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으로 많은 환자를 만난다는 보람, 바른 더마의 원동력” 바노바기코스메틱 반재용 대표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0-19 06:00 수정 2023-10-19 10:09
더마 뷰티는 앞으로 최소 5년 동안은 가장 장래가 유망한 뷰티 분야 중 하나다. ‘약국 화장품’, 의사들이 효능을 인증하는 화장품으로 이해되는 더마 코스메틱은 전 세계적으로 양질의 발전을 거듭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도 성공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있다. 8년 전 론칭한 바노바기코스메틱도 그 중 하나다. 이 회사는 바노바기성형외과와 피부과의 대표원장들이 모여 화장품을 만든다. 국내외에서 바노바기피부과에 대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코스메틱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반재용 대표를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바노바기코스메틱 본사에서 만났다.


▲바노바기코스메틱 반재용 대표를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바노바기코스메틱 본사에서 만났다. ⓒ뷰티누리


더마 화장품 제조를 위한 전문가 그룹 의견 수렴 과정은 어떻게 되나?

내가 화장품에 들어갈 핵심성분을 선정하는 등 개발 과정을 주도한다, 주요 기획 제품들의 결과물이 나오면 피부과 전희대 원장님을 비롯한 병원 전문가 그룹의 피드백을 받는다. 이후 피드백을 반영해 최종 제품이 출시된다. 모두의 손발이 척척 맞아 효율적으로 일이 전개된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이 나오려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텐데.

실제로 그렇다. 조직이 비대해지면 빠르게 움직이기 어렵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다행히도 우리는 8년 전 함께 시작한 인력들이 여전히 같이 가고 있다. 모두가 이 일에 있어서 같은 철학을 공유하기에 효과적인 소통과 대응이 가능하다. 빠르게 흐르는 뷰티 업계에서 이런 효율적인 조직과 인력 자원은 기업 발전과 소비자 신뢰에 몹시 중요한 요소다. 


더마 뷰티를 표방하는 타 업체들과 비교해 특장점이 있다면?

바노바기코스메틱은 피부과 전문의가 만드는 '바른 더마'를 내세우고 있기에 효과가 좋고 안전성 있는, 차별화된 성분 선택에 신경 쓴다. 

예를 들어, 국내 미백 화장품들이 대부분 비타민C를 활용하는데, 우리는 알파 알부틴이라는 차별화된 성분을 쓴다. 일본에서 많이 쓰는 베타 알부틴보다 더 효능이 좋고 부작용이 적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의사들이 만든 더마 화장품임을 내세우고 있기에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다.

피부 재생 시술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연어 추출 PDRN(인체와 유사한 DNA 조직) 대신 더 분자량이 적고 피부 활성도가 높은 철갑상어 PDRN을 찾아 화장품에 활용한 것도 바노바기코스메틱이라서 할 수 있었던 일이다. 국내에선 최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앞서간다. 현재 뷰티 시장엔 리포좀 기술로 피부 흡수를 돕는다는 화장품이 꽤 보이는데, 우리는 귀한 성분을 피부에 더 잘 흡수시키시 위해 기존의 리포좀 기술보다 한 단계 나아간 트랜스포좀 기술을 적용했다. 리포좀이 피부에 흡착될 때 더 잘 흡수되는 형태로 바뀌게 하는 기술이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비결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는 중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땐 현지의 특성을 면밀히 관찰해 반영한다. 동남아 시장은 피부 미백에 대한 수요가 높고, 고온다습한 날씨와 호르몬으로 인한 여드름에 민감하다. 이런 특성을 겨냥해 현지용 제품을 출시한다.

유통 채널도 고려한다. 태국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채널인 세븐일레븐에 우리 제품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입점해 있다. 세븐일레븐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평균 49바트(약 1800원) 선에서 가볍게 소비하기 때문에 우리는 2주 정도 쓸 수 있는 파우치형 제품으로 가격을 맞췄다. 세럼 타입의 마스크팩인데 하나는 미백 다른 하나는 여드름용으로 출시했고, 현재 현지 베스트 셀러 제품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력이다.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는 것은 회사가 개발 제조 등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일본 라쿠텐에선 우리 제품 재구매율이 45%에 달한다. 베트남에선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우리 제품이 국내 마스크팩 제품 중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제품의 효능이 좋고 가성비까지 갖추니 고객들이 먼저 알아주신다.


향후 계획은?

베트남에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젤리 마스크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태국에선 마스크팩을 넘어 기초 제품들을 적극 선보이려 한다. 일본에도 현지에 맞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또 태국에선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국내 유명 건기식 회사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엔 소홀해 보일 수 있는데, 국내도 유통과 마케팅에 더 신경 쓸 생각이다. 3개월 전부터 우리 제품이 쿠팡에 입점해 있는데, 매출이 꽤 잘 나온다. 앞으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가격 관리 방침을 병행할 예정이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아름다움은 나이보다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 그리고 그것이 피부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에 시술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일리 케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 속에서 바노바기코스메틱이 가장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성능이 우수하고 안전한 제품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일을 하는 이유는?

혹자들은 병원이 잘 되니 굳이 화장품까지 도전할 필요가 있느냐 묻는다. 앞선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들처럼 바노바기코스메틱이 대기업에 편입되길 바라는 주주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사업을 조금 더 내 손으로 일궈나가고 싶다. 내겐 지금 이 일이 너무 재미있다. 즐겁게 하다 보니 성과도 나온다.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 의사로서는 하루에 진료를 볼 수 있는 환자 수가 한정되는 반면, 내가 만드는 화장품은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 포인트에서 때때로 가슴 벅찬 감동을 받곤 한다. 내가 이 일을 하는 목표이자,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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