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장 분석이 브랜드의 박람회 성과 좌우 [인터뷰] 글로벌 소시스 Wendy Lai 부사장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3-07 06:00 수정 2024-03-07 06:00

전시·박람회가 다시 활기를 찾으며 뷰티 박람회도 세계 곳곳에서 재개되고 있다. 그러나 준비 없이 참여만 해서는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50년 이상 글로벌 공급업체와 바이어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는 B2B 소싱 플랫폼 ‘글로벌 소시스(GlobalSources)’의 웬디 라이(Wendy Lai) 부사장에게 최근 전시 트렌드와 K-뷰티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 글로벌 소시스의 Wendy Lai 부사장. ⓒ글로벌 소시스

글로벌 소시스는 어떤 회사인가?

멀티채널 B2B 소싱 플랫폼 글로벌 소시스는 글로벌 무역 촉진에 전념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의 진성 바이어와 검증된 공급업체를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정보와 맞춤형 소싱 솔루션으로 연결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100대 리테일러 중 97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바이어는 1000만명 이상이다.

 

주요 서비스는 무엇인가?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전시회, 온라인 플랫폼, 매거진, 써밋·이벤트다. 온라인 플랫폼인 글로벌 소시스닷컴이 글로벌 소시스의 근간이라면, 오프라인 무역 전시회와 이벤트는 온라인을 보완해 보다 포괄적이고 총체적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최근 독자적 O2O(온라인-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소시스는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중국 본토에서 무역 전시회를 개최하며 제조업체와 바이어의 연결을 돕고 있는데, 앞으로 전시회 콘텐츠와 장소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비즈니스와 무역 기회를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선 스마트 추천, 문의·주문관리, 물류 추적, 인스턴트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고, 테마 이벤트를 통해선 보다 정확한 공급자-바이어 매칭이 가능하다.

8가지 산업군으로 온·오프라인 매거진을 발행해 실질적 산업 정보 소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포럼과 이벤트 개최를 통해서도 업계 인사이트를 얻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타 업체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50년 넘게 바이어와 공급업체를 연결하며 업계의 신뢰를 받고 있어 다양한 산업과 지역의 공급업체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업체 검증과 종합적인 바이어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공급업체 검증과 품질 관리를 위해 정부 검증, 현장 방문, 제3자를 통한 확인, 정기적 점검 등 엄격한 심사 프로세스를 거친다. 이는 업체와 제품의 품질, 정품 여부에 대한 신뢰의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Global Origins Expo 2024’를 개최를 앞두고 있다. 어떤 박람회인가?

홍콩·마카오와 광둥성 9개 도시로 구성된 중국 그레이터 베이 지역(GBA)은 활기찬 경제 허브로서 글로벌 브랜드, 공급·제조 업체가 큰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높은 시장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11월 20~2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전시장에서 국제 소비재 수입 전시회인 ‘글로벌 오리진스 엑스포 2024(GOE)’를 개최한다. 100% 해외 원산지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500개 이상의 전시업체와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 기업엔 어떤 기대효과가 있나?

GOE는 글로벌 브랜드가 GBA 시장에 진입하고 판매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 본토의 수입업체·무역업체와의 직접 교류를 통해 비즈니스를 촉진하는 동시에 더욱 활발한 경제·문화 교류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전시, 교류, 협업을 통해 중국 시장의 수요와 트렌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이점도 있다.

 

준비된 특별 프로그램이 있는가?

행사 기간에 세미나, 포럼, 비즈니스 매칭, 갈라 디너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어와 공급업체가 관계를 구축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거래를 촉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도 제공된다. 아이디어 교환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선 글로벌 뷰티 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어떤 특성을 가진 브랜드가 살아 남을 것이라고 전망하나?

먼저, 현지 시장의 역동성과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에 대응할 수 있는 브랜드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제품, 포장, 마케팅 전략, 심지어 브랜드 이름도 현지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맞춰야 한다. 
안전을 포함한 품질과 혁신적 기술은 최근 소비자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다. 엄격한 품질 관리와 첨단 성분·제형 등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켜야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이커머스 거래 비중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디지털 마케팅, 소셜미디어, 이커머스 플랫폼 등 온라인 채널 활용을 잘하는 브랜드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본토 외 범중화권 시장의 뷰티 산업 분위기는 어떤가? 특히 K-뷰티에 대한 반응도 궁금하다.

중화권 시장의 뷰티 산업은 전통적으로 활기차고 영향력 있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K-뷰티는 중국 본토 이외의 중화권 시장에서도 주목받으며 열성적인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K-뷰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며,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과 스킨케어 혁신 등을 수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 선호도는 변화할 수 있는 것이므로, 시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브랜드의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다.

 

향후 글로벌 뷰티 박람회에서 관심이 집중될 트렌드 무엇일까?

첫 번째는 ‘스킨케어 혁신’이다. 첨단 성분, 특정 피부 고민에 대한 표적 치료법, 스마트 스킨케어 기기·앱 등 기술 통합도 포함된다. 뷰티 전시에서도 다양한 스킨케어 니즈를 충족하는 획기적 스킨케어 제형, 성분, 기술이 주목받을 것이다.

‘웰빙과 내면의 아름다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름다움과 웰빙의 연관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증진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미용 보조제나 섭취하는 형태의 스킨케어 제품 등이다. 전시에서도 뷰티-웰빙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브랜드와 제품이 집중 조명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 체험 도구, AI 기반 스킨케어 분석, 증강 현실(AR) 메이크업 체험, 스마트 뷰티 디바이스 등 ‘기술 중심의 뷰티’도 화제의 중심에 설 것이다.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독특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이목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해외 전시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 K-뷰티 기업에 조언한다면

참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신중한 계획과 효과적인 실행,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유한 셀링 포인트를 선보이고, 참석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전시 개최 국가·지역에 대한 철저한 시장 조사는 필수다. 현지 뷰티 시장 상황과 규제, 소비자 선호도, 트렌드 등을 이해해야 적합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부스 디자인이나 프레젠테이션도 중요하다. K-뷰티의 독특한 측면을 반영하면서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 많은 참석자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바이어·업계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위해선 제품에 대한 유익한 지식과 핵심 판매 포인트, 브랜드 스토리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마케팅 자료를 현지어로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제품 시연이나 워크샵·교육 세션을 통해 K-뷰티 제품의 고유한 특장점을 소개하는 것도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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