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개 교체 ‘K뷰티’ 수출 박차 ODM·인디브랜드...북미 ·아세안 대륙서 선전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9-19 06:00 수정 2023-09-19 06:00
K뷰티가 다시 날아오를 기세다. 글로벌을 향한 ‘수직 비행’을 위해 K뷰티는 양날개를 교체했다. 중국 대륙을 정조준 하던 기수도 방향을 바꾸면서 순풍을 타는 중이다. 

 18일 한국보건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 규모는 40억 8100만 달러(약 5조 455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40억 5700만 달러) 대비 0.6%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증가추세다. 산업자원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서 이달 화장품 수출액은 6억9900만 달러(약 921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2% 증가했다. 7월에 비해서도 8.4(5400만 달러)가 늘었다. 

K뷰티의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업계의 맏형들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아니다. 인디브랜드와 이들 제품을 연구개발(R&D)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도맡아 하는 ODM 기업들의 공이 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인디브랜드의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25억6000만 달러(3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63%를 차지한다. 

화장품신문이  2023년 8월 반기보고서(연결) 기준 주요 화장품기업 67개(코스피 13개, 코스닥 46개, 코넥스 1개, 기타외감 7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경영실적에서도   ODM 기업들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LG생건은 0.5%, 아모레G는 10.9% 각각 역성장했다. 이에 비해 ODM 기업들의 매출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한국콜마 19.1%, 코스맥스 9.9%, 코스메카코리아 22.3% 올랐다. ODM 업계의 후발주자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전년동기 대비 84.3%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ODM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평균 증가율인 3.9%의 최소 3배에서 최대 20배를 넘었다. 

상반기 해외매출 및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LG 생건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아모레 G는 12.9%나 감소했다. 반면 한국콜마는 59.0%, 코스메카코리아는 83.1%나 증가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무려 115.3%나 성장했다.  ODM 기업들의 해외매출 및 수출 증가율 역시 평균 증가율 5.6%의  10~ 20배에 달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 등 ODM 기업들의 선전은 K인디브랜드의 약진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 ‘언더독이 이끄는 K뷰티’를 통해 인디브랜드들이 수출을 이끌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ODM 기업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면 K뷰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인디브랜드 제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디브랜드의 인기 비결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가성비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대부분 국가들은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가성비 화장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대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디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K뷰티 인디브랜드들은 글로벌 브랜드사의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생산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인디브랜드와 ODM 기업들은 상부상조하면서 K뷰티 수출 증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K뷰티 브랜드들의 중국 집중도 탈출을 위한 노력도 서서히 빛을 보이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크게 줄었다.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4억 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큰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실적이 상승한 것은 다른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상반기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 규모는 5억 37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4억 4500만 달러 대비 20.7% 늘었다. 특히 베트남(2억 2500만 달러, +37.7%), 태국(9900만 달러, + 29.2%), 러시아(2억 700만 달러, + 64.4%)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큰형님들’도 미국 등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선전했다. 화장품신문 분석 결과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지역별 매출을 보면 전년비 중국은 7% 감소했으나 북미 23%, 중남미 130% 각각 성장했다. 아모레G도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비 27% 감소했으나 북미지역은 114% 증가했다. 기타 지역 매출도 전년비 58% 상승해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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