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Ⅱ, 3개월간 중화권 매출 34% 급락 P&G, 가격 인상 정책 조정키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2-07 06:00 수정 2024-02-07 06:00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일본계 화장품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SK-Ⅱ는 현재 P&G 소속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료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다. P&G 발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SK-Ⅱ의 매출은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뷰티전문지 CBO는 감소한 4분기 P&G의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매출에 SK-Ⅱ 매출 하락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P&G 최고재무책임자(CFO) 안드레 슐텐은 CBO를 통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순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면서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P&G 그룹 전체의 4분기 순매출은 214억 달러(약 28조4064억원)로 전년비 3% 증가했다. 홈케어 부문 성장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전체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홈케어 부문 매출은 전년비 5% 증가했으며, 유아·여성·가족 용품은 24%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뷰티 부문 매출 비중은 8% 수준이다.

SK-Ⅱ의 오염수 방출 이슈 외에 구강 관리 제품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P&G의 CEO 존 R. 모엘러(Jon R. Moeller)는 실적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장기적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난, 인플레이션 등을 배경으로 지난 몇 년간 글로벌 뷰티 대기업들은 앞다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자체가 늘어난 기업은 많지만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매출 성장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업계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P&G 역시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더욱 잘 적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모엘러는 또한, "가격 인상 축소에 따라 하반기엔 가격 책정이 수익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시장의 가격 책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보다 안정적인 상품 원가와 환율은 가격 인상의 필요성도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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