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난치병 극복 위해 만든 화장품 “간절함 잊지 않을 것” [인터뷰] 유어초이스바이씨랩 박진영 대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2-21 06:00 수정 2023-12-21 06:00
스킨케어 브랜드명 ‘유어초이스’는 소비자의 선택으로 탄생한 화장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8일 청담동 본사에서 만난 유어초이스바이씨랩 박진영 대표는 “무너졌던 일상을 되찾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만든 화장품”이라며 “시작할 때의 간절함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유어초이스바이씨랩은 어떤 기업인가

2019년부터 ‘유어초이스’ 브랜드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2021년부터는 바이오테크 관련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하게 돼 ‘유어초이스’라는 코스메틱 브랜드에 연구소의 의미를 더한 ‘유어초이스바이씨랩’이라는 법인명이 탄생했다. 현재는 화장품 완제품뿐 아니라 원료 개발, 더 나아가 피부 진단과 그에 맞는 처방을 제공하는 플랫폼까지 연구하고 있는 기업이다. 


제품 개발에 뛰어들게 한 개인적 고민은 무엇인가

화장품과는 관련 없는 일을 했었다.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던 중 갑자기 심각한 피부 질환을 얻게 됐다.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하는 지경이라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대학병원도 여럿 다녀봤지만 결국 난치병 판정을 받았다. 

약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보습제가 필수적으로 필요했는데, 수십 종의 보습제를 구매해 사용해 봐도 트러블이 안 나는 게 없었다. 원인을 찾기 위해 성분을 분석해 보니 공통적으로 ‘페트롤라툼’이라는 성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내 트러블의 원인을 찾아냈지만, 가성비가 좋은 원료라 안 쓰는 제품이 거의 없는 게 문제였다. 결국엔 원료사를 직접 찾아가 페트롤라툼이 없는 보습제 개발을 자비로 의뢰했다. 지인들의 요청 등으로 사용자가 알음알음 늘어나면서 입소문이 나 제품화까지 하게 됐다. 
 

‘피부 해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의 화장품들은 대부분 피부 자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기보다 ‘아름다움’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고 본다. 피부과에선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처방을 주로 내린다. 스킨케어 영역에서도 피부 자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피부 순환에 도움을 주고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다 보니,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던 소비자 중엔 자발적으로 전후 비교 후기도 올려주는 분들도 계셨다. 이런 의미에서 피부 해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 


제품 개발 시 어떤 점에 집중하나

화장품이지만 미백이나 주름개선 같은 ‘美’를 위한 부가 기능은 넣지 않았다. 트러블을 유발하는 유해균은 없애고, 피부에 필요한 유익균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집중한 제품들이다. 타 브랜드 제품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초심을 지키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좋은 원료만 고집하다 보니 원가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제품이 입소문을 타다보니 유혹의 손길도 있었다. 홈쇼핑 유명 쇼호스트 팀에서 납품 제안이 온 적이 있었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진행이 가능할지 걱정했더니 “원료를 적게 사용하면 된다” 하더라. 그 자리에서 납품 못 한다고 거절했다. 유어초이스는 아픈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이윤 더 남기자고 좋은 성분을 줄이거나 저렴한 성분으로 교체하는 것 같은 비양심적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철칙이다.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때 먼저 생각한 부분은

지금 시판 중인 제품은 9가지인데, 출시 순서에도 고객의 요청이 많이 반영됐다. 크림을 먼저 출시했는데, 아기들과 외출할 때 불편하니 휴대용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뿌리는 크림을 출시하게 됐고, 또 대용량 제품에 대한 요청이 있어 보디크림이 나오게 됐다. 


화장품 추천 플랫폼은 서비스 제공 중인가

피부 솔루션 제공 플랫폼 ‘마이 초이스’는 베타 서비스 운영을 종료했다. 이용자의 피부 데이터가 제대로 수집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마쳤다. 바이오테크를 활용한 피부 진단 키트는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존의 진단 프로그램이 피부 수분 측정 수준에 그치는 데 비해, 피부 속 유해균·유익균 분포 상태까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키트다. 

한림대 미래융합스쿨 융합신소재공학전공 박민 교수가 CTO이자 연구개발 총괄 책임자로 연구를 이끌고 있다. 고품질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난 11월 22일엔 디지털 플랫폼 분야 전문가인 박재범 대표가 설립한 앵글컴퍼니 주식회사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개발 중이거나 출시 예정인 제품이 있는지

개발이 완료됐지만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제품이 현재 50종 정도 있다. 일부는 최적의 시기를 살펴 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를 별도로 만드는 것은 고민 중이다. 남성이나 유아 전용 라인도 있고, 피부 특성에 따라 국가별로 특화한 제품 라인도 준비돼 있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인가

코엑스 현대백화점 면세점에 입점한 지 약 1년 정도 됐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어야 해외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현재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부터 두드리고 있다. 일본은 피부타입이 한국과 비슷한 편인 데다, 예쁘고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호해서 반응이 오는 것 같다. 올 4월엔 직수출 의뢰를 받고 공급하기도 했다. 동남아 같은 경우는 피부 밸런스 유지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킨케어 외 제품에 도전할 계획은 없는가

섀도나 립스틱 같은 포인트 메이크업류는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베이스 메이크업류 제품 중엔 개발이 완료된 것들도 있다. 개인적으론 BB크림이나 자외선 차단제 같은 제품은 스킨케어 개념도 적용된다고 보고 있어서 개발하게 됐다.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단기적으론 2024년 내에 피부 진단 키트 1차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량화된 피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과 잘 연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1일 1팩'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듯 스킨케어 플랫폼을 누구나 이용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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