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건기식, '뉴 브랜드'가 뜬다 전문가·인플루언서 브랜드 부상으로 기존 브랜드 영향력 약화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2-08 06:00 수정 2024-02-08 06:00

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선 신진 브랜드들이 기존 빅 브랜드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식품 전문지 '식력(食力)'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에도 상위 10대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4년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브랜드의 유입 및 성장으로 기존 제조업체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 식품산업발전연구소는 식품·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한 2021년 대만의 건강식품 시장 규모가 1608억 대만달러로 조사됐으며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식품보다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통계에 따르면 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 1위 브랜드는 암웨이의 '뉴트리라이트'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9.8%다. 브랜즈(Brand's)는 5.2%로 2위, 푸중(葡眾)은 3.6%로 3위를 차지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뉴트리라이트, 브랜즈 등의 브랜드는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메이저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다양성은 더욱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경에는 SNS가 있다. 의사·영양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인플루언서들이 건강식품 개발에 뛰어들었고, 시장의 가능성을 본 제약사와 원료 제조사도 자체 브랜드 양성에 나서고 있다. 신문은 소비자들 또한 기존의 유명 브랜드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또는 설립자가 전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인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배경은 시장의 공급망 구축 완성이다. 신문은 "2018년부터 신흥 브랜드의 부상이 시작됐다"며 "원료 제조업체와 OEM, 제형 테스트 등 전반적 공급망 형성이 완료된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업화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고 일상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시장 성장은 느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칸타 대만 비즈니스 전략부 수석 매니저인 랴오쥔쭝(廖俊琮)은 "브랜드 규모를 떠나 시장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브랜드 차별화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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