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어도 화장품 매장 '큰손'은 실종 대량 구매에서 서비스 체험으로 관광 목적 변화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0-04 06:00 수정 2023-10-05 14:22
관광객이 늘어도 화장품을 대량구매하는 '큰손'들은 당분간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3일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선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입국하고 있으나 팬데믹 이전과 같은 '폭발적 지출'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현지 소매업체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관광객들의 관광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에겐 엔화 약세 현상이 특별히 매력있는 지출 상황이 아니며, 관광객들의 구매 능력에 변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 측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대량 구매에서 서비스 체험 중심으로 관광 목적을 전환하고 있다"며 "피부 상담을 받은 후 자신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는 최근 해외 관광객 수와 소비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메이시스는 '큰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플래그십 매장에 크게 투자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중국의 단체여행 빗장이 풀린 후 장업계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하고 마케팅에 나섰다. 실제로 올리브영, 롯데면세점 등은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으로 10~20%대의 매출 상승을 이뤘다. 하지만 중국 단체 여행이 허용되지 않았던 지난해와 비교한 수치라 기대치 이하의 성과로 풀이된다.

'큰손' 관광객의 감소 현상은 팬데믹을 거치며 행객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마스터카드의 '여행 산업 동향 2023' 보고서에따르면 관광객들은 놀이공원, 레스토랑, 클럽 등 체험에 대한 지출은 대폭 늘렸으나(65%), 화장품 보석 전자제품과 같은 상품 구입 지출은 증가폭(12%)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다만, 국내의 경우, 추석 연휴와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관광객들의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직전인 9월말엔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몰리며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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