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영향 커진 태국 화장품 시장, K뷰티 적극 도전해야 '제품 효능' '피부 적합성' 인정받아...복잡한 스킨케어 루틴은 걸림돌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0-04 06:00 수정 2023-10-04 06:00
태국 소비자들은 K뷰티의 효능은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복잡한 스킨케어 루틴에 대해선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국영 크룽타이 은행의 연구소, '크룽타이 컴퍼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태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180억 바트(약 8조 943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5%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이면 2022년 대비 약 1.5배인 3230억 바트(약 86조 2298억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셀프케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된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미용에 신경을 쓰는 남성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시장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 2022년 태국 화장품 카테고리별 시장 점유율 ⓒ크룽타이 컴퍼스

카테고리별로 나눠보면 스킨케어 부문 점유율이 41%로 가장 높다. 2위는 16%를 차지한 헤어케어 부문이다. 태국은 두피 및 모발 관리에 관심이 높은 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샴푸 등 헤어케어 부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메이크업 부문과 구강케어는 각 12%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보디케어 비중은 9%로 나타났다. 

태국 화장품 시장은 로컬 브랜드 비중이 85%로 큰 편이지만 최근 해외 브랜드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 매체 NNA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K뷰티 브랜드 중에는 라네즈,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이 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한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K팝이나 K드라마의 인기가 높아 한국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에도 많은 소비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스킨케어 부문에선 일부 J뷰티 브랜드에 밀리는 경향이 있다. 신문은 중~고소득층 소비자가 주로 구매하는 백화점 매장 등에선 시세이도, 끌레 드 보떼, 나스 등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판매량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태국 뷰티 산업 홍보 담당자는 NNA를 통해 "K뷰티는 K팝 아이돌의 영향으로 트렌디한 느낌이 있고 메이크업 브랜드 수도 많은 편"이라면서도 "중저가 제품이라기엔 가격이 애매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헀다.

이와 함께 K뷰티 제품의 지난친 세분화도 걸림돌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Statista가 최근  태국에서의 한국 뷰티 제품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뷰티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4134명은 그 이유로 '사용해야 할 제품군이 너무 많다’ ‘스킨케어 루틴에 거쳐야 할 단계가 너무 많다’를 꼽았다. 이 조사에서 '한국 제품을 사용한다'고 답한 5304명은 '제품 효능'과 '피부 적합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방콕 엠쿼티어 백화점 Sephora 매장 판매원은 코트라 방콕 무역관과 인터뷰에서 "최근 시간 절약에 용이하고 사용법이 간단한 All-in-one 또는 다양한 트렌드를 섞은 복합 효능의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코트라 방콕 무역관 관계자는 "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복잡한 루틴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위조상품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고 당부했다.

태국정부가 지식 재산권 침해 방지를 강화해 나가는 만큼 태국에 상품을 유통할 때는 유사 위조상품으로부터 받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상표 및 디자인 특허 관련 지식 재산권을 등록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태국 시장 내 위조상품이 유통될 경우 정품과 식별할 수 있는 특징을 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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