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첨단기술과 만난 문화재들, 빛으로 되살아나다  수원 화성, 강릉 대도호부 관아, 함안 말이산고군분 디지털 아트쇼
두유진 기자 | dyj0128@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0-20 06:00 수정 2023-10-20 06:00
깊어가는 가을, 조상들의 혼이 담긴 문화재들이 첨단기술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수원 화성, 강릉 대도호부관아(칠사당), 함안 말이산고군분  등 전국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들이 형형색색 빛의 예술을 만나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2021년부터 해온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의 하나로, 각 지역의 대표적 문화재들이 미디어 아트로 단장했다.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는 미디어·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K-헤리티지를 새롭게 즐기도록 하는 야간관광 프로그램이다.

여행하기 맞춤한 계절이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화려한 불빛쇼를 스케줄에 넣어볼 만하다. 

수원 화성 일대 ...11월 4일까지 

수원시가 경기도 수원화성 일원에서 펼치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는 지난 6일 시작해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창룡문에선 오후 7시부터 5회에 걸쳐 을묘년(1795년) 화성행차인 ‘수원화성 행행’을 모티브로 제작한 4개의 미디어 작품 연작이 소개되고 있다.

정조의 개혁에 대한 굳은 의지를 이미지로 형상화한 ‘개혁의 행차’(서정원), 전례없이 화려했고 섬세함이 가득했던 수원 행행의 자취를 살펴본 ‘자취’(소마킴), 화성행차에서 나타나는 정조의 효심과 정통성 계승에 힘쓰려던 마음을 그린 ‘영원의 길“(이웅철), 정조의 개혁에서 발견한 마음의 평정, 힘의 균형, 강인한 정신을 담아낸 ’극(極)‘(아하콜렉티브)AHA Collective ) 등이다. 

이밖에  국궁장·동북공심돈·동장대 일원의 ‘미디어그라운드’ 창룡문 성곽 산책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미디어로드’, 수원미디어센터와 연계한 실내 미디어아트 전시 등도 진행되고 있다.

강릉 대도호부 관아 일원... 11월 5일까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중앙 관리들이 강릉에 부임하면 머물던 건물터인 강릉 대도호부관아가 빛으로 되살아난다. 신께 올리는 신주를 빚는 공간이었던 이곳에선 강릉의 신화와 이야기가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한다.

강릉문화원이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빛으로 만나는 강릉의 신화'를 주제로 매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진행한다.

일제 강점기인 1900년대 강릉 단오제 12신을 모신 대서낭당을 없애고 만들어진 일본 신사에 강릉 신화의 물줄기가 미디어아트로 강릉대도호부에 다시 흐른다는 내용을 빛으로 표현했다.

빛의 예술 시리즈는 칠사당 보호수, 아문, 동헌, 임영관 삼문, 전대청, 의운루, 잔디마당, 객사, 중앙도시재생센터 공영주차장까지 이어진다. 
칠사당 프로젝션 맵핑, 숲속 맵핑, 홀로그램 대성황사, 중대청 그림자 영화관 등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함안 말이산고군분... 11월 8일까지 

경남 함안 말이산고군분 일원에선 ‘아라가야의 얼을 빛으로 만나다’를 주제로 20일부터 내달 8일까지 미디어 아트쇼가 펼쳐진다 

미디어아트로 단장하는 말이산고분군은 가야고분군 중 가장 먼저 조성된 것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말이산 고분군에선 배모양토기, 사슴모양뿔잔, 중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연꽃무늬 청자 등이 나왔다.  특히 13호분에서 발견된 별자리 덮개석은 당시의 천문학이 상당한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줘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토기 모양 및 박물관 외벽 프로젝션 맵핑한 ‘불꽃의 씨앗’, 고분을 맵핑한 ‘가야의 꿈’, 길을 따라 빛들이 고분에 닿고, 고분에서 연꽃 문양들이 별이 되어 고분군 전체가 빛나는 스펙타클한 쇼 ‘별들의 바다’, 별을 상징하는 드론들이 고분 위로 떠서 가야와 현재를 잇는 빛의 길들을 형상화한 ‘이천년의 별’ 등 스토리 빛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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