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극대화한 소비주의, '세포라 키즈' 의 등장 가치관 확립 전 지나친 광고 노출… 부모 역할이 중요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2-05 06:00 수정 2024-02-05 06:00

SNS는 10대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포라 키즈(Sephora kids)'의 등장 배경에도 틱톡·인스타그램 등이 있다.

'세포라 키즈'는 세포라(Sephora), 울타 뷰티(Ulta Beauty) 등의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에서 쇼핑을 즐기는 8~12세 어린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현재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다. 국내에서도 올리브영·다이소 등에서 화장품 쇼핑을 즐기는 어린이들을 가끔 볼 수 있지만, 틱톡의 영향력이 큰 해외에선 세포라 키즈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들의 화장품 쇼핑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대부분 무지성 구매 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판단 능력이 미숙하고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제품을 무조건 구매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인다. 레티놀, 안티에이징 등 중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구매할 정도다. 다수의 북미지역 외신이 "10대 소녀들이 주름 방지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부모에게 애원하는 영상이 SNS에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낭비일 뿐더러 어린이·청소년의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최근 보도에서 "대부분의 피부과 전문의가 30대 초반이 될 때까지 레티놀을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제품을 오남용 하면 오히려 아이들의 피부 장벽이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출 확대를 위해 어린이들의 화장품 소비를 조장하는 일부 기업의 마케팅이나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향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로빈슨 경영 대학의 마케팅 부교수 데니쉬 샤(Denish Shah)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화장품 브랜드 '엘프(elf)'의 사례를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엘프가 거둔 엄청난 매출 성장은 대부분 10대를 대상으로 선보인 마케팅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2019년 시세이도가 8억4500만 달러(약 1조1206억원)에 인수한 클린 뷰티 브랜드 '드렁크 엘리펀트(Drunk Elephant)'도 인플루언서들의 추천과 알록달록한 패키지로 세포라 키즈에게 호응이 높은 브랜드 중 하나다. 레티놀 등을 함유한 성인용 제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최근엔 SNS를 통해 어린이에게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세포라 키즈'의 등장은 아이들이 SNS를 통해 소비주의의 희생자가 된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10대의 SNS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이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신문 '데일리 네브래스칸(dailynebraskan)'은 "아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광고에 노출된다"며 "콘텐츠의 주제를 떠나 '광고'인 경우도 많지만, 마케팅의 한 종류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본인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기도 전에 분위기에 휩쓸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역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심리학자 로리 제피르(Lory Zephyr)는 캐나다 현지 매체 '라프레스(La presse)'를 통해 "부모는 자녀와 함께 놀면서 자녀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현실과 가상을 분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작동 원리 등을 알려주면 자녀가 구매 욕구의 근원을 깨달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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