좋고 나무 좋은 개명산 자락(경기도 양주시)에 자리 잡은 이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 개관한 2014년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했고,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의 8대 신미술관’에 선정됐다. 2014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베스트7’에 뽑히기도 했다.
장욱진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 있어 언제 가도 정겨운 그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장욱진의 황금방주’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장욱진의 대표작품을 선별한 판화집 ‘골든아크’에 수록한 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12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6월9일까지 이어진다.
이곳에 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가 장흥조각공원이다. 장욱진미술과 바로 맞은 편 넓은 잔디밭에 울긋불긋 올망졸망 귀여운 조각들이 있는 공원이다. 아이들과 봄맞이 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관람료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군인 어린이 1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