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럭셔리 마켓 올해 한자릿수 중반 성장 전망 베인&컴퍼니 보고서..지난해 뷰티 부문 회복률 8%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1-31 06:00 수정 2024-01-31 09:12

올해 중국의 럭셔리 마켓이 한자릿수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 성장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춤했던 2022년의 부진에서 벗어났던 중국의 럭셔리 마켓이 2024년에도 준수한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국적 컨설팅기관 베인&컴퍼니는 24일 공개한 ‘중국 최신 럭셔리 마켓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럭셔리 마켓은 상반기에 탄탄하게 출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22 회계연도 2/4분기에 출발선이 워낙 낮았던 덕분.(low base)

반면 하반기에는 중간소득층 및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약화와 3/4분기에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던 높은 출발선(high base)으로 인해 성장세가 약화되었던 것으로 보고서는 파악했다.

상하이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베인&컴퍼니의 브루노 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의 럭셔리 마켓이 두자릿수 견고한 회복세를 내보인 것은 찬사를 보낼 만한 부분이지만, 아직 2021년 수준으로 완전하게 회복되지는 못했다”면서 “도전적인 경제기상도와 해외쇼핑의 증가로 인해 회복세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란 애널리스트는 뒤이어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성장기로 접어든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속도 및 해외 럭셔리 쇼핑의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불식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럭셔리 마켓에서 관찰된 회복세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 상품부문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회복세를 가장 강력하게 견인한 상품부문들은 패션‧라이프스타일 및 주얼리 부문이어서 15~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죽제품 부문의 경우 소비자들이 저가 가방을 구입하는 데 치중한 가운데서도 10~15%의 성장률을 내보였다.

뷰티 부문을 보면 향수와 메이크업 제품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약 8%의 탄탄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돋보이지 못했던 시계류 부문에서도 개별 브랜드에 따른 실적 격차는 없지 않았지만, 5~10%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난섬(海南島) 면세특구 매출실적을 보면 정점에 도달했던 지난 2021년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25%의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해 돋보였다.

이처럼 두드러진 성장률과 회복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국내여행 증가와 하이난성(省) 지방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들이 이행된 데에 힘입은 성과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쇼핑객 1인당 평균지출액의 경우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눈이 크게 떠지게 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할인율 축소, 다이고(Daigou: 구매대행) 활동의 둔화 및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 부각 등을 이유로 열거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럭셔리 마켓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 데다 앞으로도 지속될 두가지 트렌드로 “럭셔리 상품 해외쇼핑의 재개”와 “다이고 활동의 진화”를 꼽았다.

럭셔리 상품 해외쇼핑의 재개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어진 국경봉쇄로 인해 럭셔리 상품 쇼핑의 90% 이상이 자국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여행이 재개됨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자국 내 럭셔리 상품 소비가 70%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와 달리 중국 여행객들의 유럽 및 아시아 지역 럭셔리 상품 소비는 괄목할 만하게 늘어났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럭셔리 상품 소비액이 지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40%와 65%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

보고서는 이 같은 해외쇼핑의 재개(resurgence)와 관련, 중국 본토시장과 기타시장 사이에서 눈에 띄는 현격한 가격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과 가죽제품의 예를 들면 가격격차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럭셔리 상품을 쇼핑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단언이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에도 이 같은 가격격차가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변화없이 유지됐다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이고 활동의 진화와 관련, 보고서는 한국의 면세품 시장이 고급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의 다이고 활동에 중요한 원천(source)의 역할을 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의 해외여행객 대상 면세품 매출이 30% 정도 감소하면서 600억~650억 위안(약 83.4억~90.4억 달러) 규모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이 추정한 이유로는 다이고 활동에 따른 수수료 규제와 인기높은 화장품의 제한적인 중국시장 공급을 꼽았다.

그런데 보고서는 이처럼 뷰티 부문에서 다이고 활동에 대한 규제가 높아진 가운데서도 새롭고 한층 더 전문적인 다이고 활동 모델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패션과 가죽제품 부문에서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면 다이고 운영자들이 더욱 플랫폼화된(platformized)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집중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쇼핑경로를 제공하거나, 도매업체들을 통해 한층 더 저렴한 가격에 해외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을 본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베인&컴퍼니의 웨이웨이 징 애널리스트는 “올해 나타날 회복세가 경제 회복속도와 여행‧숙박비용의 변화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예단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럭셔리 상품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웨이웨이 징 애널리스트는 “중국 본토시장에서 소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별 브랜드들이 조화를 이룬(harmonized) 국가간 가격전략을 이행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화권의 럭셔리 상품 소비액은 전 세계 총 럭셔리 상품 소비액의 22~24%를 점유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중국 본토 시장의 점유율은 16%(다이고 활동 제외)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에 이르면 중화권의 럭셔리 상품 소비액이 전 세계 총 럭셔리 상품 소비액의 35~40%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본토 시장의 점율은 24~26%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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