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 스테이션 바람 불어오나... 제도 개선 '필수'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리필 스테이션 홍보 나서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2-06 06:00 수정 2024-02-06 06:00

화장품 업계가 플라스틱 사용 절감 대책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료한 리필 스테이션 시범사업의 제도화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가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최근 대한상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리필 스테이션 방문 영상을 게재하고, 플라스틱 줄이기 범국민 실천 운동인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BBP 챌린지)’를 소개했다. BBP 챌린지는 환경부에서 지난해 8월 시작한 캠페인이다.

▲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5일 플라스틱 줄이기 범국민 실천 운동인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BBP 챌린지)’에 참여, 리필 스테이션을 소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은 영상에서 리필 스테이션에 방문해 "자신이 준비한 용기에 샴푸나 세제를 필요한 만큼 담아 쓸 수 있다"며 "낭비도 줄이고 플라스틱과 '바이바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리필 스테이션은 화장품 샴푸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용량만큼 덜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고, 가격 측면에서도 완제품 대비 약 52%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플라스틱 사용 절감 노력의 한 방안으로 떠올랐다.

 최 회장의 리필 스테이션 방문은 지난달 25일 대한상의 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이뤄졌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년간 시범운영해 온 리필스테이션 시범사업이 종료된 다음 날이었다.

식약처의 리필 스테이션 시범사업은 2022년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운영됐다.  현행법상 리필 스테이션 형태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맞춤형 화장품 조제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이 매장에 상주해야 한다. 하지만 관련업계 요청에 따라 식약처는 한시적으로 위생·안전 교육을 받은 직원이 리필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알맹상점, 이니스프리, 아로마티카 등이 참여해  총 7곳에서 샴푸, 린스, 보디 클렌저, 액체비누 4가지 품목을 판매했다. 4가지 품목으로 한정한 이유는 피부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바로 씻어낼 수 있는 세정용 화장품은 위생상의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리필 스테이션 판매에 대한 제도를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참여 매장들의 운영 실태 등을 파악해 자격증 없이도 화장품의 위생이 관리될 수 있는지 여부와 판매 품목 확대에 대한 판단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국내의 리필 스테이션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주장한다. 시범사업을 주도했던 알맹상점을 비롯 환경단체 등은 "리필 스테이션 운영에 조제관리사 자격증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리필 화장품의 위생적 관리를 위해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리필 스테이션은 사실상 제품을 소분하는 정도의 작업에 그치기에 안전 및 위생 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은 리필 스테이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81.3%가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57%)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이 저렴해서’(17.8%), ‘원하는 용량만 구매할 수 있어서’(17.2%) 등을 들었다. 

다만, 소비자들은 리필 스테이션에 대해 ‘유통기한 등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서’(24.3%), ‘전용 용기 구매가 필수’(21.2%), ‘품절 또는 상품이 없어서 구매 불가’(16.4%)를 리필 스테이션을 꺼리는 이유로 꼽았다. 전용 용기 등은 리필 스테이션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위생·안전 문제와 매장 접근성은 제도적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

리필 스테이션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 매장의 관계자는 "시범사업 초기엔 소비자들이 리필 스테이션에 관심을 갖고 찾아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률이 떨어졌다"며 "자격증 보유 규정을 완화하고 적용 제품과 매장이 늘어나야 리필 스테이션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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