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꿀벌 등 살리는 생물다양성 지원활동에 집중 ESG 이렇게 하고 있다 <1> LG 생활건강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9-14 06:00 수정 2023-09-26 10:46

화장품신문은 창간 31주년을 맞아 뷰티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톺아보는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우선 뷰티 관련 전문가 89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뷰티기업의 ESG 경영이 필요한 이유, 성공하기 위한 조건, 실천 장벽들을 조사했다. 또 2023년 상반기 매출 상위 5개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실태도 살펴봤다. 응답자들은 환경과 윤리경영 부문은 LG생활건강, 사회공헌 부문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5개 기업들은 ESG 경영을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도 살펴봤다. <편집자주>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2004년 환경보고서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해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있다.

대외협력총괄 조직 산하에 구성한 ESG 부문은 ESG 추진전략 수립 및 탄소중립 모니터링, 대대외 공급망, 패키징 등 회사 전반의 ESG 활동에 필요한 정책 수립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또 사내 경영협의체인 ESG 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이 협의회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ESG 위원회의 사무국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LG생건은 사업에 연계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ESG 경영 활동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건강 관계자는 4일 “특히 최근에는 전국 각지의 사업장과 지역 특성을 연계한 다양한 생물다양성 지원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건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의 서식지 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중랑천 유역에서 관찰된 수달.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지난해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 시작한 수달 보호 활동을 올해는 서울 강북의 중심부를 흐르는 한강의 대표 지류인 중랑천(36.5㎞)을 중심으로 수달의 보금자리를 조성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 수달 동상, 안내판, 야외 광장이 마련된 수달배움터를 조성했고 총 9000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수달 생태 강의와 놀이, 수달 보호구역 가꾸기 등으로 구성한 교육 프로그램에는 초등학생 6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맞춤형 활동을 펼쳤다.

원료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 지역의 지역 맞춤형 공원 조성에도 나섰다. 올 3월 울산 울주군의 약 1만5500㎡(4700평) 규모의 공원(청량읍 용암리 923)에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심었다. 지역사회 사업장을 연계한 맞춤형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으로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2월 2050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탄소저감 및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생물 다양성 회복을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 확보 및 지역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핵심 요소로 보고, 첫번째 프로젝트로 주요 사업장인 울산공장 주변의 방치된 장소를 꿀벌의 공원으로 가꾸는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됐다.

또 울산 북구 양정동에 있는 오치골 공원에는 다양한 꽃과 열매를 맺는 교목과 관목류를 심고 새와 어린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들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세계 1만여 종의 새 중 개체 수가 감소한 종이 40%에 달한다. 수십년 내에 곤충의 40%가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서식지 보존을 위한 생물의 다양성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울주군, 울산생명의숲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난 3월 울산 울주군의 한 공원에서 '꿀벌의 공원' 나무를 심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의 복원 활동이 기후변화 완화와 재난 위험 경감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자생식물 자원을 보존∙복원하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자생식물은 산림의 목적 전용 같은 인위적 간섭,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서식지 범위와 종 다양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UN 생물다양성협약인 ‘나고야 의정서’에 의거해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지속 가능한 생물자원의 개발을 위해 보전, 복원, 확대 분야로 구분하여 자원의 표본, 추출물 라이브러리, 영상자료 확보, 연구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의 차별화 효능과 콘셉트, 소재의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충북 청주, 경북 울릉에는 자생식물 가든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청주가든은 2022년 6월에 기존 천안가든을 이전하고 규모를 확대한 뒤 새롭게 개원했다. 또 울릉, 세종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고 울릉 섬말나리 등 9종의 자생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수목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등 식물 관련 전문 국가기관과 울릉군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생식물 자원의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개발된 자생식물 자원은 LG생활건강의 콘셉트 제품과 신규 제품에 도입해 차별화된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1년에는 울릉도에서 재배하는 식물인 천초화를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천율단’ 라인 전 제품에 적용했다. 섬전호는 2022년에 비욘드 ‘엔젤아쿠아’ 라인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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